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우체국 / 류근
옛사랑 여기서 얼마나 먼지
술에 취하면 나는 문득 우체국 불빛이 그리워지고
선량한 등불에 기대어 엽서 한 장 쓰고 싶으다
내게로 왔던 모든 이별들 위에
깨끗한 우표 한 장 붙여주고 싶으다
지금은 내 오랜 신열의 손금 위에도
꽃이 피고 바람이 부는 시절
낮은 지붕들 위로 별이 지나고
길에서 늙은 나무들은 우편배달부처럼
다시 못 만날 구름들을 향해 잎사귀를 흔든다
흔들릴 때 스스로를 흔드는 것들은
비로소 얼마나 따사로운 틈새를 만드는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이별이 너무 흔해서
살아갈수록 내 가슴엔 강물이 깊어지고
돌아가야 할 시간은 철길 건너 세상의 변방에서
안개의 입자들처럼 몸을 허문다 옛사랑
추억 쪽에서 불어오는 노래의 흐린 풍경들 사이로
취한 내 눈시울조차 무게를 허문다 아아,
이제 그리운 것들은 모두 해가 지는 곳 어디쯤에서
그리운 제 별자리를 매달아두었으리라
차마 입술을 떠나지 못한 이름 하나 눈물겨워서
술에 취하면 나는 다시 우체국 불빛이 그리워지고
거기 서럽지 않은 등불에 기대어
엽서 한 장 사소하게 쓰고 싶으다
내게로 왔던 모든 이별들 위에
깨끗한 안부 한 잎 부쳐주고 싶으다
* *
옛사랑 여기서 얼마나 먼지
아득하네요
살아갈수록 내 가슴엔 강물이 깊어지고
가을 초입에
내게로 왔던 모든 이별들 위에
깨끗한 안부 한 잎 부쳐주고 싶으다
이 당당한 시인 류근을 기억하고 싶어
좀 길지만 몇번을 읊조려 봅니다.
회색은 아니지만
항상 소극적인 반골 행태를 보여
스스로 부끄웠습니다.
들끓던 촛불 현장도 한번정도 서 있는둥만둥
이제는 달라져 보려고 합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서요
지키지 못한 자연 탓에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는 듯 합니다.
고추 몇그루 심은 밭은
온갖 병충해로 폐장이 되어버리고
풀만 무성하니
바라보는 농심 속상합니다
특별한 인연의 땅친카페 여러분!
슬슬 서늘함에 이불깃을 잡아당기니
자연의 시간은 어김없습니다.
부산한 명절도 있고
태풍도 몇개가 있다니
쉽지만 않겠지만
높고 푸른 9월의 가을을 곧 보게 되겠지요
아직은 불안불안 하고 반쯤 가린 모습이지만
이 멋진계절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1. 평강한 9월되세요.^^애정합니다!♡
일등입니다~~.00:00 시를 기다렸을 그대 ~ 고맙고 감사합니다.
@라벤다향기 9월의 출첵 이벤트에 당첨되었어요.은교의 카페사랑 믿음직합니당. 좋은 선물 되기를바랍니다.축하축하!
@땅바닥 은교처럼 아담, 귄있는 명품 백
잘 받았습니다.~ㅎㅎ
올 가을 어깨에 살랑 메고,
활기차게! 즐겁게!!^^
고마워요♡
@은교 굳~~
2번.류근의 수필집을 최근에 읽었었는데 당당하다는 라벤다의 표현이 맞네그려. 세월은 가고 이별이 잦으니 옛날 편지와 사진들 들여다볼수밖에. 가을의 하늘이 좋구먼.
출첵 이벤트와 더불어 진행중인 한줄메모 공로상 이벤트. 이번달엔 느린이님이 선정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축하해욤.
어머나~
내가 그가방 눈여겨보고 부러워한거 어찌아셨나요~ 들킨 기분이네~ㅎㅎ
9월첫날의 기분좋은 선물 고마워요()()()
3...하늘이 너무 예뻐 자꾸 올려다 봅니다
빨래 널다가도 보고
운전하다가 먼하늘도 봅니다
되돌아 갈수없는 우리의길
그저 덤덤히, 당당히, 느리게 앞으로
갈뿐입니다
4.선경의출첵을읽다가 잠시생각에잠겼네
옛사랑그이름아껴불러본다던 노래도떠오르고.,
아~내가엽서되어 어디론가 가고 싶으다
김광석 /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류근 시임
이 시인 주목해봐
5. 희망의 9월 ~ 잊어버렸던 낭만 속으로 떠나고프다 ~
연속 두번 1 하고 싶었는디, 깜박인지 깜빡 해부렀오!
7.. 시어중에 우체국이 나오니 불현듯 떠오른 곡이 있었는데, 원어로 기억하고 있지 못했으니까
가물거리는 머릿길 따라 겨우 찾아낸 단어들 - 젊은 우체부의 죽음(Savina Yannatou - O Tahidromos Pethane)
검색해서 찾아내어 들으면서 시를 읽는데, 곡이 끝나고 나서 다시 읽게 됨. 낭만적인 시간을 가짐. 땡큐 라벤다.
빛가람마님덕에 증말 오랫만에 우편배달부 들어봤네요. 여전히 좋아요.슬프고.조르주 무스타키로. 이런 노래는 술집에서 들어야헌디..ㅠ
8.. 처서가 지나고 거짓말처럼 선선해지니.
아직 오지 않은 겨울 걱정을 쓰잘데없이 하게 되네~
9번 9월에 0번 좋은 기운이 슬슬 오려나
내 마음속에 박혀있는
수많은 상처들을 안고 살지 말자.
고마운 것들은 돌에 새기고
섭섭했던 것들은 물에 새겨서 흘려 보내자.
인생은 지나가고 지나면 추억이 되고
그 추억은 고통스러울수록 아름답다~
10. 선경이의 그리움만큼 긴 시를 감명깊게 읽고 모처럼 코로나 잊고 가족들 만날 추석이 태풍땜시 시름을 안게 되었네ㅠ
모두 꼭 건강 잘 챙기시고 그 날! 뵙게요 ㅎㅎ
회원100여명에 출첵은 10여명이라..전체멜을 한판 날려야할 시점인듯.ㅋ2년반 안쓴 컴을 작동시켜야허는디 나의 척추가 아직 자신없어하는구먼.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