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매봉
산기슭에
옥수동이 있다
거기에 아까부터
스르람 스르람
매미가 알다 모를
까닭으로
운다
장맛비
그치고 나면
부모님 산소 다녀와야 겠다
마루 모서리 걸터앉아
가까이 하늘 보시면서
억수로 쏟아지네 하던
아버지
너덜너덜 헤진
우장을 걸치시고
마당 가장자리에 도랑
성급히 치고 나서
삽을 씻으시며
이젠 괜찮겠지 하시는
안도 하는 모습이
참 좋았다
근데
어쩌란 말이냐
비가 오락가락하니
햇볕 쨍하는 순간마다
스르람 스르람
情하나 풀어놓고
매미가 다시
운다
사랑 때문일까
우정 때문일까
길 잃은 친구야 나 여기 있거든
어서 와서 노래 부르지 않겠니?
장마 끝나면 곧 가을인데
가을 너무 쓸쓸하잖아
스르람 스르르람
에그 머니나
또 폭우네
소리
뚝
첫댓글 참 좋네요, ,무주 구천동에서 앞마당 미루 나무에 붙어서 울어 대는 매미 같네요 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