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형이 등장했다. 조병옥의 아들이다. 가계로만 따진다면 김영삼 김대중은 조순형에 비하면 핫바지다. 다만 조순형이 그동안 세력을 결집하고 동원하는 정치를 하지 않아 김영삼 김대중에 미치지 않는 정치인으로 오해됬을 뿐이다. 조선형의 인간성 자체가 권모술수가 난무해야하고 이합집산이 기본 메뉴인 정치판에 어울리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미스터 크린 미스터 쓴소리가 되었다.
조순형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자마자 범여권 후보 지지율 2위에 올랐다. 정동영 이해찬등을 단 숨에 따돌렸다. 한나라당을 배신하고 범여권에 몸을 의탁한 1위 손학규를 따라잡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여진다. 똥줄이 탄 쪽은 민주당을 고사시켜 도로 열린당으로 대선을 기획했던 김대중 선생이다. 민주당 간판으로 보선에 당선된지 겨우 넉달만에 민주당을 탈당한 김대중 아들 뒤에 누가 있는가는 지나가는 개도 알고 있다. 사면이 되지 않아 정치 활동을 할 수없는 한화갑이 이번만은 김대중과의 정면 승부를 택할 것이다.
김대중을 꼭 닮은 한화갑의 놀라운 머리회전이 호남에 대한 김대중의 지배력에 종지부를 찍을 것같다. 민주당을 천대하던 범여권의 의원나리들이 입조심에 들어갔다. 민주당 대표 박상천이 한나라당과 연합할 거라고 역공작을 폈던 장영달부터가 조순형의 지지율이 발표된 신문이 나오자마자 말을 바꿨다. 이젠 박상천을 신사라고 추켜 세우고 있다.
조순형의 등장은 이명박의 핵심지지층이라는 수도권 3,40대들에게 쓰나미 이상의 영향을 미칠것이다. 이명박의 비리 부패 의혹은 오늘 내일로 끝나지 않는 문제이다. 수도권 3,40대들은 단지 자신들이 지난 대선에서 지원한 노무현에대한 실망감 배신감으로 노무현과는 인생의 궤적이 정반대인 이명박에게 가있는 것 뿐이다. 노무현을 통렬하게 비판한 정치인으로 조순형과 박근혜가 유일하다.
정책적 측면에서 재벌의 대리인인 이명박을 수도권 3,40대들이 좋아하지 않는다. 다만 노무현의 개판이 하도 짜증나 그럼 이번엔 한번 확 전여 다른 걸 먹어볼가하는 짜증이 이명박에게 손이 가게 만든 것뿐이다. 조순형의 등장은 그들에게 짜증내지 않고도 얼마든지 노무현을 박살내면서도 신선한 먹거리를 얻을 수 있는 희망을 주고 있다. 조순형이 우리가 모르는 어떤 도덕적 흠결로 타격을 받지 않는 한 손학규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게 자명하고 드디어 호남이 김대중으로부터 해방되는 날이 올것이다.
만약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이명박이 된다면 박근혜의 깨긋함과 올곧음을 좋아했던 상당수 지지층이 반한나라당으로 돌아 선다. 수도권 3,40대도 조순형에게로 빠져 나가고 박근혜의 지지층이 반하나라당으로 돌아서면 이명박은 대선 출마는 해보나 마나한 일이다. 서울시장 재임중 이명박이 과연 서울의 경제를 성장시켰는가에 대한 사실 확인이 서서히 마이너 언론을 중심으로 대중들에게 학습되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겠다는 경제 대통령이 서울시 경제 하나 살리지 못했음이 수치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박근혜 대 조순형의 대결은 대한민국 정치사에 그 유례가 없던 정책 경쟁만으로 불꽃 튀는 선거가 될 것이다, 조순형이 여권 후보로 나온 이상 호남도 더 이상 지역 감정의 피해자로 악을 쓸 필요가 없어진다. 영남도 반노무현인 조순형에 대해 방어적 지역 감정에 시달릴 이유가 없다. 박근혜 조순형 둘다 누가 과거의 흠결이 더 적은가로 경쟁할 필요조차가 없는 무균의 정치가이다. 박정희를 물고 늘어질수는 있었도 박근혜는 물어 뜯을래야 물 곳이 없다. 박정희는 국민 80%가 이미 최고의 지도자로 인정하고 있다. 박정희를 공격해봐야 국민 80%의 야유만 듣게 될 뿐이다.
박근혜 대 조순형의 대결이 성사되면 오로지 누가 대한민국을 더 좋은 나라로 만들것인가만을 국민이 판단해 승부를 가려주면 되는 정말 행복한 대선을 대한민국 국민이 경험할 것같다. 전임 대통령들을 욕할 필요 없이 오로지 미래를 위한 선택만을 신중하게 판달할 기회가 주어진다. 선과 악의 대결이 아니라 정책 대 정책 능력 대 능력의 대결이 되는 민주사회의 정상적인 선거가 대한민국 최초로 펼쳐지는 것이다. 아무래도 대한민국 국운은 살아 있는 모양이다. 이 살아 있는 대한민국 국운에 한나라당 지도부가 돈과 조직에 끌려다닌 대의원들이 칼질을 한다면 역사가 그들에게 천벌을 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