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으로 향한 곳은 London에서 어학교 다니던 시절 알고 지낸 이탈리아 친구 Barby가 살고 있는 Trento... 저녁 늦게 도착해서 약 5개월만의 재회를 했죠!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19살의 당돌한 꼬마 아가씨인데, 얘기하다보면 어쩔땐 내 또래의 친구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른스러워요. ㅎㅎ 오랫만에 떠올려보니 London에서의 Italy에서의 추억이 갑자기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유럽여행 도중 니네집 근처 갈 일이 생기면 동네구경이나 시켜달라고 했는데 잠자리 제공에 마을 구석구석 가이드까지 짧은 기간이었지만 너무나도 고맙고 아직까지 큰 추억으로 남아있답니다.
Trento역에 내려서 다시 BUS를 타고 한 30분정도 들어간 Barby네 동네는 Pergine Valsugana라는 자그마한 시골마을입니다. 집의 베란다에서 이렇게 마을이 내려다 보여요. 집 뒷쪽으로는 어렸을적 뛰놀았다는 산턱의 작은 바윗가와, 어릴적부터 함께해 왔다는 듬직한 사냥개 한마리, 그리고 집에서는 직접 만들어먹는 쏘세지, 카푸치노 커피, 과일 말린 것들.. 오랫동안 살아온 흔적들과 자연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게 절로 흐뭇해지더군요. 저녁땐 어머님 아버님께 간단하게 인사도 드리고, 예상치 못한 책 선물까지!~(이탈리아말로 쓰여져 있는게 살짝 곤란하긴 하지만 다음에 또 뵙기 전까지, 이탈리아말 배워서 꼭 읽어보겠다는 약속으로 당당하게(!?) 회답^^;;)
다음날, 아침부터 뭔가 열심히 꼼지락거리며 주방에 오지 말라고 하더니 이런 진수성찬까지 준비해주네요. 감동먹다! ㅠㅜ(이건 앞으로 10단콤보 연타로 터지는 감동의 시작에 불과했다) 밥을 먹고 마을을 둘러본 다음 동네 후배 Laura 만나서 서로 안되는 영어와 어설픈 이탈리아말로 수다좀 떨고, 저녁즈음에 다음 행선지인 Venezia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이런게 여행의 맛 아닐까요! 입장료 내고 들어가는 관광지가 아닌, 그 나라, 그 마을 사람들의 생활속에 들어가 보는 것... 무엇보다 지난 친구와 재회의 기쁨을 나눈다는 것... 생각같아선 다음 갈 도시 몇군데 포기해서라도 며칠 더 머물고 그 친구도 그랬으면 했지만 여기 오기 전 연락주고 받는데 실수가 생겨 하룻밤만 묵고 떠나야 했죠.(아마도 문자로 주고 받았던 일정관련한 영어문장의 의미해석 문제다^^;) 이 친구는 내가 가고 나서 다음날 Roma로 "졸업여행"을 간답니다. 태어나서 Roma 처음 가본다는데, 무척 설레어 하는 모습이 어찌나 구엽던지~ ^^ 오늘은 생각 난 김에 Barby한테 편지 한 통 띄워보내야 겠네요... Grazie mille, Barby!
아쉬움을 뒤로 남긴채 행한 곳은 Venezia. 비성수기 기간이므로 숙박걱정은 거의 안하면서 돌아다녔었는데 정말 여기서 큰코 다칠 뻔 했습니다. 그날이 마침 "가면축제"(정확한 이름은 생각이 안남)기간이었던 것입니다. 밤11시쯤 도착했는데 그시간까지 사람들이 거리에 빽빽하더군요 ^^;; 그래서 그런지 유스호스텔에 빈방이 없는 것은 물론 가끔 방이 있는 곳도 웬 프리미엄이 그리 붙어서 40유로까지 막 달라고 하더군요... 정말 이걸 어찌하까, 다시 본토로 돌아가서 잔 다음에 내일 와야되나 고민하던 중, 한국 학생들을 만나 민박집을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민박, 호스텔 서로 장단점이 있지만 아무래도 민박의 최장점이라고 하면, 체력보강에 둘도 없는 "밥"의 제공과, 인터넷보다 빠르게 업데이트 되는 현장체험자들의 생생한 정보겠지요. 여행중 많은 조언과 도움을 주셨던 민박집 아저씨 아줌마, 선배여행객분들께 다시한번 고맙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
전날 밤은 가랑비가 조금씩 오는 것 같더니 다음날 일어나보니 아주 화창해서 좋네요! 수로 중간중간에 걸쳐져 있는 다리는 횡단보도 역할을 하고, 이렇게 사진찍기도 좋답니다.
베네치아, 하면 떠오르는게 도시 안에 거미줄처럼 얽힌 수로라고 하잖아요. 말로만 들었었는데 직접 이용할라고 해보니 신기하더군요. 정말 도시 전체가 90%(혹은 100%??)정도는 배로 움직이더라구요. 정류장으로 향해봅니다. PASS는 전날밤 숙박집 찾다가 마주친 친절한 대만 아가씨로부터 받은 24시간freePASS!(??12.00) 그 분은 어젯밤 떠나시기 때문에 필요없으니 유용하게 쓰라고 주시더군요^^
처음엔 썩 적응이 어려웟던 노선도... 이때 실감했죠... 진짜 다 배타고 가야되는구나 하고.. ^^;;
그냥 막 저런게 수상버스입니다. 다니시다 보면 TAXI도 있어요. 가격의 압박이 상당해서 타보진 못했지만... 원래 "유명한" 관광지일수록 시큰둥하게 느껴지거나 감흥이 크지 않았던 저이지만 여기 Venezia만큼은 저렇게 수로로 움직이는 도시의 시스템이란게 독특하게 느껴지더군요. 이날따라 날씨도 화창했구요.
표검사는 특별히 안 하고, 저렇게 승조원 분들이 계셔서 정차할때에 밧줄로 배를 고정해주시거나 노약자들의 탑승을 거든답니다. 표검사는 따로 안하지만 아마도 대부분의 다른 유럽국가들처럼 inspector가 불시검문해서 껄리면 벌금 쫌 내는 것 같더군요.
안에 앉아서 편하게 가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날씨가 허락한다면 선가에 기대어 바람 한번 맞아보세요. 아~주 상쾌하답니다! 카메라 들이대는 곳마다 달력이구요! ^^
배가 주 교통수단이다보니 나름 "도로"와 "교통표지판" 또한 존재한답니다.(신호등은 못본것 같네요 ^^;;) 사진으론 잘 안보이지만 숫자 7 밑에는 Km/h입니다. 제한속도 7키로 이하 지키라는 의미로 해석하면 될까요?
BUS, TAXI가 교통수단이면 AMBULANCE도 배여야 겠죠? 앰뷸런스 뒷편으로 보이는 자그마한 섬은 후움... Murano섬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작은...(들렸다 가지 않았다는 핑계를 대면서, 이름이 잘 기억이 안남 ^^;;)
Venezia는 유리공예로 또 유명하다죠. 그중에서도 여기 Murano섬이 특히 유리공예장이 많이 모여있다네요. 관광객이 많이 오는지 아예 저렇게 간판을 붙이고 손님을 끄는 곳이 많더군요.
구경다니다가 프랑스 단체 관광팀에 묻어서 참관하게 된 유리공예 제조공장... 덕분에 친절한 영어설명도 듣고 공예품 만드는 것도 구경하고ㅋ 미술관이나 박물관도 마찬가지랍니다. 단체관광객에는 보통 가이드가 붙어 다니니 배경지식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다니다가 어깨너머 슬쩍 들으면 더욱 관람이 즐겁겠죠? ^^
저 아저씨 담배 뻑뻑 피시다가 유리를 불고 돌리고 꼬집고 한 몇분 하더니...
금새 페라리 한마리가 뚝딱 나오데요. 이쯤에서 사람들 박수 한번씩 치고, 가이드는 이 감탄의 여세를 몰아 관광객들을 기념품샾으로 인도ㅋ
유리도 대충 둘러보고 이젠 섬 구석구석 탐방하기. 여기서 궁금... 왜 보통 유럽의 창문들은 밖으로 여는 여닫이방식이 많을까요? 커튼이 없던 시절 새어들어오는 빚의 조절때문일까 아님 그냥 디자인??~ 어쨌던 오래된 담벼락과 함께 잘 어울리는군요.
차고엔 차가 없고 대신 배가 있답니다. 아니 차가 없으니 차고라 하면 안되겠네요. "선고(船庫)"라고 해야하나ㅋ 이야... 역, 시~, 수상도시 베네치아다 하는 생각 팍팍 들더라구요.
모든 곳이 그런것은 아니지만 아예 집이나 건물 들어가는 입구부터 저런 물가도 많더군요. (나는 계속 놀라고 있음. 진짜 "수상(水上)도시"인가봐 이런게~)
집앞에 세워놓는 승용...음 음....개인보트에 보안장치 확실하게 해주는 센스!~
다음편의 "Venezia 축제속"으로, Italy편은 마무리 됩니다. Italy의 다음 행선지는 Switzerland!
*注意 : 위 글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관점에서 작성된 글이며, 사실과 다른 정보를 포함하고 있을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바른 정보로 응답해주실수록 더욱 좋은 글로 거듭날 수 있지요...^_^
첫댓글 정말 멋지군요... 감탄.. 또 감탄... ^^
저는 베네치아에서 계속생각한것이~~ 집에 물은 들어가진않을까...--;; 문을열면 사방이 물이니까 아무래도..ㅋㅋ사진 너무 잘 보고 있습니다..^^
아..이번 여름에 여행갔던 것이 생각나네요..길이며 집이며 풍경이며..너무나 좋았던 곳..강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