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옛날의 설빔과 아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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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먹거리가 풍부하고 잘 살게된 이전에도 설을 몇일 앞두고나면 그동안
한푼두푼 모아두었던 쌈지돈까지 털어서 5일마다 서는 장터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나왔습니다.
살림살이가 넉넉치 못했던 시대이고 먹거리가 풍부하지 못하지만 설이 돌아오면
제수에 쓸 이것저것들을 사야했고 가족들에게 뭔가 한가지씩은 설빔을 준비해
주었습니다. 추석이나 설이 되어야 새옷을 얻어입을수 있었고 어린시절 최고의
설빔인 운동화 한컬래도 이때가 아니면 쉽지 않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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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큰 설빔이야 말할것도 없고 하다못해 양말 한컬래도 사오시면 설날까지
신어보지도 못하고 만져보고 또 만져보면서 얼마나 좋아했던지요
그때는 힘들고 어려운 삶을 이끌어 가시는면서도 그렇게 설빔을 준비해주시는
우리들의 아버지는 참 대단한 존재였습니다. 참으로 엄하고 무섭기까지 했었
는데 그 존재가 저만큼 비켜 서있는 현실이 참 안타가운 생각이 듭니다
지금이야 먹거리와 경제가 풍요로워 설빔의 의미는 어느사이 자취를 감추어져
버렸고 대신해서 인간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선물이 오가는 풍속도가 되어있습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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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되면 많은 분들이 고향을 찾아옵니다. 아들들은 뒷전이고 딸이나 며누리들
대부분은 봉투에 용돈을 담아 꼭 어머니에게 드립니다. 그때 아버지의 표정을
보셨는지요. 미소를 띠면서 나는 괜찮다 하시는 표정이지만 그 속에는 씁쓸한
표정이 서려 있습니다. 늘 그래왔으니까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544293852DF984524)
이번 설에는 아버지의 존재를 살려주시면 어떨까요?
봉투를 따로 만들어 드려보세요. 옛날 어렵고 힘든 살림에서 우리들에게 설빔을
만들어 주어 우리에게 큰 기쁨을 주셨듯이 이젠 우리들의 아버지에게 큰 기쁨을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들 가족 모두에게 최고의 설빔이 되기를 바랍니다
gilo20-지로 이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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