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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존선겸(欲尊先謙)
존경을 받으려면 먼저 겸손하라
欲 : 하고자 할 욕(欠/7)
尊 : 높일 존(寸/9)
先 : 먼저 선(儿/4)
謙 : 겸손할 겸(言/10)
1987년 군사독재정권은 국민들의 저항에 더 이상 못 버티고 마침내 개헌을 하여 대통령 직선제(直選制)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이것이 이른바 6·29선언이다.
그 이후로 봇물 터지듯이 각종 토론이 활성화되었다. 텔레비전이나 라디오에서 매주 정기적으로 토론프로를 편성한 것은 물론이고, 각급 기관, 각종 단체 등에서 주관하는 토론이 경향각지에서 많이 생겼다.
독재정권 시절 일방적으로 지시하던 체제에서 자기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토론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큰 기대를 하였고, 텔레비전 토론프로의 경우, 시청률이 대단히 높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갈수록 토론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점점 미미해지다가 요즈음 와서는 토론에 대해서 기대는커녕 도리어 염증(厭症)을 느끼게 되었다. 왜냐하면 장시간 토론해 봐도 결론이 나지 않고, 또 토론을 듣고 있노라면 출연자들간의 언쟁으로 인하여 기분이 나빠지기 때문이다.
토론 문화가 성공적으로 정착하지 못한 이유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토론에 나오는 사람들이 토론을 하면서 상대방의 의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자기 주장만 펼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체벌(體罰)을 해야 되느냐, 하지 말아야 되느냐로 토론을 벌이게 되면, 다 같이 교육학을 전공한 전문학자거나 교육 현장에서 종사하는 교사들이 출연해서는 '체벌을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하는 일파와 ‘체벌은 꼭 필요하다'라고 주장하는 일파로 나뉘어서 열띤 토론을 하는데, 결론이 없이 끝내고 만다.
상대방의 주장은 아예 옳지 않다는 선입견(先入見)을 가지고 대하기 때문이다. '한반도 대운하사업'에 대해서 토론을 하면 운하전문가들이 나와서 토론을 하는 데도 상대방의 의견은 한 가지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역시 결론은 내리지 못한 채 시간만 보내다가 끝낸다.
우리 사회에는 요즈음 너무 자기만 내세우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풍조가 만연하다. 국가 기관끼리는 국가는 국민을, 국민은 국가를, 정부는 국회를, 국회는 정부를, 여당은 야당을, 야당은 여당을 무시한다. 상대방의 입장은 염두에 두지 않는다.
진보단체와 보수단체, 사업주와 노동자, 노인과 젊은이, 남자와 여자 등등 모두가 서로 대립적으로 되어 자기들의 주장만 펼친다. 결과는 자기 주장을 관철시키지도 못하면서, 상대방의 기분만 나쁘게 만든다.
사람은 누구나 남의 존경을 받고 싶다. 존경을 받고 싶으면 자신이 자신을 높여서 되는 것이 아니고, 겸손하게 자기를 낮추고서 상대를 높이는 데 있다.
겸손(謙遜)할 '겸(謙)'자는, '말을 겸(兼)해서 한다'는 뜻이다. '말을 겸해서 한다'는 말은, 자기만 생각하지 않고 상대방도 겸해서 배려한다는 뜻이다. 남을 배려한다는 것은 인간 존중으로 결국 그 효과가 자기에게 돌아온다.
교만하게 굴면서 남을 무시하면 결국은 그 결과가 자기에게로 돌아온다. 자기가 대우받고자 한다면 먼저 남을 존경해야지, 남을 타도하고 교만하게 지내서는 안 되겠다.
▶️ 欲(하고자 할 욕)은 ❶형성문자로 慾(욕)과 통자(通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하품 흠(欠; 하품하는 모양)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谷(곡, 욕)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欠(흠)이 입을 벌린 사람의 모양이며 欠(흠)이 붙는 글자 歌(가), 飮(음) 따위는 모두 입으로 무엇인가 함을 나타낸다. 후세에 心(심)을 더하여 欲(욕)이라 쓰고 보통 주로 慾(욕)은 명사, 欲(욕)은 동사로 쓴다. 먹을 것을 더욱더 하고자 하는 일, 먹을 것에 한하지 않고 무엇인가 하고자 하는 일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欲자는 '~하고자 하다'나 '바라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欲자는 谷(골 곡)자와 欠(하품 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谷자는 물이 흐르는 계곡을 그린 것으로 '골짜기'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골짜기를 그린 谷자에 입을 벌린 欠자가 더해진 欲자는 마치 큰 계곡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받아 마시려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래서 欲자는 본래 과할 정도의 의욕이라는 의미에서 '욕심'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하지만 후에 欲자가 '~하고자 하다'나 '바라다'와 같은 '욕망'을 뜻하게 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心(마음 심)자를 더한 慾(욕심 욕)자가 '욕심'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참고로 실제 쓰임에서는 欲자와 慾자를 크게 구분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欲(욕)은 욕구(欲求)의 뜻으로 ①하고자 하다, 바라다 ②장차 ~하려 하다 ③하기 시작하다 ④순하다 ⑤온순하다, 정숙하다 ⑥좋아하다, 사랑하다 ⑦편안하다 ⑧욕심(欲心), 욕망(欲望) ⑨애욕(愛慾), 색욕(色慾) ⑩희구(希求) ⑪마땅히, ~해야 한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본능적이나 충동적으로 뭔가를 구하거나 얻고 싶어하는 생리적 심리적 상태를 욕구(欲求), 자기만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마음을 욕심(欲心), 가지고 싶어하는 마음을 욕념(欲念), 사물에 대한 욕심의 기운을 욕기(欲氣), 무엇을 하거나 가지고자 하는 바람을 욕망(欲望), 한 때의 충동으로 일어나는 욕심을 욕정(欲情), 물러가고 싶음을 욕거(欲去), 애욕의 넓고 깊음을 바다에 비유한 말을 욕해(欲海), 불같은 욕심을 욕화(欲火), 욕정으로 인하여 몸과 마음이 더럽혀짐을 티끌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욕진(欲塵), 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마음을 의욕(意欲), 이익을 탐내는 욕심을 이욕(利欲), 사치하고자 하는 욕심을 사욕(奢欲), 큰 욕망이나 큰 욕심을 대욕(大欲), 하고 싶어하는 바를 소욕(所欲), 아주 큰 욕심을 학용(壑欲), 마음에 생기는 온갖 욕망을 정욕(情欲), 빨리 하고자 하면 도달하지 못함 또는 어떤 일을 급하게 하면 도리어 이루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욕속부달(欲速不達), 울려는 아이 뺨치기라는 속담의 한역으로 불평을 품고 있는 사람을 선동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욕곡봉타(欲哭逢打), 잘 만들려고 너무 기교를 부리다가 도리어 졸렬하게 만든다는 뜻으로 너무 잘 하려 하면 도리어 안 됨을 이르는 말을 욕교반졸(欲巧反拙), 그 사람의 고기를 먹고 싶다는 뜻으로 원한이 뼈에 사무침을 이르는 말을 욕식기육(欲食其肉), 덮으려고 하면 더욱 드러난다는 뜻으로 나쁜일을 감추려 하면 더욱 밝게 드러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욕개미창(欲蓋彌彰), 사람의 욕정은 한량이 없으므로 절제하지 않으면 재화를 입는다는 말을 욕불가종(欲不可從),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데 아직 다 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감정의 깊이가 있음을 이르는 말을 욕언미토(欲言未吐), 붓과 벼루를 태워버리고 싶다는 뜻으로 남이 지은 문장을 보고 자신의 재주가 그에 미치지 못함을 탄식하는 말을 욕소필연(欲燒筆硯), 죽으려고 해도 죽을 만한 땅이 없다는 뜻으로 몹시 분하고 원통함을 이르는 말을 욕사무지(欲死無地), 물건을 보고 탐내는 기색이 얼굴에 나타남을 이르는 말을 욕적지색(欲炙之色), 말을 타면 노비를 거느리고 싶다는 뜻으로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는 속담과 같은 말로 곧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기마욕솔노(騎馬欲率奴) 등에 쓰인다.
▶️ 尊(높을 존, 술 그릇 준)은 ❶회의문자로 樽(준)과 통자(通字)이다. 술병(酋)을 손(寸)에 공손히 받들고 바친다는 데서 존경의 뜻을 나타내어 '높이다'를 뜻한다. 술을 신에게 바치다, 삼가 섬기다, 존경함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尊자는 '높다'나 '공경하다', '우러러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尊자는 酋(묵은 술 추)자와 寸(마디 촌)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酋자는 잘 익은 술의 향기가 퍼져나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좋은 술'이라는 뜻이 있다. 갑골문에 나온 尊자를 보면 양손에 술병을 공손히 받치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높은 분에게 공손히 술을 따르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尊자는 이러한 모습을 통해 '공경하다'라는 뜻을 표현한 글자이다. 그래서 尊(존, 준)은 (1)제사(祭祀) 지낼 때 술이나 명수(明水) 등을 담기 위하여 만든 구리 그릇 충항아리같이 되었는데, 그 모양에 따라 희준(犧尊), 상준(象尊), 저준(箸尊), 호준(壺尊), 대준(大尊) 등이 있음 (2)예전에 쓰던, 질로 된 술잔 등의 뜻으로 ①높다 ②높이다 ③공경(恭敬)하다 ④우러러보다 ⑤중(重)히 여기다 ⑥소중(所重)히 생각하다 ⑦따르다, 좇다 ⑧(어떤 경향으로) 향하다 ⑨어른 ⑩높은 사람 ⑪관리(官吏), 벼슬아치 ⑫술통(술을 담아 두는 큰 통) 그리고 ⓐ술 그릇(준) ⓑ술통(술을 담아 두는 큰 통)(준) ⓒ술 단지(목이 짧고 배가 부른 작은 항아리)(준) ⓓ술잔(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윗 상(上), 높을 항(亢), 높을 탁(卓), 높을 교(喬), 높을 준(埈),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래 하(下), 낮을 저(低), 낮을 비(卑)이다. 용례로는 높이고 중히 여김을 존중(尊重), 존중히 여겨 공경함을 존경(尊敬), 존경하여 높여 부르는 명칭을 존칭(尊稱), 부모 및 그와 같은 항렬 이상의 혈족을 존속(尊屬), 높고 엄숙함을 존엄(尊嚴), 높이 받들어 대접하는 것을 존대(尊待), 같은 또래의 친구 사이에서 상대자를 높여 부르는 말을 존형(尊兄), 높고 귀함을 존귀(尊貴), 상대편을 높여서 그의 이름을 이르는 말을 존함(尊銜), 지위가 높은 사람의 아버지를 높여 이르는 말을 존공(尊公), 상대방을 높여 그의 부모를 이르는 말을 존당(尊堂), 존경하고 숭배함을 존숭(尊崇), 지위가 높고 세력이 왕성함을 존성(尊盛), 남을 높여서 그의 의견을 이르는 말을 존의(尊意), 상대방을 높이어 겸손하게 함을 존손(尊巽), 부모의 항렬 이상에 해당하는 항렬을 존항(尊行), 학문과 덕행이 뛰어난 부처의 제자를 높여 이르는 말을 존자(尊者), 아버지의 친우가 될 만한 나이 정도의 웃어른을 높여서 이르는 말을 존집(尊執), 글에서 부인네들이 시어머니를 높여 이르는 말을 존고(尊姑), 늙은 어머니를 높여 이르는 말을 존온(尊媼), 부인네들이 시아버지를 높여 이르는 말을 존구(尊舅), 스스로 자기를 높임을 자존(自尊), 남의 아버지를 높이어 이르는 말을 가존(家尊), 혼자만 존귀함을 독존(獨尊), 지위가 매우 높음을 극존(極尊), 세상 사람이 모두 존경할 만한 사람을 달존(達尊), 더 할 수 없이 존귀함을 지존(至尊), 친속 중의 존귀한 사람을 속존(屬尊), 제자는 스승을 존경하고 스승은 제자를 사랑한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을 존사애제(尊師愛弟), 지위의 높고 낮음과 신분의 귀하고 천함을 이르는 말을 존비귀천(尊卑貴賤), 이 세상에 나보다 존귀한 사람은 없다는 말 또는 자기만 잘 났다고 자부하는 독선적인 태도를 비유한 말을 유아독존(唯我獨尊), 남자는 높고 귀하게 여기고 여자는 낮고 천하게 여긴다는 뜻으로 사회적 지위나 권리에 있어 남자를 여자보다 존중한다는 말을 남존여비(男尊女卑), 여자는 존귀하고 남자는 천하게 여긴다는 뜻으로 사회적 지위나 권리에 있어 여자를 남자보다 존중한다는 말을 여존남비(女尊男卑), 망령되이 자기만 잘났다고 뽐내며 남을 업신여김을 이르는 말을 망자존대(妄自尊大), 스승이 엄하면 자연히 가르치는 道도 존엄해짐을 이르는 말을 사엄도존(師嚴道尊) 등에 쓰인다.
▶️ 先(먼저 선)은 ❶회의문자로 之(지; 가다)와 어진사람인발(儿; 사람의 다리 모양)部의 합자(合字)이다. 어진사람인발(儿)部는 본디 人(인)과 같은 글자이지만 이 모양이 아래에 붙는 글자는 그 위에 쓰는 자형(字形)이 나타내는 말의 기능을 강조하여, 앞으로 나아가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先자는 '먼저'나 '미리'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先자는 牛(소 우)자와 儿(어진사람 인)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先자의 갑골문을 보면 본래는 牛자가 아닌 止(발 지)자와 儿자가 결합한 모습이었다. 이것은 사람보다 발이 앞서나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先자는 '먼저'라는 뜻을 갖게 되었지만 소전에서는 止자가 牛자로 잘 못 옮겨졌다. 소전에서의 牛자와 止자가 서로 비슷하여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先(선)은 (1)어떤 명사(名詞) 앞에 붙이어 앞선 먼저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어떤 명사(名詞) 앞에 붙이어 돌아 간의 뜻을 나타내는 말 (3)바닥이나 장기, 고누, 윷놀이 따위에서 맨 처음에 상대편보다 먼저 두는 일, 또는 그 사람 (4)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먼저, 미리 ②옛날, 이전 ③앞, 처음, 첫째 ④돌아가신 이, 죽은 아버지 ⑤선구(先驅), 앞선 사람 ⑥조상(祖上) ⑦형수(兄嫂) ⑧앞서다, 뛰어넘다, 이끌다 ⑨나아가다, 앞으로 가다 ⑩높이다, 중(重)히 여기다, 뛰어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앞 전(前)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뒤 후(後)이다. 용례로는 할아버지 이상의 조상을 선조(先祖), 학교나 직장을 먼저 거친 사람 또는 나이나 학식 등이 자기보다 많거나 나은 사람을 선배(先輩), 남의 앞에 서서 인도함 또는 앞장서서 안내함을 선도(先導), 나라를 위하여 싸우다가 죽은 열사를 선열(先烈), 맨 앞이나 첫머리를 선두(先頭), 먼저와 나중을 선후(先後), 조상의 무덤이 있는 곳을 선산(先山), 다른 문제보다 먼저 해결함 또는 결정함을 선결(先決), 맨 먼저 주창함을 선창(先唱), 선수를 써서 자기에게 이롭도록 먼저 상대방의 행동을 견제함을 선제(先制), 다른 일에 앞서 행함 또는 앞서 행한 행위를 선행(先行), 어떤 임무나 직무 등을 먼저 맡음 또는 그 사람을 선임(先任), 먼저 약속함 또는 그 약속을 선약(先約), 남보다 앞서서 먼저 차지함을 선점(先占), 맨 앞장을 선봉(先鋒), 남보다 앞서 길을 떠나감을 선발(先發), 차례에서의 먼저를 선차(先次), 세상 물정에 대하여 남보다 먼저 깨달음을 선각(先覺), 무엇보다도 먼저를 우선(于先), 다른 것 보다 앞섬을 우선(優先), 남보다 앞서 함을 솔선(率先), 앞장서서 인도함을 수선(帥先), 앞서기를 다툼을 쟁선(爭先), 선조의 덕업을 받듦을 봉선(奉先), 실력이 비슷한 사람끼리 두는 바둑을 상선(相先), 실력이 비금비금한 사람끼리 두는 바둑을 호선(互先), 남보다 앞서 일을 도모하면 능히 남을 누를 수 있다는 뜻으로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남보다 앞서 하면 유리함을 이르는 말을 선즉제인(先則制人), 사보다 공을 앞세움이란 뜻으로 사사로운 일이나 이익보다 공익을 앞세움을 일컫는 말을 선공후사(先公後私), 소문을 미리 퍼뜨려 남의 기세를 꺾음 또는 먼저 큰소리를 질러 남의 기세를 꺾음을 일컫는 말을 선성탈인(先聲奪人), 근심할 일은 남보다 먼저 근심하고 즐길 일은 남보다 나중에 즐긴다는 뜻으로 지사志士나 인인仁人의 마음씨를 일컫는 말을 선우후락(先憂後樂), 앞을 내다보는 안목이라는 뜻으로 장래를 미리 예측하는 날카로운 견식을 두고 이르는 말을 선견지명(先見之明), 먼저 들은 이야기에 따른 고정관념으로 새로운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이르는 말을 선입지어(先入之語), 먼저 예의를 배우고 나중에 학문을 배우라는 말을 선례후학(先禮後學), 먼저 의를 따르고 후에 이익을 생각한다는 말을 선의후리(先義後利), 다른 사람의 일보다 자기의 일에 우선 성실해야 한다는 말을 선기후인(先己後人), 먼저 앓아 본 사람이 의원이라는 뜻으로 경험 있는 사람이 남을 인도할 수 있다는 말을 선병자의(先病者醫), 선인의 행위를 들어 후학을 가르침을 일컫는 말을 선행후교(先行後敎), 꽃이 먼저 피고 나중에 열매를 맺는다는 뜻으로 딸을 먼저 낳은 다음에 아들을 낳음을 이르는 말을 선화후과(先花後果), 먼저 곽외郭隗부터 시작하라는 뜻으로 가까이 있는 사람이나 말한 사람부터 시작하라는 말을 선시어외(先始於隗) 등에 쓰인다.
▶️ 謙(겸손할 겸, 혐의 혐)은 ❶형성문자로 谦(겸)은 간자(簡字), 嗛(겸), 嫌(겸), 慊(겸)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말씀 언(言;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모자란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兼(겸)으로 이루어졌다. 자기를 미흡한 자라고 말하는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謙자는 '겸손하다'나 '겸허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謙자는 言(말씀 언)자와 兼(겸할 겸)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兼자는 벼 다발을 손에 쥐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아우르다'나 '겸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인격과 소양이 두루 갖춰진 사람은 자신을 낮추고 말을 공손하게 한다. 그래서 謙자는 이렇게 '겸하다'라는 뜻을 가진 兼자와 言자를 결합해 '말에 인격과 소양이 두루 갖추어져 있다'라는 의미에서 '겸손하다'라는 뜻을 표현했다. 그래서 謙(겸, 혐)은 ①겸손(謙遜)하다 ②겸허(謙虛)하다 ③사양(辭讓)하다 ④공경(恭敬)하다 ⑤육십사괘(六十四卦)의 하나, 그리고 ⓐ혐의(혐) ⓑ의심하다(혐) ⓒ꺼리다(혐)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겸손할 손(遜),사양할 양(讓)이다. 용례로는 겸손하고 공경하는 모양을 겸겸(謙謙), 남을 높이고 자기를 낮춤을 뜻하는 말을 겸공(謙恭), 육십사괘의 하나인 겸괘(謙卦), 겸손하고 조심성이 많음을 겸근(謙謹), 겸손한 덕을 겸덕(謙德), 겸손하고 청렴함 겸렴(謙廉), 자신을 겸손하여 낮춤을 겸비(謙卑), 겸손하게 삼감을 겸신(謙愼), 겸손한 태도로 사양함을 겸양(謙讓), 겸손한 말을 겸어(謙語), 겸손히 일컬음을 겸칭(謙稱), 겸손한 태도로 어려워함을 겸탄(謙憚), 겸손하게 자기를 낮춤을 겸하(謙下), 겸손하게 자기를 낮춤 겸허(謙虛), 겸손하고 온화함을 겸화(謙和), 겸손하고 말이 없음을 겸묵(謙默), 겸손한 말을 겸사(謙辭), 남을 대할 때에 거만하지 않고 공손한 태도로 제 몸을 낮춤을 겸손(謙遜), 겸손하게 사양하고 물러감을 겸퇴(謙退), 지나치게 격렬함을 과경(過謙), 스스로 자기를 겸손하여 사양함을 자경(自謙), 공로가 있으면서 겸손함을 노경(勞謙), 공경하고 겸양함을 공경(恭謙), 근로하고 겸손하며 삼가고 신칙하면 중용의 도에 이른다는 말을 노겸근칙(勞謙謹勅), 겸손하게 사양하는 미덕을 이르는 말을 겸양지덕(謙讓之德), 언제나 거만하면 손해를 보며 겸손하면 이익을 본다는 뜻을 일컫는 말을 만초손겸수익(慢招損謙受益)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