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 경
금방이라도 푸른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파란 하늘은
언젠가는 꼭 가고픈 미지의 나라인 듯 했습니다.
산허리를 천천히 휘감아 도는 하얀 구름떼는
꼭 천사들이 무리지어 가는 소풍길이라도 되는 듯 했습니다.
빗물을 똑똑 흘리며, 팔랑거리는 들풀들은
익숙한 선율에 맞춰 춤을 추는 듯 했습니다.
진달래꽃 다 피고 진 자리에서 이제야 핀 6월의 밤꽃은
초록의 산자락에서 으뜸가는 꽃중의 꽃이었습니다.
산 중턱에 군락으로 피운 하얀 개망초는
"메밀꽃 같은, 아니 소금을 뿌려 놓은 듯 했습니다.
파란 하늘을 보며
내 마음 가벼운 풍선처럼 점점 하늘로 올랐고,
하얀 구름떼를 보며
나도 어서어서 뒤따르자 하며 소풍길에 올랐고,
팔랑거리는 들풀을 보며
고개로 박자를 맞추며 가벼운 춤을 추었고,
6월의 밤꽃을 보며
"꽃은 꽃이로다" 아름답지 않는 꽃은 어디에도 없다는 걸 느꼈고,
하얀 개망초를 보며
그 꽃을 슬프도록 좋아하는 내 친구가 그리워졌습니다.
비가 개인 후,
달리는 버스에서의 넓다란 창으로 보여지는 풍경은
내가 살아가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세상이었습니다.
오래도록 간직하고픈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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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 유월이 아닌가 싶다. 콧바람 쏘이고 오니 기분이 짱인 모양이구나. 눈도 마음도 흡족했나 보구나. 근데 난 밤꽃냄새는 무지하게 싫던데...
ㅎㅎㅎ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꽃은 장관이었습니다. 좋은 밤 되시길...
올해는 정말이지 진달래꽃 구경을 못했군요 전에는 그래도 집에가면 볼기회가 잇었는데 올해는 한번도 머이그리 바쁜지..........
아! ~~~~~ 개망초사랑 밤꽃사랑... 아름다운 세상 행복한 추억...
이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리....새벽부터 가슴아픈 뉴스로 마음이 무거운데 새콤달콤한 사과만큼이나 상큼한 글과 음악이 다운되었던 기분을 살려주는구나.
헉....개망초가 피었던가요? 여름 맞네요....다가오는 일요일엔 개망초 보러 가야겠네요....왜??? 일요일이면 비가 오는지...
개망초가 어찌이리 정겹게 다가올까나?.......어린시절에는 사방에 널려있었는데....
예쁘다 개망초 이렇게 보니 먹음직 스럽다 따 먹으로 가고싶다
시작님! 개망초 꽃은 지천으로 깔린 하얀 풀꽃이랍니다. 저 그림은 보리수 열매구요. 너무 탐스럽지요?
저거 파리똥(?) 아닌감요?시큼 떫떠름하면서도 단맛이 도는.............
난 풍년초라고 하는 것을 개망초라고 부른다고 했던가요?저 위에 것 먹는거요? 저거 따먹고 싶은디......^^*
작년에는 우리집에도 많이 열었는데 내가 가지를 친다는게 너무 쳐부렀는지 올해는 안열어분다.ㅠ.ㅠ 울 옆집에는 겁나 열었는디....
글에서, 자연을... 사랑을... 여름을... 마음을... 봅니다. 그리고 여행을 계획해 보는데... 여름휴가가 앞에 있습니다.
왕보리수 열매, 너무 아름답네요. 어떤 사람에게 나중에 바닷가에서 민박을 하면 꼭 마당에 심어 주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ㅎㅎㅎ 글 너무 감동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