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전, 목줄 풀린 개에게 귀를 물린 콩돌이(반려견) 경계를 통해 배운 것으로, (5일 전) 멀리 보이는 덩치 큰 개를 피하여 반대 방향으로 산책을 하였다.
그런데도 무엇이 찝찝한 것인가.
비슷한 경계를 다시 만날 때, 내가 생각한 방안은 개를 안고 있는 것이었다.
남편에게 이럴 경우 어떻게 하겠냐고 물었더니, “그 개를 때려서 떨어지게 하면 되지.”라고 하였다. 때리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다. 그러면 안된다는 마음도 있고 내가 보호하는 생명이 피해를 입었는데 나는 왜 다른 생명에게 피해를 주어야 하는지 똑같이 하고 싶지 않다.
피해를 줄이는 방법일 뿐인데 때리는 것은 피해를 주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는구나.
‘때리는 건 안 돼! 개 주인이 때릴 것인데 내가 왜?’
그 장면을 다시 떠올리며 드는 감정은, 그 사람이 자기 개를 목줄로 등을 때려서 떨어뜨리고 목줄을 채워 나무에 걸어둘 때까지 나는 콩돌이 목줄을 당기는 방법으로만 떨어뜨리려고 했던 것이 바보 같다는 생각이 있다. 어찌하지 못하고 있었던 어리석은 나를 내가 탓하고 있다. 만약 비슷한 상황에서 대처하지 못하여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면 나는 다시 어리석은 상태로 그대로 있을까 그것이 두렵다.
콩돌이가 13kg 가까운 몸무게인데 안고 있는 것은 가능성이 낮은 행동이라는 생각도 있었다.
이번에 길을 피한 것은 내가 한 최선이다. 피경도 잘 활용하면 되는 것이구나. 피하는 것이 나쁜 것이라는 생각도 있네.
요즘 콩돌이가 목줄을 한 큰 개를 만났을 때 하는 행동을 보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는다. 내가 빨리 가자고 하면 앞을 보고 빨리 걷는 모습이니까.
다시 그런 일이 있을까 봐 두려운 마음이 있다. 두려워서. 또 그럴까 봐 두려워서.
내가 두려워서 그런 것이구나.
정작 산책길을 나서면 잘 살펴보며 갈 뿐, 두려운 마음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멀리 덩치 큰 개를 보았던 그 순간은 두려운 마음이 일어나서 피한 것이긴 하다.
두려운 마음은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을 피하여 방지하는 신호가 되었다.
두려운 마음이 나쁘고 좋은 것이 아니라, 일어나는 마음 가져다 쓰면 내 것이구나.
(두려운 마음 신호를) 일기 기재 전에는 모르고 썼고, 일기 기재하였으니 알고 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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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생명존중하는 사람인 듯 때릴 수 없다는 고집을 부리고 있는 나를 다시 본다.
덩치 큰 개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보호할 개를 들어올리든, 그 개를 때려서 떨어뜨리든 내가 어떤 행동을 하든지
나도 물릴까 봐 두려운 마음
그래서 어찌하지 못한 것이다.
맞닥뜨리지 못하겠고, 어찌하지 못하겠으니 피한 것이다.
못하겠는 것을 인정하고 피하는 선택이 그나마 최선이라면
지금은 여기까지인 것을 인정하고 그리하는 수밖에.
첫댓글 개는 지팡이를 들고 있으면 무서워한다는 말도 있더군요.. 지팡이를 들고 다니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네. 지팡이를 들고 다니면 든든하고 안심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