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원기 103년 1월 9일
제목 : 남편의 울분 - 원래 마음
2017년 연말 어느 날. 밖에서 돌아온 남편이 화를 참지 못하고 흥분하여 말한다.
“나 이제 풍선 봉사 그만 때려 칠 거야! 사람들이 날 뭘로 보고 공금 휭령한 사람 취금을 해!”
몹시 흥분하여 분을 참지못하여 있는 남편을 보니
‘에이~ 지금 경계고만! 마음공부 좀 하시지~.’
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다. 나도 멈추어서 생각을 해본다.
남편도 공금을 탐내어 자기 주머니에 넣을 사람은 아니고 상록 풍선봉사단(퇴직 공무원 봉사 단체) 회원들도 근거없이 남편을 의심할 사람들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남편의 마음을 알아주고 안심시키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이 재무 맡아서 돈을 관리했었나본데 돈 관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당신이 돈 먹은 것처럼 회원들이 말했나보구나?”
“그래. 나를 돈이 욕심이 나서 착복한 사람처럼 말하잖아. 나 봉사도 그만하고 통장이랑 장부 그냥 넘길 거야!”
“진짜 당신 화날만하네~. 당신이 그런 돈 욕심나서 꿀꺽할 사람 아니지~.”
“그래. 왜 돈이 틀리냐고 이상하다고 마치 내가 그 돈을 꿀꺽한 사람처럼 말하더라고~.”
“그래. 화나고 속상하게 생겼네. 그런데 회원들도 그렇게 오해할만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통장하고 장부 맞춰가면서 다시 차근차근 정리해봐요. 그리고 지금 경계고만~. 마음공부 할 때고만~. 마음 가라앉히고 다시 한 번 정리해보면 답이 나올 것 같은데요.”
“처음에 회원들 회비만 가지고 운영을 하다가 나중에 여기 저기서 후원금이 들어 왔는데 두 회비를 따로 분리하면서 착오가 생긴 것 같아. 차근 차근 살펴보려고.”
“그래요. 그렇게 해봐요. 화 고만 내고.”
몇 시간을 컴퓨터 앞에 앉아 통장과 장부를 놓고 정리를 하더니 가래가 잘 타졌다고 한다. 총액은 맞은데 회비 통장과 지원금 통장의 금액이 뒤섞여있어서 일어난 오해였다고 말한다.
“그래요. 잘 했어요. 컴퓨터로 정리한 것 뽑아서 나누어주고 통장 정리도 제대로 해서 넘기세요.”
“그래야지.”
평온을 되찾은 남편을 보니 내마음도 평온해졌다.
첫댓글 지금 이순간이니 내 앞에 있는 사람과 심인이 되어야 하는 것이 맞아요. 순간 공부를 잘 하고 나니 상대의 화도 가라앉히는 힘이 나오고 다시 정리할수 있는 힘도 나왔네요
지도 감정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