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어(bore)라고 하면 구멍이나 구멍의 직경(내경)을 의미하고
동사로서 '구멍을 뚫다', '도려내다'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자동차를 오래 쓰게 되면 엔진의 구성품인 실린더가 편마모해서
연소시 가스가 새고 따라서 열효율도 떨어져 출력도 감소한다.
그래서 어느 정도 쓰고 나면 보링을 하여 실린더 내부를 재가공하고
피스톤 링도 조금 더 큰 것으로 새로 갈아끼운다.
이런 작업을 일컬어 보링이라 한다.
요즘은 보링수리하는 차는 별로 없지만 예전에는 제법 많았다.
어제 롯데호텔 14층에 있는 '눈에 빛'이란 안과에 진료를 받으러 갔다.
집사람이 내 눈 동자를 보더니 동자 옆의 흰자위가 검은 눈동자쪽으로 약간 걸처져 있다고 하면서
안과에 가서 진료를 받아 보라고 해서 가 보았다.
지하철역에서 나와 지하통로로 롯데백화점으로 들어가 호텔로 가는 길을 찾으니
미로같이 길을 제대로 찾을 수가 없었다.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엘리베이터(지하4층에서 7층만 운행)를 타고 3층으로 갔다가
3층에서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와 리셉션 옆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14층으로 올라갔다. 14층에 내리니 병원안내원이 친절히 안내를 해 주었다.
병원이 아니라 마치 호텔 라운지 같았다.
먼저 시력검사와 안압검사를 했다.
시력표를 보고 한 쪽 눈을 가리고 보이는 글자까지 읊었더니
한쪽은 0.7, 다른 한쪽은 0.8라고 했다.
순서대로 기다렸다가 의사에게 갔더니 사진을 몇 장 찍어 보여주면서
나이들면 눈동자쪽으로 주위의 살이 차 들어간다면서
나의 경우는 우측 눈동자에 우측에서 경계선까지 살이 차 올랐다면서
수술을 하거나 그냥 두어도 될 상태라고 했다.
수술을 하면 마취해서 15분정도 걸린다고 했다.
왼쪽 눈에도 양쪽에서 약간 침범하고 있다고 했다.
사람들은 대개 나이가 들면 이런 현상들이 나타난다고 하면서
수술을 하더라도 재발 우려가 있는데, 젊은 사람들에게는
재발할 확율이 크고 나이 든 사람은 속도가 느리다고 했다.
아직 보는데는 별 지장이 없으므로 수술은 일단 집에 가서 생각해 보고 하겠다고 했다.
카메라 렌즈처럼 우리 눈도 오래 사용하면
이물질이 끼어 흐릿해 지기도 하고
자동차 보링처럼 우리 몸도 보링할 때가 된 모양이다.
보링해서 쓸 수만 있다면 쓸 수 있을 때가지 쓰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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