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급성 골수성 백혈병) 투병 일천쉰한(1051) 번째 날 편지,4(이슈-issue,정치)-2023년 7월 24일 월요일
사랑하는 큰아들에게
2023년 7월 24일 월요일이란다.
'윤석열 정부 중간평가'와 168석의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심판이 내려질 내년 4·10 총선이 9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각종 여론조사가 여권에 보내는 신호가 심상치 않다네.
내년 총선 결과에 따라 조기 레임덕에 봉착하거나 집권 3년차 국정운영에 탄력을 받게 되는 만큼, 대통령실과 여당은 과반 의석을 확보하겠다는 목표지만, 최근 여론조사 수치를 보면 총선 낙관론에 '빨간불'이 켜진 모습이라네.
내년 총선을 8개월여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집권여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45%를 넘어야 한다는 게 정설인데, 윤 대통령 지지율은 여기에 한참을 못 미쳐 이런 추세라면 내년 총선 결과는 뻔하다네.
'워싱턴 선언' 도출 등 한미동맹 업그레이드,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 복원,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강경 대응, 노동개혁 일환인 노조 회계 투명성 강화, 건설 노조 불법·부당행위 엄단 등으로 한동안 상승세를 그리던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도 상승세가 꺾인 뒤 횡보 및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네.
최근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논란, 일본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 문제, 김건희 리투아니아 명품 매장 방문 논란, 일부 대통령실 참모들의 실언, 대규모 호우 피해 등 여러 악재가 잇따라 발생한 게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33%-38.3%라네.
①한국갤럽이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결과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33%, 부정평가는 58%로 각각 나타났고, 긍정평가는 1주 전 조사에 비해 1%p 올랐지만, 여전히 바닥을 헤매고 있고, 긍정평가는 전주 조사에서 전주에 비해 6%p나 빠진 32%를 기록했는데, 이번 주 조사에서는 위기의식을 느낀 보수층들이 결집, 추가 하락을 막은 것으로 풀이된다네.
②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17-19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2주 전 조사 대비 4%p 하락한 34%, 부정평가는 3%p 오른 54%로 나타나 윤 대통령 지지율은 5월 둘째 주 36%를 기록한 이후 30% 중반으로 유지했는데, 두 달만에 30% 초반대로 떨어졌다네.
내년 4월 총선과 관련해서는 정권안정론 42%, 정권심판론 43% '잘 모르겠다' 15%로 조사됐고, 정권안정론은 지난 조사에 비해 4%p 하락하고, 정권심판론은 2%p 상승한 수치라네.
③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15-17일 전국 유권자 20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긍정평가 38.3%, 부정 평가 59.5%로, 긍정평가는 2주 전보다 1.9%p 내렸고, 부정평가는 2.2%p 올랐다네.
서울-양평고속도로 국정조사에 대한 '찬반'을 물었더니, 찬성 63.7%, 반대 31.6%, '잘 모름' 4.7%로 나타나 양평고속도로 의혹이 국정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정당지지도는 민주당이 43.9%로 국민의힘 36.5%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가고 있다네.
④미디어트리뷴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10-14일 전국 성인 2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1.0%p 떨어진 38.1%, 부정평가는 0.9%p 상승한 58.9%로 나타났는데, 윤 대통령 지지율은 6월 말 42%까지 올랐지만, 7월 1주차에 전주 대비 2.9%p 하락한 39.1%를 기록했고, 이번에 또 1%p 내려간 것이라네.
◇30%대 중반으로는 총선 참패 가능성
역대 총선을 보면 대통령 지지율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했는데, 이번에는 대통령 지지율과 19-21대 총선 성적표의 관계를 살펴보자구나.
①21대 총선
2020년 4월 15일 치른 21대 총선은 문재인 전 대통령에 의한 선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문 전 대통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선거를 치르기도 전에 판가름 났는데, 한국갤럽이 2020년 4월 7-8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57%, 부정평가는 35% 였다네.
정당 지지율도 더불어민주당 44%, 미래통합당 23%로 21%p나 차이가 났고, 선거 결과 민주당과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조국 사태에도 불구, 180석을 차지했고, 미래통합당과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103석을 얻는데 그쳐 가까스로 개헌을 저지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네.
②20대 총선
2016년 4월 13일 치른 20대 총선 직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그리 높지 않았는데,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선거 한 달 전에는 36%-43% 사이의 지지율을 보였는데, 일반적으로 말하는 총선 승리의 기준점인 45%에 한참을 못 미친 상태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선거 결과는 새누리당 122석, 민주당 123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11석으로 나타났습니다네.
여소야대 상황이 도래했고,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은 민주당에 원내 1당의 자리를 내줬는데, 정당지지율은 선거 직전인 2016년 4월 4-6일 조사에서 새누리당이 39%로 민주당 21%, 국민의당 14%, 정의당 5%에 크게 앞섰지만, 결과는 완전히 다르게 나왔는데, 정당지지율보다는 대통령 지지율이 더 결정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된 선거라네.
③19대 총선
2012년 4월 11일 치른 19대 총선은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았지만,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승리를 거머쥐었는데, 선거 결과 새누리당 152석, 민주통합당 127석, 통합진보당 13석, 자유선진당 5석, 무소속 3석으로 나타났다네.
선거 직전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지지율은 30% 초반대를 기록했는데, 의외로 선전한 케이스로, 당시에는 임기 말기에 접어든 MB보다는 미래 권력인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선거라네.
역대 총선을 살펴봤는데, 대통령 지지율과 총선은 분명히 관련이 있는 것 같지만, 집권 초반에 치르는 총선은 국정지지율의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집권 후반기에 치르는 총선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내년 총선은 윤 대통령 국정지지율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집권 2년 차에 치르는 총선인 만큼 국정지지율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높다네.
내년 총선도 결국 중도·무당층의 마음을 잡는 쪽이 승기를 잡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데,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무당층의 비율이 30%를 훌쩍 넘는 데다, 전체 지역구 의석 253석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21석(47.8%)이 수도권(서울·인천·경기)에 몰려있는데, 수도권은 각종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중도·무당층이 대거 포진해 있다네.
내년 총선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중도·무당층에서 '정부·여당 견제론'이 '정부·여당 지원론'보다 월등히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 만큼,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중도·무당층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외연 확장 행보'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아무튼, 오늘 오후 편지 여기서 마치니, 오늘 하루도 안전하고, 건강하고, 늘 평안하고, 행복하고, 좋은 일들만 가득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며, 주님 안에서 안녕히…….
2023년 7월 24일 월요일 오후에 혈액암 투병 중인 아빠가
핸드폰에서 들리는 배경음악-[연주곡] The Last Emperor(마지막 황제 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