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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유삼투(詩有三偸)
시(詩)에는 세 가지의 도둑이 있다
詩 : 시 시(言/6)
有 : 있을 유(月/2)
三 : 석 삼(一/2)
偸 : 훔칠 투(亻/9)
시에는 시 도둑이 3가지 있고(詩有三偸), 글에도 글 도둑이 3가지 있다(文有剽竊).
우리나라의 경우처럼 글 도둑이 많은 나라도 없을 것이라 이야기하는 이들이 있다. 아직 국제비교 통계가 나온 것이 없기 때문에 단언 할 수는 없다.
일례를 들면, 진(秦)나라 시대에 진시황의 승상(丞相)이었던 이사(李斯)가 한비자(韓非子)의 글을 훔쳐서 썼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그 당시의 표절사건(剽竊事件)은 생사(生死)에 관련된 엄청 난 일이었음을 말해 주고 있다.
그 당시에 가장 큰 관심의 대상 논문(論文)은 진에 의한 육국통합전략(六國統合戰略)에 관한 내용이었다고 한다. 다행이도 이사와 한비자는 한 때, 동문수학(同門修學)한 처지이었다고 한다. 아마도 그런 사이이기에 이사는 한비자의 논문을 미리부터 잘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 당시 지랑(智囊)이 부족했던 이사는 한비자의 논문을 표절하여 제 논문인 것처럼 내세워 진시황의 환심(歡心)을 사게 되었다.
그러나 표절사실이 들통 나게 되자 이사는 한비자에게 모반혐의(謀叛嫌疑)로 몰아 투옥 시켰다가 그를 사형에 처했다. 이것이 논문이 표절로 인용되고 다시 논문의 저자를 죽음으로 몰고 간 사건이다.
이렇게 극단적인 사태는 우리나라에선 아직 일어난 일은 없지만 고위직 지명자 청문회(聽聞會)가 열리게 되면 특히 석사논문 박사논문에 관한 표절시비(剽竊是非)가 거의 공방논쟁(攻防論爭)으로 쉬지 않고 이어진다.
그렇다면 표절공방시비는 지양(止揚)되어야 할 것인가? 더욱 철저히 해야 할 것인가? 물론 방법을 달리해서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역사적인 문헌을 살펴보건대, 표절은 도둑질 치고서도 용서받을 수 없는 '사람의 혼기(魂氣)를 훔쳐가는 짓'이기 때문이다.
그 유명한 대동법 제창자인 김육(金堉)선생의 저술인 '유원총보(類苑叢寶)'에서 보면 시유삼투(詩有三偸)라는 기록이 나온다. 시(詩)에는 세 가지의 도둑이 있다는 뜻이다.
첫째는 투의(偸意)다.
투의는 다른 사람이 시를 지으려 구상하고 있는 생각을 훔쳐간다는 뜻이다. 즉 남의 시상(詩想)을 미리 훔쳐서 제 생각인양 써 먹는다는 것을 말한다.
이런 도둑은 훔쳐간 흔적을 남기지 않기 때문에 그 의정(意精)이 무엇인지 알아차리기 어렵다고 했다. 이를 '의정 약무흔적(意精 略無痕迹)'이라 표현하고 있다. 즉, 그 뜻의 정수(精髓)는 거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둘째는 투세(偸勢)다.
투세는 작자의 시에서 풍기는 지기와 기세를 의미한다. 시에는 작자의 웅지(雄志)도 기세(氣勢)도 담겨있을 수 있다. 투세는 다른 사람의 시에 담겨 있는 지기(志氣)를 훔쳐서 쓴다는 재교(才巧)를 말한다. 재교(才巧)는 공교로운 재주꾼의 솜씨라는 뜻이다.
셋째는 투어(偸語)다.
투어는 싯구(詩句)의 일부 또는 전부를 훔쳐서 쓰는 경우를 말한다. 투어는 가장 죄질이 나쁘기 때문에 투어행위는 둔적(鈍賊)이라 했다. 둔적이란 도끼와, 철퇴(鐵槌) 등의 둔기(鈍器를 들고 침입해서 남의 것을 강탈하는 도둑에 비유한 것이다.
돌이켜보면 과거(科擧)를 통해서 인물을 등용하던 시대에는 시과(詩科)와 송강과(誦講科) 등이 거의 주종을 이루고 있었다. 논술과(論述科)는 상대적으로 지원자가 많지 안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왜냐하면 문장논술은 거의 사서(四書) 위주로 시제(試題)를 출제했기 때문이다.
선비들의 경우, 사서를 많이 읽고 습송(習誦)하기 때문에 표절할 이유가 거의 없다. 그리고 문장을 인용할 때에는 논어왈, 맹자왈 하고 인용근거를 미리 말하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일반적인 경우, 표절시비가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시유삼투'라는 문재가 제기된 이유는 응시자 각자의 시상을 전재로 평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장 표절문제는 과거(科擧)시대가 지나간 근세에 이르러서인 것으로 여겨진다. 아울러 표절의 개념도 문장도용(文章盜用), 문구차철(文句借綴:남의 글로 땜질하는 것), 문서변조(文書變造)로 알려지기 시작된 것으로 생각된다.
안(按)컨대, 삼투와 표절 모두가 시와 문장 도용이요, 남의 혼기를 빼가는 절도이기 때문에 어떤 이유로도, 공직임용후보자에게는 등용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남의 혼을 훔쳐서 쓰는 자는 국민에 대해서도 도혼증(盜魂症)의 잠재적 습벽(習癖)이 수시로 발작될 우려가 있다.
그리고 표도(剽盜)는 처음부터 기심술(欺心術)을 바탕으로 하여 출세하려는 무리들이기 때문에 그런 무리를 임용하는 것은 처음부터 절도를 양성하는 것과 다릍 바 없다. 표도는 권한과 지위가 더해갈수록 적폐지수(積弊指數)가 따라서 올라가게 되기 때문에 그런 자는 처음부터 배제해야 한다.
▶️ 詩(시 시)는 ❶형성문자로 诗는 간체자이다. 음(音)을 나타내는 寺(사→시)와 자신(自身)의 감정을 말(言)이나 글로 표현한다는 뜻이 합(合)하여 '시(詩)'를 뜻한다. 言(언)은 말을 마음대로 하거나 써 놓거나 하는 노래를 뜻하고, 음(音)을 나타내는 寺(사, 시)는 일을 진행시키다, 또 사람을 멈추어 두는 일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詩자는 '시'나 '시경'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詩자는 言(말씀 언)자와 寺(절 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寺자는 '절'이나 '사찰'을 뜻하는 글자이다. '시'는 글로 남기지만 말로 읊조리기도 했으니 言자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사찰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얻기 위해 불경을 읽곤 한다. 이때는 운율에 맞춰 불경을 읽는데, 詩자에 쓰인 寺자는 그러한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詩자는 사찰(寺)에서 불경을 읊는 소리(言)를 '시'에 비유해 만들어진 글자로 해석된다. 그래서 詩(시)는 ①시(詩) ②시경(詩經) ③(시를)읊다, 짓다 ④기록하다(記錄--) ⑤받들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시를 짓는 사람을 시인(詩人), 가사를 포함한 시문학을 통틀어 이르는 말을 시가(詩歌), 시의 구절을 시구(詩句), 시에 나타난 사상으로 시를 지을 때 시인에게 떠오르는 착상이나 구상을 시상(詩想), 역사상에 뛰어난 위대한 시인을 시성(詩聖), 시를 여러 편 모아서 엮은 책을 시집(詩集), 시를 뽑아 모은 책을 시선(詩選), 시의 재목을 시제(詩題), 시의 음률 또는 시를 짓는 법칙이나 격식을 시율(詩律), 시의 흥취가 있는 것 또는 현실을 떠나 감흥에 잠기는 것을 시적(詩的), 선풍이 있는 위대한 천재 시인 또는 세상일을 잊고 시 짓기에만 몰두하는 사람을 시선(詩仙), 시적인 것이 됨 또는 그렇게 되게 함을 시화(詩化), 책의 첫머리에 서문 대신으로 쓴 시를 서시(序詩), 한문으로 지은 시를 한시(漢詩), 어린이가 지은 시 또는 어린이를 위한 시를 동시(童詩), 시를 잘 짓는 데에는 본래 뛰어난 천분天分을 타고나야 함을 이르는 말을 시유별재(詩有別才), 일곱 걸음에 한 편의 시를 완성한다는 뜻으로 시를 빨리 잘 짓는 재주를 이르는 말을 칠보성시(七步成詩), 문장을 짓는 법으로써 시를 씀을 이르는 말을 이문위시(以文爲詩), 그림 속의 시적 정취가 있음을 이르는 말을 화중유시(畫中有詩), 썩 많은 책을 이르는 말을 만권시서(萬卷詩書), 술 마시는 용과 시 짓는 범이라는 뜻으로 시와 술을 좋아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주룡시호(酒龍詩虎), 시경과 서경의 도라는 뜻으로 성현의 가르침을 이르는 말을 시서지도(詩書之道), 시와 예의 가르침이라는 뜻으로 자식이 아버지에게서 받는 교훈을 이르는 말을 시례지훈(詩禮之訓), 촛불이 한 치 타는 동안에 시를 지음을 이르는 말을 각촉위시(刻燭爲詩) 등에 쓰인다.
▶️ 有(있을 유)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달월(月; 초승달)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𠂇(우; 又의 변형)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有자는 '있다, '존재하다', '가지고 있다', '소유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有자는 又(또 우)자와 月(육달 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여기에 쓰인 月자는 肉(고기 육)자가 변형된 것이다. 有자의 금문을 보면 마치 손으로 고기를 쥐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내가 고기(肉)를 소유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니까 有자는 값비싼 고기를 손에 쥔 모습으로 그려져 '소유하다', '존재하다'라는 뜻을 표현한 글자이다. 그래서 有(유)는 (1)있는 것. 존재하는 것 (2)자기의 것으로 하는 것. 소유 (3)또의 뜻 (4)미(迷)로서의 존재. 십이 인연(十二因緣)의 하나 (5)존재(存在)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있다 ②존재하다 ③가지다, 소지하다 ④독차지하다 ⑤많다, 넉넉하다 ⑥친하게 지내다 ⑦알다 ⑧소유(所有) ⑨자재(資財), 소유물(所有物) ⑩경역(境域: 경계 안의 지역) ⑪어조사 ⑫혹, 또 ⑬어떤 ⑭12인연(因緣)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재(在), 있을 존(存)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망할 망(亡), 폐할 폐(廢), 꺼질 멸(滅), 패할 패(敗), 죽을 사(死), 죽일 살(殺), 없을 무(無), 빌 공(空), 빌 허(虛)이다. 용례로는 이름이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음을 유명(有名), 효력이나 효과가 있음을 유효(有效), 이익이 있음이나 이로움을 유리(有利), 소용이 됨이나 이용할 데가 있음을 유용(有用), 해가 있음을 유해(有害), 이롭거나 이익이 있음을 유익(有益), 세력이 있음을 유력(有力), 죄가 있음을 유죄(有罪), 재능이 있음을 유능(有能), 느끼는 바가 있음을 유감(有感), 관계가 있음을 유관(有關), 있음과 없음을 유무(有無), 여럿 중에 특히 두드러짐을 유표(有表), 간직하고 있음을 보유(保有), 가지고 있음을 소유(所有), 본디부터 있음을 고유(固有), 공동으로 소유함을 공유(共有), 준비가 있으면 근심이 없다는 뜻으로 미리 준비가 되어 있으면 우환을 당하지 아니함 또는 뒷걱정이 없다는 뜻의 말을 유비무환(有備無患), 입은 있으나 말이 없다는 뜻으로 변명할 말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유구무언(有口無言), 있는지 없는지 흐리멍덩한 모양이나 흐지부지한 모양을 일컫는 말을 유야무야(有耶無耶), 형체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라는 뜻으로 천지간에 있는 모든 물체를 일컫는 말을 유상무상(有象無象), 이름만 있고 실상은 없음을 일컫는 말을 유명무실(有名無實), 머리는 있어도 꼬리가 없다는 뜻으로 일이 흐지부지 끝나 버림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유두무미(有頭無尾), 다리가 있는 서재라는 뜻으로 박식한 사람을 이르는 말을 유각서주(有脚書廚), 만물은 조물주가 만드는 것이지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님을 일컫는 말을 유생불생(有生不生), 다리가 있는 양춘이라는 뜻으로 널리 은혜를 베푸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유각양춘(有脚陽春), 뜻이 있어 마침내 이루다라는 뜻으로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을 유지경성(有志竟成), 벗이 있어 먼 데서 찾아온다는 뜻으로 뜻을 같이하는 친구가 먼 데서 찾아오는 기쁨을 이르는 말을 유붕원래(有朋遠來), 시작할 때부터 끝을 맺을 때까지 변함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유시유종(有始有終), 무슨 일이든 운수가 있어야 됨을 이르는 말을 유수존언(有數存焉), 있어도 없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있으나 마나 함을 이르는 말을 유불여무(有不如無), 말하면 실지로 행한다는 뜻으로 말한 것은 반드시 실행함 또는 각별히 말을 내 세우고 일을 행함을 이르는 말을 유언실행(有言實行), 끝을 잘 맺는 아름다움이라는 뜻으로 시작한 일을 끝까지 잘하여 결과가 좋음을 이르는 말을 유종지미(有終之美), 입은 있으되 말을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정이 거북하거나 따분하여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유구불언(有口不言), 행동이나 사물에 처음과 끝이 분명함 또는 앞뒤의 조리가 맞음을 일컫는 말을 유두유미(有頭有尾),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서로 융통함을 이르는 말을 유무상통(有無相通), 장차 큰 일을 할 수 있는 재능 또는 그 사람을 일컫는 말을 유위지재(有爲之才), 끝까지 일을 잘 처리하여 일의 결과가 훌륭함을 이르는 말을 유종완미(有終完美), 이 세상의 모든 현상은 그대로 있지 않고 인연에 의하여 변해 가는 것이라는 말로 세상사의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유위전변(有爲轉變), 가기에 잎을 더한다는 뜻으로 이야기에 꼬리와 지느러미를 달아서 일부러 과장함을 이르는 말을 유지첨엽(有枝添葉), 가르침에는 차별이 없다는 뜻으로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배움의 문이 개방되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유교무류(有敎無類) 등에 쓰인다.
▶️ 三(석 삼)은 ❶지사문자로 弎(삼)은 고자(古字)이다. 세 손가락을 옆으로 펴거나 나무 젓가락 셋을 옆으로 뉘어 놓은 모양을 나타내어 셋을 뜻한다. 옛 모양은 같은 길이의 선을 셋 썼지만 나중에 모양을 갖추어서 각각의 길이나 뻗은 모양으로 바꾸었다. ❷상형문자로 三자는 '셋'이나 '세 번', '거듭'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三자는 나무막대기 3개를 늘어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대나무나 나무막대기를 늘어놓은 방식으로 숫자를 표기했다. 이렇게 수를 세는 것을 '산가지(算木)'라 한다. 三자는 막대기 3개를 늘어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숫자 3을 뜻하게 되었다. 누군가의 호의를 덥석 받는 것은 중국식 예법에 맞지 않는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최소한 3번은 거절한 후에 상대의 호의를 받아들이는 문화가 있다. 三자가 '자주'나 '거듭'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것도 이러한 문화적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三(삼)은 셋의 뜻으로 ①석, 셋 ②자주 ③거듭 ④세 번 ⑤재삼, 여러 번, 몇 번이고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석 삼(叁)이다. 용례로는 세 해의 가을 즉 삼년의 세월을 일컫는 삼추(三秋), 세 개의 바퀴를 삼륜(三輪), 세 번 옮김을 삼천(三遷), 아버지와 아들과 손자의 세 대를 삼대(三代), 한 해 가운데 셋째 되는 달을 삼월(三月), 스물한 살을 달리 일컫는 말을 삼칠(三七), 세 째 아들을 삼남(三男), 삼사인이나 오륙인이 떼를 지은 모양 또는 여기저기 몇몇씩 흩어져 있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삼삼오오(三三五五), 삼순 곧 한 달에 아홉 번 밥을 먹는다는 뜻으로 집안이 가난하여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린다는 말을 삼순구식(三旬九食), 오직 한가지 일에만 마음을 집중시키는 경지를 일컫는 말을 삼매경(三昧境), 유교 도덕의 바탕이 되는 세 가지 강령과 다섯 가지의 인륜을 일컫는 말을 삼강오륜(三綱五倫), 날마다 세 번씩 내 몸을 살핀다는 뜻으로 하루에 세 번씩 자신의 행동을 반성함을 일컫는 말을 삼성오신(三省吾身), 서른 살이 되어 자립한다는 뜻으로 학문이나 견식이 일가를 이루어 도덕 상으로 흔들리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삼십이립(三十而立), 사흘 간의 천하라는 뜻으로 권세의 허무를 일컫는 말을 삼일천하(三日天下), 세 사람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든다는 뜻으로 거짓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남이 참말로 믿기 쉽다는 말을 삼인성호(三人成虎), 형편이 불리할 때 달아나는 일을 속되게 이르는 말을 삼십육계(三十六計), 하루가 삼 년 같은 생각이라는 뜻으로 몹시 사모하여 기다리는 마음을 이르는 말을 삼추지사(三秋之思), 이러하든 저러하든 모두 옳다고 함을 이르는 말을 삼가재상(三可宰相), 삼 년 간이나 한 번도 날지 않는다는 뜻으로 뒷날에 웅비할 기회를 기다림을 이르는 말을 삼년불비(三年不蜚), 세 칸짜리 초가라는 뜻으로 아주 보잘것 없는 초가를 이르는 말을 삼간초가(三間草家), 봉건시대에 여자가 따라야 했던 세 가지 도리로 어려서는 어버이를 시집가서는 남편을 남편이 죽은 후에는 아들을 좇아야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삼종의탁(三從依托), 키가 석 자밖에 되지 않는 어린아이라는 뜻으로 철모르는 어린아이를 이르는 말을 삼척동자(三尺童子), 세 사람이 마치 솥의 발처럼 마주 늘어선 형상이나 상태를 이르는 말을 삼자정립(三者鼎立), 세 칸에 한 말들이 밖에 안 되는 집이라는 뜻으로 몇 칸 안 되는 오막살이집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삼간두옥(三間斗屋), 가난한 사람은 농사 짓느라고 여가가 없어 다만 삼동에 학문을 닦는다는 뜻으로 자기를 겸손히 이르는 말을 삼동문사(三冬文史), 삼생을 두고 끊어지지 않을 아름다운 언약 곧 약혼을 이르는 말을 삼생가약(三生佳約), 세 마리의 말을 타고 오는 수령이라는 뜻으로 재물에 욕심이 없는 깨끗한 관리 즉 청백리를 이르는 말을 삼마태수(三馬太守), 세 치의 혀라는 뜻으로 뛰어난 말재주를 이르는 말을 삼촌지설(三寸之舌), 얼굴이 셋 팔이 여섯이라는 뜻으로 혼자서 여러 사람 몫의 일을 함을 이르는 말을 삼면육비(三面六臂), 사귀어 이로운 세 부류의 벗으로서 정직한 사람과 성실한 사람과 견문이 넓은 사람을 이르는 말을 삼익지우(三益之友), 세 가지 아래의 예라는 뜻으로 지극한 효성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삼지지례(三枝之禮), 머리가 셋이요 팔이 여섯이라 함이니 괴상할 정도로 힘이 엄청나게 센 사람을 이르는 말을 삼두육비(三頭六臂), 세 번 신중히 생각하고 한 번 조심히 말하는 것을 뜻하는 말을 삼사일언(三思一言) 등에 쓰인다.
▶️ 偸(훔칠 투)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兪(유, 투)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偸(투)는 ①훔치다, 도둑질하다 ②사통(私通)하다(남녀가 몰래 서로 정을 통하다) ③탐(貪)내다 ④구차(苟且)하다 ⑤교활(狡猾)하다 ⑥깔보다 ⑦야박(野薄)하다, 인정(人情)이 박(薄)하다 ⑧엷다 ⑨남몰래,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눈 앞의 안일만을 도모함을 투안(偸安), 남의 물건을 몰래 훔침을 투도(偸盜), 도둑을 투아(偸兒), 남의 영역에 몰래 들어가 삶을 투거(偸居), 경박하고 소신이 없음을 투미(偸靡), 남의 산의 나무를 몰래 벰을 투벌(偸伐), 빛이 바램을 투색(偸色), 경박한 풍속을 투속(偸俗), 도둑을 맞음을 투실(偸失), 국경을 몰래 넘음을 투월(偸越), 남 몰래 차지함을 투점(偸占), 남 몰래 쓴 무덤을 투총(偸塚), 남의 물건을 몰래 훔쳐 냄을 투출(偸出), 남 몰래 훔쳐 빼냄을 투탈(偸脫), 죽어야 옳을 때에 죽지 않고 욕되게 살기를 탐함을 투생(偸生), 도둑질하여 먹음을 투식(偸食), 몰래 봄을 투안(偸眼), 바쁜 가운데 틈을 얻어 냄을 투한(偸閑), 용렬하고 미련함을 투용(偸庸), 닭을 훔치고 개를 더듬어 찾는다는 뜻으로 살금살금 나쁜 짓만 함을 투계모구(偸鷄摸狗), 쥐나 개처럼 가만히 물건을 훔친다는 뜻으로 좀도둑을 이르는 말을 서절구투(鼠竊狗偸), 제 귀를 막고 방울을 훔친다는 뜻으로 얕은 꾀로 남을 속이려 하나 아무 소용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엄이투령(掩耳偸鈴), 개미가 금탑을 모으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근검하여 재산을 축적함을 이르는 말을 여의투질(如蟻偸垤), 교묘하게 훔치고 무리하게 빼앗는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을 교투호탈(巧偸豪奪)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