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것을 얻기 위해 누구에게 기도하고 있는가? 나를 도와줄 존재는 어디에도 없다. 나의 일은 의도를 가진 행위와 이에 따른 결과만 있다. 만약 막연한 기도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기도하는 순간 두려움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힘들 때 누군가에 의지한다는 것은 결과에 상관없이 일시적인 효과는 있다. 하지만 누가 나를 도와줄 것이라는 기대는 불확실한 것이다.
누구나 자기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서 기도한다. 하지만 초월적 존재에게 내가 만족하도록 도와달라는 것은 지극히 이기적이며 이치에도 맞지 않는다. 이런 기대를 하는 것은 나도 속이고 내가 기대하는 존재도 속이는 것이라 허망한 일이다. 내가 기대하는 존재가 있거나 없거나에 상관없이 내가 바라는 것은 나의 단순한 욕망이다.
아울러 내가 잘못한 일에 대해서 누구의 이름으로 용서를 구하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자기 합리화다. 이러한 자기 합리화 때문에 나는 더욱 어리석음에 빠진다. 누구를 믿는 것은 자유지만 자기 책임을 회피하려고 믿는 것은 잘못이다. 남에게 결정적 피해를 주고 어떤 존재에게 용서를 구한다면 자기 합리화에 불과하다. 나의 입장을 합리화하기 위해서 나의 마음을 기만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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