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유로리그에서 뛰고 있는 유럽 선수들 가운데, 2020-2021시즌이 끝나고, 차기 행선지가 어디가 될지 ‘괜히’ 궁금한 이입니다.
바로 바이에른 뮌헨의 1994년생 독일 출신 농구 선수인 폴 집서(203cm)의 활약상(시카고 불스를 떠난 이후)을 소개해보는 글을 올리겠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잘 아시는대로, 집서는 NBA 시카고 불스(2016–2018)에서 뛰었는데, 2017-2018시즌, 불스에서 그다지 좋은 활약(4.0점 3점 슛 33.6%)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그는 2018년 5월, 왼발 부상으로 인한 수술을 받았습니다.
집서는 2017-2018시즌이 종료된 이후, 가진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불스의 자주 바뀌는 로테이션(이 해에 불스는 25번의 다른 선발 라인업을 사용했다고 합니다.)에 적응하기 어려웠다고 밝혔습니다.
분명 두 번째 시즌은 행복하지 않았지만, 그러나 코치(당시 불스 감독이었던 프레드 호이버그를 지칭)는 자신과 솔직하게 소통해줘서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인터뷰에서 집서는 7월 중순까지 불스가 계약 연장을 할지 종료를 할지(당시 집서의 계약은 2년이 더 남아 있었으나 보장 계약은 아니었습니다) 선택을 내려야 했는데, 그들이(불스) 계약을 종료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참고 자료+
https://pippenainteasy.com/2018/06/18/paul-zipser-isnt-happy-chicago-bulls/
Paul Zipser has two years left on his deal, but neither year is guaranteed. If he play for the Bulls next season then he will be making about $1.5 million.
https://www.espn.com/nba/story/_/id/23540717/paul-zipser-chicago-bulls-left-foot-surgery
집서의 예상대로, 그를 잡을 이유가 크게 없었던 불스는 7월, 집서를 웨이브했습니다.
+참고 자료+
https://www.eurohoops.net/en/nba-news/712054/paul-zipser-waived-by-the-bulls/
불스에서 방출된 이후, 집서는 친정팀인 바이에른 뮌헨으로 돌아간다는 예상이 있었습니다. 집서는 NBA로 건너가기 직전, 뮌헨에서 3년간(2013–2016) 뛰었습니다.
+불스로 건너가기 직전, 집서의 2015-2016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UCBbwtY3hHM
뮌헨의 매니징 디렉터인 마르코 페시치(유럽에서 명장으로 꼽히는 스베티슬라프 페시치 감독의 아들)는 2017-2018시즌이 끝나고,
“모든 문은 열려 있다. 폴은 우리(뮌헨을 지칭)의 아들이자, 우리 선수다. 만약 그가 뮌헨에서 다시 뛰는 데 흥미가 있다면, 거절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집서에게 집중적인 구애를 보냈습니다.
+참고 자료+
https://www.kicker.de/alle-tueren-offen_zipser-zurueck-zum-fc-bayern-725929/artikel
FC Bayern is hoping for Paul Zipser to return to Munich if he no longer plays in the North American basketball elite league NBA next season. "Paul is our boy, our player. If he's interested in playing at Bayern Munich again, we won't say no," said managing director Marko Pesic on Tuesday.
그러나 집서는 뮌헨으로 막바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시카고와의 계약이 종료된 집서는 브루클린 네츠와 링크가 나기도 했지만, 2019년 1월, 스페인리그 팀인 산 파블로 부르고스와 정식 계약을 맺었습니다.
+참고 자료+
https://www.eurohoops.net/en/nba-news/806624/paul-zipser-reportedly-to-sign-with-the-nets/
https://www.eurohoops.net/en/acb/812335/paul-zipser-signed-with-san-pablo-burgos/
부르고스에서 18경기(15분 32초)를 뛰며 평균 6.4점(3점 슛 37.5%) 2.6리바운드를 기록한 집서는 2018-2019시즌이 끝나고, 드디어 뮌헨과 2년 계약을 맺으며, 유로리그, 분데스리가로 컴백하게 됩니다.
+참고 자료+
https://fcbayern.com/basketball/en/news/2019-20/08/zipser-2021
2019-2020시즌, 집서는 유로리그, 분데스리가 개인 기록 부분에서 커리어-하이(유로리그 -> 8.5점)를 올렸습니다.
하지만 소속팀의 성적은 기대치에 한참 못 미쳤습니다(유로리그 정규시즌 -> 조기 종료되었을 때 순위는 18팀 중 17위, 분데스리가는 뮌헨에서 열린 우승팀을 가리는 시즌 토너먼트 8강에서 탈락했습니다).
+2019-2020 집서의 유로리그 정규시즌, 분데스리가 기록+
유로리그 -> 28경기 평균 8.5점(3점 슛 40.3% 25/62)
분데스리가 ->27경기 평균 12.2점(3점 슛 58% 40/69) 4.2리바운드 1.2어시스트
+2019-2020시즌 집서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nWAZlZeNB_o
https://www.youtube.com/watch?v=v9cHJAhvzUM
2020-2021 유로리그 정규시즌에서 뮌헨은 웨이드 볼드윈 4세(193cm), 블라디미르 루치치(204cm), 제일런 레이놀즈(206cm) 등이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독일발 돌풍’을 일으킵니다.
물론 집서도 팀의 핵심 자원으로 코트에 나서며, 뮌헨의 유로리그 8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기여하게 됩니다. 유로리그에서 뮌헨이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른 건 2020-2021시즌이 처음입니다.
+집서의 2020-2021 유로리그 정규시즌 하이라이트+
vs 발렌시아 전
https://www.youtube.com/watch?v=2QUQ1MQ8Fmk
+집서의 2020-2021 유로리그 정규시즌 개인 기록+
평균 22분 12초 9.0점(3점 슛 44.5% 53/119 자유투 81.8% 54/66) 2.9리바운드 1.1어시스트
뮌헨의 상대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어시스턴트 코치로도 활약했던 ‘유럽 최고의 명장’ 에토레 메시나 감독이 이끄는 AX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밀란(이탈리아).
1(78-79), 2차전(69-80)을 내준 뮌헨은 3(85-79), 4차전(85-82)을 잡으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려놓았습니다. 하지만 5차전(89-92)에서 선전했지만, 파이널 포 진출에는 ‘한 끝’ 차이로 실패했습니다.
집서는 커리어 처음으로 유로리그 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랐음에도 상당히 잘해줬습니다. 5경기에서 평균 20분 26초를 뛰며, 9.8점을 올렸습니다.
뮌헨의 선전이 돋보였던 3, 4, 5차전에서는 평균 두 자리 득점(12.3점)을 기록했다는 점이 저한테는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3, 4, 5차전 가운데, 집서의 활약이 가장 돋보였던 경기는 4차전이었습니다. 이날 집서는 16점을 넣었는데, 3점 슛(스텝백, 캐치 앤 슛), 돌파(45도에서 시도, 베이스라인을 타고 들어가는)에서 극도의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특히 유로리그 올해의 수비수에 두 번(2016, 2018)이나 선정되었으며, 추일승 감독도 본인의 블로그에서 기량을 극찬했던 카일 하인즈(198cm)를 상대로 베이스라인 돌파 후 인 유어 페이스를 성공시킨 장면은 ‘상징성’이 느껴지면서,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번 유로리그 플레이오프 최고의 명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름아닌 승부처(경기 종료 6분 35초를 남기고, 71-75로 뮌헨이 4점차로 밀란에게 끌려가던 상황)에서 이 플레이가 나왔던 점도 꽤 극적이었습니다.
+몇몇 참고 자료+
+집서의 4차전 하이라이트(16점)+
https://www.youtube.com/watch?v=AUwBUuOgpCU
+하인즈를 상대로 인 유어 페이스를 성공시킨 집서+
https://www.youtube.com/watch?v=e7NFiOQxwKg
+카일 하인즈를 극찬한 추일승 감독+
https://m.blog.daum.net/choofamily/161
+유로리그 올해의 수비수로 두 번이나 선정된 카일 하인즈의 수비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28mAAWwU_xw
+바이에른 뮌헨 유튜브 채널에서 만든 집서의 2020-2021 믹스테잎+
https://www.youtube.com/watch?v=wKRmGky2Mec
집서는 2019년 뮌헨과 2년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2020-2021시즌이 끝난 이후 FA가 됩니다.
독일 국영 스포츠 언론 방송인 스포르트 아인스(Sport1)와의 인터뷰에서 집서는 뮌헨과 재계약을 한다고 ‘확답’을 내리지는 않았습니다. 이 부분을 많은 분들이 주목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참고 자료+
https://www.sport1.de/basketball/bbl/2021/03/nba-fuer-zipser-nicht-mehr-das-grosse-ziel
그 이유는 어디까지나 저의 추측이지만, 이런 ‘뒷배경’으로 인해, 웬지 이번 오프시즌, NBA 진출을 노리는 유로리그 출신 선수들도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집서는 뮌헨에서 행복하기에, 뮌헨과의 재계약(I'm happy in Munich. I can basically imagine that)을 상상할 수 있지만, 유럽농구에서 코로나로 인해 미래 계획을 세우기가 어렵다라고 밝혔습니다.
+참고 자료+
https://www.sport1.de/basketball/bbl/2021/03/nba-fuer-zipser-nicht-mehr-das-grosse-ziel
A stay at FC Bayern is conceivable. "I'm happy in Munich. I can basically imagine that. But I don't have a deadline. I see what happens and then I react accordingly," said Zipser. He has "tendencies, but at the moment there is little point in thinking about it too much". In basketball Europe, the "future planning because of Corona is difficult and different than usual".
결국 2020-2021시즌이 끝난 이후, 그의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뮌헨과의 재계약에 무게감이 실리는데, 집서의 말대로 ‘코로나’라는 변수를 생각하면, 쉽사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안은 아닌 것 같습니다.
유로리그에서 제가 본 현재 집서는 롤 플레이어(3&D 유형)로서 NBA 진출을 노린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NBA 무대를 다시 섰을 때, 공격에서 기복 있는 부분(제가 본 뮌헨 경기에서 2020-2021 유로리그 정규시즌 기준으로 이 부분이 좀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을 개선하고, ‘시스템’이 잘 잡혀 있는 팀으로 간다면, 제법 쓰임새가 있는 선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쨌든 유로리그 시리즈 외에 유로리그에서 뛰고 있는 유럽 선수와 관련하여 글을 쓰고 싶었는데, 일을 하다가 시간이 살짝 남아서 짧게 썼습니다.
허접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