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모르겠다. 그냥 들어가고 싶어서 들어갔다.
아니~ 무작정 들어간 건 아니고, 생각을 해봤다.
내가 지금 이렇게 결심한 게 맞나?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리달송했다.
더 생각을 해보니, 안들어가는 게 꼭 맞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들어간다고 해도 만나는 것도 아니고, 그냥 홈피에 살짝 들어가서 사진만 보고 글만 보는 건데,
그게 그렇게 나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결심을 했다.
그냥 홈피에 들어가기로..
나는 내가 하는 것을 자꾸 억제하려고 하는 것 같다.
밖에 자주 자주 나가던 것도 이제는 안나가고,
ㄱㄷ이 홈피 들어가는 것도 이제는 억지로 막으려고 하고 있다.
이 막으려고 하는 것이 과연 잘하는 짓일까?
내가 나를 억제한다는 것은 그리 좋은 게 아닌데.
그냥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두어라고 했는데..
나는 자꾸 억지로 강요하려고 한다.
나의 문제점들이 하나 하나 들어나고 있다.
나는 솔직히 무섭기도 하다.
나를 완전히 들어내 보이는 것이..
아직까지 내가 마음을 치유하는 단계의 반도 오지 않았다.
나는 아직 많이 미숙한 단계이다.
예를 들면 나는 지금 애벌레 단계이다.
아직 몰라서 꾸물꾸물대기만 하는 그런 애벌레.
갓 태어난 애벌레단계이다.
그래서 지금 무엇을 해야될지 잘 모르겠다.
아르바이트도 하기 무섭고,
그리고 내가 남을 도울 처지느 아닌 것 같다.
내가 어느 정도 걱정도 없고, 내가 나의 인생에 주체가 되어서 살아가야지 만이
남도 어느 정도는 도울 수 있는 거지, 나도 나를 못 도우고 있고, 어리둥절한데,
남을 생각하고 도울 수 있다는 건 너무 무대포인 것 같다.
아직 나의 실체를 한 30%로 정도 알고는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나머지 70%를 알아가야 한다.
그리고 알고, 나의 자아를 완전히 찾아야 한다.
그래야 내 인생에 주체가 될 수 있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 맞나?
잘 모르겠다.
지금은 아직 학교도 안다니고 쉬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자.
마음 껏 쉬자.
그리고 9월 달 복학을 해서 공부를 열심히 하자.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것도 행복인 것 같다.
또 막상 닥치면 학교가 가기 싫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내가 도전하고 거기서 배울 수 있는 점이 있을거라는 확신이 든다.
아무것도 안하는 것도 힘들고, 하는 것도 힘들다.
9월에 학교 다녀야 한다.
더 깊이 생각하지 말자.
그러면 또 안다니고 싶을 생각이 들수도 있으니까,,
학교 가서, 많이 깨지고 상처받고 그런 거 무서운 거 안다.
다른 사람한테 쓴소리 듣는 거 싫다.
상처받는 말 들을까봐 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