설레임으로 가을 나들이를 기다리며

[열음]

안녕하세요?

끝없이 높고 푸른 하늘과 설렁이는 바람으로
가을의 둔덕을 넘어갑니다.
그 험한 매미의 상처를 감싸 앉고
나무끝에 고운 단풍이 내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을의 끝자락에
어떤 사람들에게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단풍을 병풍처럼 둘러싼 의암호 호반을 따라
단풍보다 더 아름답게 수놓으며 달리는 사람들의 전설이랍니다.

이번 일요일 춘천마라톤이 열립니다.
마라톤 매니아라면 한번쯤 뛰어보고 싶고
또 원만한 경력자라면 뛰어보았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초짜인 나에게는 아직까지 말로만 듣었던 전설입니다.
그러한 춘천에 일요일 가을나들이를 갑니다.

그런데 옛날 국민학교때
운동회나 소풍을 앞둔 때 기대와 설레임 같이
벌써부터 묘한 흥분에 휩싸여 있습니다.
아니 흥분보다는 걱정이라 해야겠지요.
그래서 달리면 젊어진다고 했나봅니다.

새벽 5시에 떠나서 밤11시에 돌아오는 일정이지만
마음은 벌써 의암호를 휘돌아가는 코스를 더듬고 있습니다.
올 초에 다짐했던 풀코스에의 도전과
목표한 기록을 달성할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의 노력했던 결과를 볼 수 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이제와서 기록이 무슨 큰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러한 목표를 핑계삼아 자신을 체득이는 것이지요.
그냥 복잡한 모든 것 길가에 내려놓고
이번에는 내 자신만 조금 건지면 성공이겠지요.

그 동안 자주 인사드리지 못했습니다.
이전에도 자주 나오지 못했지만
한동안 뜸하다 나오려니 왠지 부끄럽군요.
모든 님들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있으시기를...

[에어]

네! 안녕해요! 기록요? 의미가 다분하지요! 도전이라는 게 얼마나 멋진 건 데... 자주 안 오셔서 미안했었요? 미워라~ 방금 샤워하면서 궁금한 울 식구들을 떠 올렸지요. 정말.. 진짜.. 기척 해주심에 감사드려요. 그 거! 해내야 해요^^* 넘 반가워서.. ㅠ.ㅠ 어머님께선 건강하시죠? 아이들도 여전히 곱지요?

[niro]

열음님 무척 오랜만에 오셨군요. 의암호 주변은 고교 시절 추억이 어린 곳인 데. 춘천 마라톤에는 제 직장 동료들도 열명 남짓 참가합니다. 이 번에 풀 코스에 도전하시는 건 지. 뜨락을 그래도 잊지않고 계신 것을 확인하니 반가울 따름입니다.

[해당화]

반갑움에 인사 드림니다.완주는 기본, 좋은 기록 내셔서 보스톤 마라톤 대회 대표 자격을 얻어시길!!! 여름이 가기전 쯤에 열음님 안부가 몹시 궁긍하다며 올린 글 읽어 보셨는지요? 가을의 전설, 브레드피트 나오는 전설인가 했더니 춘천의 전설, 우우와 억수로 멋지다. 자당님 요즘도 컴퓨터 하십니까? 건강하신죠?

[열음]

안녕하세요? 방장님, niro님, 해당화님! 언제나 방갑게 맞아주시니 마음이 환해집니다. 어머님은 요즘 조금 근력이 부치는 것 같고 아이들은 셋 다 잘 있습니다. 아직 보스턴은 이루어야 할 꿈의 영역이고 이번에는 네번째 풀로 4시간이면 족합니다. 건강상 시작했지만 참 많은 매력이 있는 운동인 것 같습니다. 건강하세요

[해당화]

잘 하시길!!! 대회 참가 뒷얘기도 궁금하니 다녀 오셔서 올려 주시면 좋겠네요. 가을정취 춘천의 전설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보게요. 아이가 셋? 좋은일 있으셨나 봅니다. 축하를 드려야 하는 것 아닌가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편안하시길,

[niro]

4시간에 풀코스 완주할 정도면 대단한 실력이신 데. 우리 나이에 3시간 20분 내에 골인하면 보스톤 마라톤대회 출전 자격이 주어지지 않나요.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호반의 도시에서 멋지게 완주하시기 바랍니다. 잘 다녀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