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가메시 서사시
길가메서 서사시는 문학으로서 뿐아니라 내포하고 있는 의미들이 많으므로 2꼭지로 나누어서 보기로 합시다.
길가메시 서사시 (Epic of Gilgamesh)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서사시로 수메르 남부의 도시 국가 우루크의 전설적인 왕 길가메시(Gilgaméš)를 노래하였다. 19세기 서남아시아 지방을 탐사하던 고고학자들이 수메르의 고대 도시들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발견되었다. 길가메시 서사시는 호메로스의 서사시보다 1500년가량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서사시의 내용부터 알아보고, 그 의미를 찾아가 보자.
우루크의 지배자 길가메쉬는 지상에서 가장 강력한 왕으로 3분의 2는 신, 3분의 1은 인간인 초인(超人)이다. 그러나 백성들이 그의 압제에 불만을 터뜨리자 천신(天神) 아누(Anu)(수메르어로는 안)와 모신(母神) 아루루(Aruru)는 길가메쉬의 힘을 낮추기 위해 엔키두라는 힘센 야만인을 만든다. 길가메쉬와 엔키두가 싸우고 예상외로 길가메쉬가 이기자 둘은 친구가 된다. 둘은 삼나무 숲의 괴물 파수꾼 훔바바를 정벌하는 모험을 떠나 그를 죽이고 우루크로 돌아온다. 길가메쉬가 여신 이슈타르(Ishtar)(수메르어로는 인안나)의 유혹을 뿌리치자 이슈타르는 아버지인 아누에게 길가메시를 징벌하기 위해 하늘의 황소를 내릴 것을 요청한다.
길가메쉬와 엔키두는 하늘의 황소를 죽인다. 엔키두가 훔바바와 하늘의 황소를 죽인 데 분노한 신들이 엔키두를 죽인다. 친구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은 길가메쉬는 영생의 비밀을 듣기 위해 죽지 않는 유일한 인간인 우트나피시팀과 그의 아내를 찾아 나선다. 고생 끝에 우트나피시팀을 만나 대홍수에 대해 전해 듣고 영원히 살 수 있는 기회를 두 번 얻지만 모두 실패하고 우루크에 돌아온다.
이 이야기는 신과 인간의 싸움을 보여준다.(어쩌면 무사계급의 왕과, 신전의 사제 계급 간의 싸움이었는지도 모른다.) 이전의 사회에서는 신과 인간의 싸움이란, 더군다나 인간이 이긴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
학자들 사이에서 길가메쉬를 역사적인 실존 인물로 보는 견해에 무게가 실렸다. 그에 따라서 길가메쉬 이름의 어원을 신의 권위를 지녔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보다는 영생을 갈구했지만 결국에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인간 운명의 본질을 지녔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견해가 있다.
말하자면 길가메쉬는 신이 아닌 인간이었고, 인간 지배자였다.길가메시 서사시는 다음과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인간의 삶과 죽음: 길가메시는 영생을 갈망하지만,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하지만 그는 죽음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인간의 존엄성을 깨닫게 된다.
메소포타미아의 통치가 신정이 아닌, 인간의 통치하는 시대가 되었음을 말한다. 인간의 인지가 발달함으로, 인간이 신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이야기이다.
길가메시 서사시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문학적, 종교적, 역사적 가치를 지닌 작품이다. 또한, 인간의 삶과 죽음, 그리고 영생에 대한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어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