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를 처음본 건......
2002년 어느 무더운 여름 날 이었어요.....
풋풋한 새내기 중학교 1학년....
아무것도 모르던 철 모르던 시절.......
그 아이를 보았답니다.......
더운 여름날.....
교복 셔츠를 풀어 헤친 체로 친구들과 함께 농구를 하던 모습.......
그것이......그 아이의 첫 모습이었어요........
그게 바로......저의 첫사랑이었답니다.....
중학생 답지 않게 유난히 큰 키.......
잘생긴건지....귀여운건지......
아무튼 정말 멋있는 그 아이였어요.....
그냥 서서 구경만 했어요.....
그 이후 ............
매일 매일 뒤에 숨어서 바라보았습니다...........
그것 만으로도 정말....좋았거든요 ^-^
그렇게 2년.............
2004년 어느 날....................
중학교 3학년 새로 반 배정을 받은 날........
전......심장이 터지는 줄만 알았습니다........
뒤에서 바라만 보던 그 아이가......같은 반이 되었거든요.......
정말......심장이 터지는 것 같았어요......
그렇게 행복한 1년이 될줄만 알았는데..........
슬픈......일년이 되어 버렸네요 .....^-^
- 현정아~~
- 이유인......-_-^
시끄러워...조용히 좀 다녀라......
유인이는.....3학년에 올라와서 같은 반이 된 친구랍니다....
제 비밀을 모두 알고 있어요......
그 아이도........윤한새......
- 쳇 - 한새 이야기였는데....나 그냥 가까??
- 이쁜이 유인이 ^-^
그래....무슨 이야기니???
- ㅋㅋ 다음주 일요일에...한새 길거리 농구에 나간대.....
- 길거리 농구??? 그게 먼데??
- 나도 자세히는 몰라.....한새 농구 잘 하잖아......
길에서 농구 하는거 아닌가 -_-::
- 그거 어디서 하는데??
- 저기...새로 생긴 공원에.....
길거리 농구 대회......
한 번 가볼까......................?
[일요일]
휴.....겨우 오긴 왔는데........
벌써부터 여자아이들이 많네요.........
우리 학교 애들....
한새는 인기가 많거든요.........
키도 크고 잘생기고.......한새는 농구 선수가 될거래요......
그래서 우리 학교 좀 논다는 여자애들은 한새를 참 좋아해요.......
그치만...한새는 관심이 없어요.......
그 애들도.......나도......
- 윤한새........너 정말 싫다..........
- 김현정......너 혼자 뭐라고 중얼거리냐??
- 시끄러 -_-^
그나저나.....우리 학교애들 정말 많이 왔네......
- 그렇지......다 한새 팬클럽 애들이네......
농구가 시작되고..........
한새는 역시 눈에 띄였답니다....
한새네 팀이 이겼네요.....
전 인사도 하지 못하고 그냥 돌아왔어요.......
한새는......저 싫어하거든요 ^-^
[얼마 후]
이제 우리 반 아이들과 모두 친해졌어요....
그리고 다들......제가 한새 좋아하는것도 안답니다.......
참 좋은 친구들이에요....
다들.......절 좋아해 주거든요 ^-^
마치고.....집으로 가려고 하는데.....누가 절 부르네요.......
학교 일진들 중에서도 제일 잘나가는......
한마디로 짱이라고 하나?
- 김현정 나좀 보자 ^-^
- 무슨 일인데???
- 나 한새랑 키스 하기로 했어 ^-^
이게 무슨소린지.......
전 알길이 없었습니다........
- 너.....한새랑.......사귀니.....?
- 아니 ^-^ 그치만 한새가 해준다고 약속했어.......
- 그게 무슨............
- 내가 해달라고 졸랐거든.......
처음엔 싫다고 했는데........어쨌든.......^-^
하......무슨 소린지 모르겠네요.........
그냥......그냥 그렇게 서 있었습니다........
- 근데......그 얘길 나한테 하는 이유가 뭔데.....?
- 니가 한새 좋아한다고 해서......
포기하라구....
다른 애들은.......그냥 한새가 멋있어서 열광하는 거지만........
넌.....정말로 좋아하는 거거든......내 직감이 맞다면 ^-^
- 나 그만 갈래..........
그냥........계속 웃었습니다......
미친듯이 웃었습니다.......
울면.......자존심이 상하잖아요.......
그래서 웃었어요....
근데.옆에서 지켜보던 유인이는....제가 운대요........
너무 슬프게 운대요.......
- 유인아........나 안울어 ^-^ 봐....나 이렇게 웃고 있잖아.....
- 너 지금 미친 년 같아......
그냥 울어.....눈만 울지말고......입도 울란말이야....
너 참 신기하다 ^-^
입은 웃는데........눈은...어떻게 울수 있냐.......?
- 하......나 웃을거야.......
눈이랑.......흑...입이랑.....다 웃을게.......
그러니까......흐..흑.....흑......흡....나 웃고 있다고..말해주라......
- 윤한새 미친놈....무슨 약점 잡힌거 아니야!!!!!!!!
무슨 키스를 하냐!!!!!!!!
- 유인아.....나 혼자 있을래.......
집에 가....^-^ 나 괜찮다......
- 내가 갈거라고 생가하면 큰 착각.......
- 나 정말 혼자 있고 싶다....가주라.......
- 내일 학교에 와..............
- 응 ^-^
유인이가 가고.......전 한새를 만나러 갔습니다........
마침 저기 한새가 오네요.......
- 윤한새!!!! 야!!!!!!!
- 뭐야.........
- 너 알지............
- 뭘........
- 내가.......내가 너 많이 좋아하는거..........
- 어.........
- 키스한 이유가 뭐야?
- 그걸.......너한테 말해야 하나?
- 아무.........이유가 없단 건가...................?
- 어........
아무 이유가 없데요........
좋아하는것도 아니면서.............
어떻게 그럴수가 있는데.......................
처음으로.......그러나 마지막으로...................
한새를 좋아한것이 후회됩니다......
- 나쁜 놈......
야....나 이제 너 안 좋아할거야............
너 좋아하는거 이제 정말 힘들어.................
니가 내 첫사랑이었는데....이제 그 사랑 접을거야........
나 혼자 짝사랑도 이제 끝이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너 좋아한거 후회된다..................
너무 아파서....너무 슬퍼서......눈물도 안나와........
이제......정말 안녕이다.........
그리곤.......전........그냥 집으로 와 버렸어요........
그리곤........첫사랑을 접었답니다........
안타깝게도.......그 아이의....마지막 진심을 듣지 못한 체.........
- 그래.........나 같은 거 좋아하지마...............
나 정말 나쁜 놈 이니까......
나 좋아하면 너만 힘들어 지니까..........
니 첫사랑 이제 끝내.......이젠..............................
내가.....너...........
뒤에서.....바라봐 줄게............
내가 너.......사랑해 줄게........................
정말......행복할 줄 알았는데...........
슬픈........일년이 되어 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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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월하유인] 슬픈....일년이 되어 버렸네요...
월하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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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2.16 23:1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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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너무 슬퍼요;ㅅ; 번외편도 써주세요!
리플 달아 주셔서 감사해요 ^-^ 실은 제 친구 이야기를 배경으로 쓴거랍니다... 번외편을 쓰고싶은데 ㅠ-ㅠ 망칠까봐 ㅠ-ㅠ 제가 많이 모자라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