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4. 2. 16. 금요일.
하늘에 구름이 끼고 흐리다.
아직은 추운 겨울이다.
<한국국보문학카페>에서 영춘화 이미지를 그린 글을 보았다.
서해안 산골 아래에 있는 내 시골집 주변을 떠올린다.
아흔살 늙은 어머니와 함께 둘이 살면서 집을 둘러싼 텃밭에서 농사를 지었다.
나는 엉터리농사꾼, 건달농사꾼이기에 돈 되는 농작물 대신에 눈으로 바라보는 꽃을 가꾸는 게 훨씬 재미났다.
텃밭 세 자리에 가득 찬 과일나무(매실, 모과, 대추, 감 등)와 재래종 야생화 식물도 많았다.
그 가운데 하나는 영춘화. 이른 봄철에 샛노랗게 꽃을 피우는 개나리를 닮은 식물이다.
'천 길 낭떠러지에 매달려'
→ 천길 ....
'천 길' 떼어서 쓰면 2개의 낱말이기에 하나 둘 셋... 천번째 뜻이다.
붙여서 쓰면 '헤아릴 수 없는 깊이'를 뜻하기에 '천길'로 붙여서 써야 한다.
충남 보령 산골마을에 있는 시골 텃밭 가생이 언덕에는 줄기가 가느다란 영춘화, 개나리 등의 식물이 있다.
이른 봄철에 샛노랗게 핀 영춘화, 개나리 꽃을 따서 입안에 넣고는 냠냠했으면 싶다.
풋내가 풍기는 봄내음새를 먹고 삼키고 싶다.
사진은 인터넷으로 검색했다. 용서해 주실 게다.
사진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면 사진이 크게 보인다.
내가 사는 서울 송파구 잠실 아파트.
비좁은 거실 안과 베란다 좁은 구석에는 화분 140개 쯤이 있다.
추운 겨울철 보온장치를 하지 않고 그,냥 방치한 탓으로 화분 속의 식물 10종류는 얼어서 죽었다.
오늘은 화분 두서너 개를 정리했다.
죽은 뿌리를 뽑아내고는 외국식물을 옮겨 심었다.
겨울이 서서히 사그라지는 2월이다. 다음날인 3월, 4월에는 많은 식물들이 겨울잠을 깨고는 다시 움트고, 새싹을 밀어올릴 게다.
나도 서서히 봄맞이를 준비해야겠다.
이렇게 <한국국보문학카페> '세상사는 이야기방'에 식물 키우는 재미도 올려야겠다.
잠시 쉰다.
피곤하면 귀에서 윙윙 소리가 들린다. 두 눈도 저절로 감기고.
나날이, 다달이, 해마다 더욱 늙어가니까 윙윙거리는 잡음은 더욱 커진다.
졸립기도 하고...
2024. 2. 16. 금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