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친구들과 인사동 모임을 마친 후
을지로 3가에서 환승을 하려고 걷다 보니
내 앞에 낯익은 남자분이 보였다.
평소 가깝게 지내는 동네분이라 그분 아내도 같이 있으려냐 하며
걸음을 좀 빨리 했는데..
그 분 옆에는 아내가 아닌, 어떤 아주머니가 같이 가고 있었다...
응? 누구지??
갑자기 호기심이 발동하던 차에
얼레리.. 두 사람이 이젠 손을 잡고 걸어 간다...
어머나...저 아줌마는 누구지?
내가 그분의 여동생도 아는데 여동생은 아니다
그럼 누구야?
괜히 내 가슴이 떨리면서 두 사람을 지켜 보았다.
두 사람은 지하철 역 의자에 앉더니 여자분이 건네는 음료수를 아저씨가 마신다..
여하튼 나는 상상력을 동원하여 이런 저런 추리를 해 보다가
더 이상 바라보면 안 될 거 같아 급히 지하철을 탔다
집에 오면서도 의문은 풀리질 않았지만
일단 그 아내에게는 안 알리는게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며칠 후,
때마침 그분을 비롯한 동네 부부 모임이 있어서
내가 틈을 내어 조용히 그 아저씨에게 물어 봤다.
지하철 역에서 뵈었는데 어떤 여자분과 같이 있는거 같아 인사는 못 드렸네요...
그랬더니 그분이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으응? 그런 적 없는데...잘 못 보셨나 봐요...한다
아..그래요?
40년 넘게 친하게 지낸 동네 분인데 잘 못 볼리가 없지만
네..그럼 제가 잘못 보았나 보네요...하고 말았다
그러나 가슴 한 구석 남은 의문은 아직도 풀리지 않은 상태이다
첫댓글 에구 ~~ 유구무언 입니다
타타타~~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한치 앞도 모두 몰라 다 안다면 재미없지
바람이 부는 날엔 바람으로
비 오면 비에 젖어 사는 거지 그런 거지~~
이 노래가 생각나요~~^^
ㅋㅋㅋㅋ
선배님
저요~~~~~
어릴적 꿈이 명탐정이었어요
수사반장을 하도 봐서 그런지
의문 나는건 밝혀야 잠을 잤는데
이제 경로석에 앉는 나이가 되어보니
억울한 일은 제대로 밝혀서
정의 사회를 구현 해야 하지만
개인 사생활은 내가 열 낼 일이 아니드라는 걸
깨달았어요 ㅎㅎ
모르는 게 약이더라구요
그래서
다 모른척 하다보니
이젠
명탐정 커녕.......
장님에
귀머거리로 살아요
ㅎㅎㅎ
근데
선배님 수다
너무 재미나요~~~~~~~♡
ㅎㅎㅎ
아침부터 소리내서 웃어요~ㅎㅎ
나도
어려서 셜록홈즈에 빠져
탐정되는 꿈을 꾸었거든요~^^
이번 일은
오랫만에 나의 어릴적 꿈을 일깨우네요~ㅎㅎ
아직도 그 날 내가 본 장면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네요~
우쨔~~~
정답......
떨어져서 걸으면 부부
손을 잡거나 다정하게 걸으면 불륜
중년 이후의 부부 의 불문율이라네요 ㅋ
솔직히
친하게 지내는 이웃의 불륜 장면을 본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지하철 역같은 공공 장소에서
공공연히 손을 잡고 걸어가는 게
너무 이상할 따름이예요~ ^^
저의 추리력을 동원한다면
아마도 초딩 동창녀가 아닐까??
하여간 의문이 남은 건 사실 입니다~^^
지가요. 여행중인디요. 결혼 후 첨으로 손을 잡고 걸어봤어요. 소매치기 많다지 관광객 인파는 넘 많지 잘못하면 가이드 놓쳐서 길 잃을 것 같지 그랴서. 옷소매를 잡고 열심히 따라오길래 아예 손을 잡아야 안 놓치겄구나 싶어서.
아..해외 여행 중이신가봐요~
근데 소매치기가 많다는 곳은 어딜까요?
파리?
에펠탑 관광 중에 진짜 소매치기 무리가 우리를 둘러싸서 놀랐었는데~ㅎㅎ
왜? 남성들은 밖에서 아내 손 잡는 걸 기피하는지?
있을 때 잘하면 손해는 없을텐데요~^^
글쎄
누굴까?
당황하며 아니라고 하는 것을 보면 여친인가?
에효 그래서 '남의 편' 이라 하나?
그러게요~
저도 궁금증을 아직 못풀어서
속풀방에 글로 써 보았네요~
내 생각엔
어릴적 같이 자란 동네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