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의 근간이 흔들리는 조비산

[M2 (권영혜)]

안녕하세요. 권영혜입니다.

먼저 이렇게 좋지 않은 글을 올리는 것에 대해 가슴아프고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우리 클라이머들이 꼭 알아야 할 사건이고 한 개인이 등반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 그냥 묵과할 수가 없어서 글을 올립니다.

이런 결정에 앞서 마지막까지 설득 하였으나 소용이 없었습니다.

먼저 조비산카페에 올라 온 글입니다.

드라이툴링 루트 폐쇠|조비산 등반정보

강인석/Artkiss | 조회 163 |추천 0 |2015.10.08. 10:49 http://cafe.daum.net/Artkiss/KJQB/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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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을 불문하고 조비산을 찿는 클라이머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명무실했던 루트를 활용한다는 차원에서 기존 리드클라이밍루트를 드라이툴링루트로 개발하여 등반을 해왔으나, 등반자가 없고 툴링시에 리드클라이밍 루트의 홀드가 훼손되는 것은 물론, 툴링시 리드등반자들의 불만이 속출했던바, 현시점 부터 리드클라이밍 루트를 보호하고, 리드등반자의 불만을 해소하기위해 드라이툴링루트를 폐쇠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점 참조하시고 아쉽더라도 양해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을 보고 전화를 걸어서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그리고 별도로 아래와 같이 잘못된(거짖된) 사실들에 대해 입장표명을 했습니다.

M2(권영혜) 15.10.18. 14:29

안녕하세요 권영혜입니다.
이글을 보고 개인적으로 통화는 했습니다.
하지만 별도로 많은 이들이 보는 곳에 이런글이 있는데 아무런 댓글도 없으면 동의로 간주된다고 판단되는바 부족한 저의 의견을 조금 피력하겠습니다. 다른 아이스클라이머들의 의견도 필요하다고생각합니다.
1. 유명무실한 루트라는 것에대해 :
현 툴링루트?"블랙이글(난이도 D15-)"은 세계최고 난이도 루트로 공식적으로 세계유명 산악잡지 "Rock & Ice" 및 "Desnivel"에 소개됐고 국내 산악잡지 "이마운틴" "사람과산" "월간산"모든곳에 여러차례 소개되었습니다.그리고 시즌이 시작되면 여러 실력있는 아이스클라이머들이 등반해온 툴링루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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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권영혜) 15.10.11. 13:03

2. 기존 리드루트를 드라이툴링루트로개발 :
툴링"블랙이글"루트가 탄생되기전에는 그냥 볼팅작업만 되어있었던 루트로 리드등반은 작업시작이 되지않았습니다. 볼팅작업에는 다른형들도 같이 참여했습니다. 이후 이글을 올리신 인석형이 주축이되어서 서로 의견을 주고받고 좋은 취지로 야심차게 툴링루트개척을 시작했습니다. 저또한 홀드개척작업에 참여하면서 루트를 완성하고 초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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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권영혜) 15.10.11. 13:04

3. 등반자가 없고 툴링시에 등반자들의 불만이 속출했던바:
세계 모든 고난이도 리드루트도 등반자가 많지않습니다. 현재 안쪽동굴 리드루트 "흐르는강물~""서편하늘~"을 소수인들만 붙듯이~
그리고 이 리드루트들도 여름~초가을엔 물이흘러 등반할 수도 없구요.
이 툴링루트도 세계최고 난이도라 등반자가 많지 않은건 당연합니다. 그리고 툴링루트 시즌은 초겨울~이른봄이라 리드등반자가 많지않을때 주로 등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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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권영혜) 15.10.11. 13:05

불만이 나올만큼 많은 인원들이 등반하는것도 아니고, 간혹 호기로 한번 붙으면서 개념없이 다른 홀드를 건드리는 사람들은 지금껏 그리하셨듯 따끔한 꾸지람들 하시면 되구요. 다른 암장에도 질서를 안지키는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조비산 특성상 다른 리드루트들도 서로 겹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차피 서로 배려가 필요한 섹터입니다.
누가 얼마나 많은 분들이 불만을 표출했는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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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권영혜) 15.10.11. 13:06

그리고 리드루트도 그렇듯이 바위에 한번 개척되고 오픈된 루트는 누구의 것도 아니며 전세계인이 함께 공유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우리 후배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등반할 루트입니다.
저도 많은 루트를 개척했지만 순수한 열정으로 개척하고 그 루트는 우리 모두의 루트라는 생각을? 가짐니다. 이 루트 개척하신분들도 당연 같은 맘일거라도 굳게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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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권영혜) 15.10.18. 14:38

기존 오픈되지않은 동굴 리드루트들이 부족하다면 "폐쇄"라는 극단적인 방안보단 툴링루트라인에 어려운 루트를 개척해서 같이 등반하는것도 좋은 방안입니다.
바위가 개척되어지고나면 그 루트는 어느 개인, 단체것이 아닙니다. 우리모두의 것입니다.
이것이 등반루트에 대한 기본이라고생각합니다.

이렇게 답글을 올렸는데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통화중 실명을 거론하면서 조비산에서 등반하는 클라이머들과 동의하에 결정한 사항이라고 하여 제가 직접 그분들과 통화해서 확인한 결과 본인들은 절대 동의 한적이 없었다고 하였습니다.

이 사실을 말하니 그때서야 전부 혼자 결정한 것이라는 확인문자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루트 개척에 함께 참여하고 고생한 분들과도 직접 통화한 결과 루트폐쇄와 관련한 그 어떤 이야기를 들은바 없고

너무 화나고 황당하며, 절대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등반루트는 일단 개척이 되면 설사 개착자들이라 하더라고 그 루트를 폐쇄할 권한은 전혀 없으며, 하물며 다른 개척자들이 전혀 동의 하지도 않았는데 개인이 독단적인 폐쇄결정을 한다는 것은 전세계 등반계를 통틀어 처음있는 일일 것입니다. 개탄스러운 일입니다.

등반루트는 누구 개인의 것도 아니며, 우리 모두의 것이고, 미래의 우리 어린 클라이머들의 것입니다.

어느 개인이 이같은 등반의 근간을 흔드는 일들을 저는 그냥 묵과 할 수 없었습니다.

중요한건 이런 사건이 버젓이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그냥 입다물고 방관한다는 것 자체가 저 자신에게 용납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아직도 그 개인은 미워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그 행위는 반드시 알려져야하고 바로잡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선후배 클라이머분들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정호]

우리모두의 것이며, 미래의 우리 어린 클라이머의 것입니다. ^^ 공감합니다

[산바우cyh]

저의 등반 실력은 미천하지만 올리신 글에 공감합니다.

[Climber]

한쪽 얘기만 듣고 의견을 게재하는 것 자체가 편향된 것 같네요.

[꼬르데(이유담)]

툴링루트 폐쇄결정은 사려깊지못한판단으로 여겨집니다.기탄없는 토론이 필요하겠는데요~

[황경섭]

글 잘읽고 공감 합니다 개척된 길은 우리 모두의 자산입니다.........

[딱딱한바위]

툴링루트 폐쇄결정은 등반사를 역행하는 행위라고 생각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