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1.24 水/ 연중 제3주간 수요일.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일치 주간 ~25/01 까지)
-기념일 미사:
① 2사무 7,4-17 ㉥ 마르 4,1-20
또는
① 에페 3,8-12 ㉥ 요한 15,9-17
* 오늘의 성인('24.01.24)
마체도니오 은수자 남, 아르테미오 주교 남, 펠리치아노 주교/순교 남, 프란치스코 드 살레 학자 남, 프로젝토 순교자 남.
ㅡㅡTㅡ묵 상ㅡTㅡㅡ
♧ 연중 3주 수요일-말씀을 아끼지 않으시는 분 ♧
ㅁ
“자, 들어 보아라.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마르 4,3)
오늘 복음은 그 유명한 씨 뿌리는 이의 비유입니다.
주님께서 씨 뿌리는 분이시라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내가 씨 뿌리는 사람이라면’이란 생각을 문득 해봤습니다.
내가 씨 뿌리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뿌렸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주님께서 씨 뿌리신 것을 묵상한 것입니다.
저는 아무 데나 씨를 뿌리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아무에게나 말하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말을 합니다.
내 말을 들을 사람에게만 말을 합니다.
제 말이 하나도 길바닥의 씨처럼 되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저는 제 말을 아끼는 사람입니다.
아무 말이나 지껄이거나 씨부렁거리지 않는 편입니다.
제 말을 제가 무척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입니다.
저는 또 말을 빨리하지도 않고
강의할 때는 적당한 말을 찾다 보면 많이 더듬습니다.
잘 알아들으실 수 있게들 하려는 마음 곧 사랑이기도 하지만
제 말이 하나도 길바닥의 씨처럼 되지 않게 하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런데 다시 말해서 하찮기 이를 데 없는 말인데도
하나도 길바닥의 씨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에 아끼는데
주님은 당신의 그 귀한 말씀을 아끼지 않고 길바닥에도 뿌리시는 분이십니다.
낭비입니까?
사랑입니까?
사랑이지요.
사랑하는 엄마들이 잔소리를 많이 하지 않습니까?
같은 부모여도 아비는 잔소리하지 않는 편이고요.
길바닥에도 뿌리시고 돌밭에도 뿌리시고 가시덤불에도 뿌리시는 사랑은
선인이나 악인이나 가리지 않고 비를 주시고 햇빛을 주시는 사랑입니다.
같이 비와 빛을 주셔도 악인은 반기지 않고 선인은 반기는 것이 차이라면,
같이 비와 빛을 주셔도 열매를 많이 내는 사람은 선인이고,
아무 열매를 내지 못하는 사람은 악인이지요.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인가? 나쁜 일을 하는 사람인가?
이것이 선인과 악인의 기준이 아니라
주님 말씀을 반기는가 반기지 않는가, 이것이 선인 악인의 기준이요,
열매를 많이 맺는가 맺지 못하는가가 기준인지 돌아보는 오늘입니다.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한국관구/
서울 대림-오류동 공동체<여기 선교 협동조합>/ 인천 석남동 수도원 분원"
(ofs/정릉 아타나시오 韓 옮김)
ㅡㅡTㅡ복 음ㅡTㅡㅡ
◈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4,1-20
그때에 1 예수님께서 호숫가에서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너무 많은 군중이 모여들어,
그분께서는 호수에 있는 배에 올라앉으시고
군중은 모두 호숫가 뭍에 그대로 있었다.
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비유로 가르치셨다.
그렇게 가르치시면서 말씀하셨다.
3 “자, 들어 보아라.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4 그가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은 길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다.
5 어떤 것은 흙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졌다.
흙이 깊지 않아 싹은 곧 돋아났지만,
6 해가 솟아오르자 타고 말았다. 뿌리가 없어서 말라 버린 것이다.
7 또 어떤 것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는데,
가시덤불이 자라면서 숨을 막아 버려 열매를 맺지 못하였다.
8 그러나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싹이 나고 자라서 열매를 맺었다.
그리하여 어떤 것은 서른 배,
어떤 것은 예순 배, 어떤 것은 백 배의 열매를 맺었다.”
9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말씀하셨다. “들을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10 예수님께서 혼자 계실 때,
그분 둘레에 있던 이들이 열두 제자와 함께 와서 비유들의 뜻을 물었다.
1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너희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가 주어졌지만,
저 바깥 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이 그저 비유로만 다가간다.
12 ‘보고 또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고
듣고 또 들어도 깨닫지 못하여
저들이 돌아와 용서받는 일이 없게 하려는 것이다.’”
13 예수님께서 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이 비유를 알아듣지 못하겠느냐?
그러면서 어떻게 모든 비유를 깨달을 수 있겠느냐?
14 씨 뿌리는 사람은 실상 말씀을 뿌리는 것이다.
15 말씀이 길에 뿌려지는 것은 이러한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들이 말씀을 들으면 곧바로 사탄이 와서
그들 안에 뿌려진 말씀을 앗아 가 버린다.
16 그리고 말씀이 돌밭에 뿌려지는 것은 이러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말씀을 들으면 곧 기쁘게 받는다.
17 그러나 그들에게 뿌리가 없어서 오래가지 못한다.
그래서 말씀 때문에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면 곧 걸려 넘어지고 만다.
18 말씀이 가시덤불 속에 뿌려지는 것은 또 다른 사람들이다.
이들은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19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과 그 밖의 여러 가지 욕심이 들어가,
그 말씀의 숨을 막아 버려 열매를 맺지 못한다.
20 그러나 말씀이 좋은 땅에 뿌려진 것은 이러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말씀을 듣고 받아들여, 어떤 이는 서른 배,
어떤 이는 예순 배, 어떤 이는 백 배의 열매를 맺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또는, 기념일 독서(에페 3,8-12)와 복음(요한 15,9-17)을 봉독할 수 있다.>
<영적독서 후에 잠시 묵상합니다>
<묵상 후 사도신경을 바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