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4. 6 11. 화요일.
하늘이 다소 맑고 밝고 푸르며, 환하다.
초여름이 시작되어 나날이 더위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아내가 내 방으로 들어와 큰 컵과 티스푼 하나를 내밀었다.
우유, 쥬스, 채 설은 수박, 아로니아 과일, 호두알 등이 함께 섞였다.
스푼으로 떠서 먹으면서도 밥 숟가락 크기로 사각형으로 썰은(자른) 수박의 맛은 묘하게 싫다.
단맛이 하나도 없고 비위장을 거슬리는 맛만 조금 있다.
모양새는 크고 잘나 보이고 칼로 썰은 수박 속은 설익어 붉게 익었는데도 단맛은 별로 없고, 오히려 지리기만 했다.
어제 큰딸이 할아버지 제사에 참가한다면서 사서 무겁게 들고 온 수박 한 덩어리.
덕분에 나는 올 들어와 큰 수박 맛을 처음 보았다.
외모만 번드르하고, 시원하고 먹음직스러워 보였으나 맛은 나쁘다.
큰딸 더분에 6월 10일. 억지로 과잉보온해서 재배한 고온작물인 수박과 채리 등의 여름철 과일과, 채소류 맛을 보았다.
시골 산골태생인 나는 앞으로도 자연상태에서 기른 채소와 여름과일을 더 즐겨야겠다.
예전 시골에서 살 때다.
태양의 계절, 무척이나 더울 무렵에 나오는 수박은 요즘의 인위적인 것보다는 맛이 훨씬 더 난다.
텃밭에서 비바람을 맞고, 한낯의 뜨거운 태양의 열기를 받으면서 자라나고 익은 수박이 훨씬 낫다.
비닐하우스, 온실 등에서 인위적으로 재배한 수박보다는 야외에서 성장한 재래품 품종이 훨씬 맛이 낫다.
서해안 고속도로 무창포나들목 초입구(충남 보령시 웅천읍 구룡리 화망마을)에 위치한 내 시골집과 고향집을 둘러싼 텃밭 세 자리.
자연상태에서 자라나는 푸성귀, 여름 과일의 맛과 영양가가 훨씬 나을 게다.
함께 살던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나는 그참 고향집을 떠나서 서울 송파구 아파트 안에서만 산다.
텃밭농사를 포기한 지도 벌써 만10년이 더 넘었다.
나는 퇴직한 지도 오래되어 제2직업도 없기에 서울에서는 무능자, 무능력자, 백수건달이다.
할일이 없어서 비좁은 아파트 베란다에 화분 150개를 올려놨으나 식물 대부분은 비실거려 늘어지다가 얼마 뒤에는 그냥 죽어버린다. 도태된다.
아파트 실내이기에 햇볕, 바람, 비 등이 들어올 수도 없다. 유리창 한쪽만 조금 여닫아서 바람이 들어오기는 하나 .... 대부분은 닫힌 상태이다..유리창을 투과해서 햇볕이 조금 들어오고, 빗물이 아닌 수돗물이나 조금씩 퍼 준다. 화분 속의 흙은 늘 과습이라서 식물뿌리가 쉽게 썩어서 죽는다. 화분은 통풍이 전혀 안 되는 도자기이거나 플라스틱 재료로 만들어서 더욱 그러하다.
올해 식물 가게에서 모종을 사서 화분에 심었던 고추, 방울 토마토의 어린 묘와 호박씨를 흙속에 묻어서 발아시켰으나 .. 결국에는 대부분 실패했고, 실패하고 있다.
자연상태가 아니기에...너무나 인위적인 환경탓이기에.....
나중에 보탠다.
단숨에 쓰자니 또 몸에서 열이난다. 변비증세로 아랫배가 은근히 아프며...
2024. 6. 11. 화요일. 무덥다. 후끈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