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이다. 지금까지 살면서 많은 설날과 추석을 지내왔다. 하지만, 명절을 맞고, 명절 연휴를 보내는 마음과 심정, 느낌은 그때그때 다르고, 많은 차이가 난다.
나이가 드니, 그냥 그렇고 그런 느낌이다. 특별히 새로운 것도 없고, 일년에 두 번 의례적으로 우리 사회가 치루는 형식적인 행사 같은 기분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의식을 통해 우리는 한 살을 더 먹는다는 사실이다. 나이를 숫자로 계산해주니, 막연한 인식이 명확하게 정리가 된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뒤안길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고, 앞으로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잠시 생각하게 만든다.
돌아보면, 뚜렷한 목적이나 목표 없이, 그냥 그렇게 살아온 것같다. 나름대로 열심히는 살았지만, 때로 방황도 많이 했고, 잘못도 많이 했고, 실수도 많이 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사실, 뚜렷한 생각도 없고, 명확한 목표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인간이란 그만큼 연약하고, 늘 불안한 존재임이 틀림없다. 결론은 지금까지 살아온 것처럼 앞으로도 똑같이 사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것이 인생이다. 나에게만 아주 개별적이고, 주관적인 삶의 의미는 결국 나 혼자만이 책임져야 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