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사회 개인의 행복과 창의성, 자율적 역량 강화…
문화예술 교육에 달렸다”
박은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원장
이예은 객원기자
입력 2023.08.08. 03:00
오늘(8일)은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로 대한민국의 문화 역량 강화 및 문화적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교육진흥원) 창립 18주년 기념일이다. 그동안 교육진흥원의 누적 수혜자 수는 3400만 명, 문화예술교육 참여 전문가는 15만 명에 달한다. 2005년 설립된 교육진흥원은 전국에서 5100여 명의 전문 인력 풀(pool)을 가동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매년 약 1만 개의 학교 및 시설에 문화예술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2월 새롭게 수립한 신(新)비전과 함께, 윤석열 정부의 ‘약자(弱者) 프렌들리’ 기조에 맞춰 필요한 곳마다 깊숙이 스며드는 문화예술교육을 선보이고 있다. 희망하는 모든 학생에게 맞춤형 에듀케어를 제공하는 ‘늘봄학교’ 정책과 연계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등 기관의 전문성과 촘촘한 네트워크가 돋보인다. 취임 1주년을 맞는 박은실 원장에게 현재 추진 중인 문화예술교육 사업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었다.
곧 취임 1주년이 되는 박은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원장은 ‘누구나, 더 깊게, 더 가까이’ 누릴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을 추구한다. 특히 개인의 ‘취향’을 형성하는 어린 시절의 문화예술교육이야말로 박 원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순환의 시작점이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취임 1주년 소감은.
“18년간 축적된 교육진흥원의 업력(業力)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지난해 기관장으로 부임해 새롭게 교육진흥원의 사업을 꼼꼼하게 살펴봤다. 그동안 문화예술교육 기관으로서의 전문성과 노하우로 축적한 ▲코어 콘텐츠(core contents) 및 프로그램 ▲맞춤형 지원 사업 실적 ▲인적·물적 네트워크 등 모든 것이 괄목할 만했다. 저출산에 따른 초고령화 같은 인구구조 변화와 지방소멸 등 사회적 현안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힘쓰고 있는 ‘약자 프렌들리’ 정책과 ‘문화로 여는 지방시대’ 등 국민이 체감하는 선진 복지국가를 이룩하는 데 문화예술교육의 역할이 크다고 느꼈다.”
-교육진흥원은 어떤 코어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나.
“교육진흥원은 그동안 ▲수혜 대상 ▲콘텐츠 장르 ▲교육 환경 및 인프라 등 다양한 접점에 맞는 수십 개의 정책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 안에서 예술가·예술단체와 함께 운영한 주요 프로그램은 1000여 개에 달한다. 대표적으로 전(全) 생애주기에 걸쳐 일상 속 문화예술교육을 지원하는 ‘꿈다락 문화예술학교’가 있다. 해외 유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국내 환경에 맞게 접목하며, 누적된 전문성으로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들도 운영했다. 누적 수혜자 수가 56만 명에 이른다. 기관 대표 ‘약자 프렌들리’ 사업들도 있다. ▲어린 친구들이 일상에서 음악을 접하며 성장하게 하는 ‘꿈의 오케스트라’ ▲'춤’과 ‘움직임’ 기반의 무용 활동을 지원하는 ‘꿈의 댄스팀’ 등이다. 그 외에도 ▲지방소멸에 대응해 문화소외지역 학교 전교생에게 문화예술교육을 지원하는 ‘예술꽃 씨앗학교’ ▲청소년기 문제를 ‘예술가와 학교 선생님’ 팀이 문화예술로 해결해 나가는 ‘예술로 탐구생활’ 같은 색다른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문화예술교육 사업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부분은.
“교육진흥원이 보유한 양질의 콘텐츠를 보다 많은 이들이 누릴 수 있도록 일종의 플랫폼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우리 사회에서 문화예술교육이 필요한 영역과 소외된 사각지대를 발굴한다. 그리고 분야별로 협력해 교육을 확산해 나가는 게 골자다. 그 예로 학교에서 교육과 돌봄을 통합해 제공하는 ‘늘봄학교’ 같은 국정 과제가 있다. 교실 속 돌봄의 내실화를 위해 하반기 중 전국 50여 개 학교에서 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이 예정돼 있다. 더불어 그동안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자립 준비 청년과 고독사(孤獨死) 위기 계층 등을 발굴해 ‘맞춤형 문화예술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한편, 교육진흥원은 지난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에서 한국 주도로 예술교육 발전목표 ‘서울어젠다’를 발의했다. 어젠다 채택 후 교육진흥원은 국제사회에서 지속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해 왔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K컬처(culture) 수요가 늘어나며 K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몽골·필리핀 등에 문화예술교육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공적개발원조)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로써 국내 우수 콘텐츠의 모델화 및 사업 확산을 도모하고 있다. 또 해외문화홍보원과 협업해 30여 개국에서 한국 문화예술교육을 추진하는 사업도 준비 중이다.”
-우리 사회에 문화예술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문화예술교육은 건강한 문화예술 생태계의 근간이다. 문화예술교육을 해야 일단 ‘아마추어’ 문화예술 애호가가 생긴다. 예술에 대한 경험은 ‘취향’을 형성한다. 이를 통해 문화예술 생태계, 나아가 문화예술 시장이 만들어진다. 이 선순환의 시작점인 문화예술교육이야말로 제2, 제3의 BTS(방탄소년단)가 나올 수 있게 하는 자양분 역할을 한다.
또한 미래세대에 더욱 필요한 인문학적 역량이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길러질 수 있다. AI(인공지능) 등 데이터기술의 발달로 정량적 지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에게 중요한 것은 창의적 사고와 관계·소통역량이다. 예술 활동은 다양한 관점을 정답이나 한계 없이 살피는 융합적 사고력과 창조적 상상력의 원천이다. 여기서도 문화예술교육이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영유아와 저학년에 대한 문화예술교육이 가장 절실하다.
마지막으로 개개인 삶의 질과 행복감에서 문화예술교육은 필수 불가결하다. 제대로 문화예술의 울림과 떨림을 향유해 본 이들이라면 문화예술만이 갖고 있는 치유·회복의 힘 또한 인정할 것이다. 개인에게 문화예술교육의 힘이 누적되면 사회적으로도 공동체 회복 등 순기능이 일어난다. 실제로 국내외 연구를 통해 문화예술교육에 ▲우범지대 범죄율 감소 ▲재소자 교화 같은 긍정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검증된 바 있다. 앞으로 문화복지 차원에서 이러한 문화예술교육의 힘을 ‘누구나, 더 깊게, 더 가까이’ 누릴 수 있도록 힘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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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 2일차|축사, 미래전략 발표|문화를 통한 자유와 연대, 예술교육의 사회적 의미와 영향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2023. 4. 28. #예술 #ARTE #변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지난 2월 27일(월)과 28일(화) 이틀에 걸쳐, 제2차 문화예술교육 종합계획(2023-2027)과 기관 중장기 비전·전략 수립을 계기로 「제1회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을 진행했습니다. 미래 사회 변화의 큰 흐름 속에서 문화예술교육의 사회적 역할과 의미를 모색하고 문화예술교육 패러다임을 전환하고자, 다양한 전문가분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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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 EBS 초대석 - 누구나, 더 가까이 누리는- 박은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원장)
EBSCulture (EBS 교양) 2023. 5. 26.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위원,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을 역임하면서 제1차 지역문화진흥기본계획 수립, 제2차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개최에 기여하는 등 문화예술정책 기반을 구축하는 데 앞장서 왔으며, 작년 9월 한국교육진흥원장에 취임했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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