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누리길 등을 걸으며 알게 된 漢江의 다른 이름들

[앵베실]

2022년도 21주차 월요일 아침에

2017년 1월부터 걷기 시작했었던 고양누리길, 서울둘레길, 평화누리길, 양평 물소리길, 여강길(順序대로) 등을 2회 이상 반복 종주하면서 접하게 된 수도권의 젖줄 한강(漢江)에는 또 다른 이름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 나쁜 머리 속에 흩어져 있던 것을 차제에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1. 행호(幸湖, 杏湖)강 : 평화누리길 제4코스(행주나루길)

행주산성역사공원 정자 아래에 일목요연하게 세워진 안내판을 보면 18세기 진경 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이 그렸던 행호관어도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서울시 강서구 開花山 쪽에서 행주산성 밑 幸湖에서 고기잡이 배 등을 그린 그림인데 이 부근의 한강을 행호강(또는 행주강)이라고 부른답니다.

2. 조강(祖江) : 평화누리길 제2코스(조강철책길) - 김포시 홈페이지 웹툰에 언급되어 있습니다.

3. 양강(楊江)과 여강(驪江) : 양평 물소리길 제3코스(강변이야기 길) / 여강길

경기도 여주시 이포보(梨浦湺)에서부터 팔당댐까지의 南漢江을 양강(楊江)이라고 부른답니다. 光海君日記에 등장하며, 이포보에서부터 그 아래쪽(上流)의 한강을, 여주의 남한강 즉, 여강(驪江)이라고 칭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4. 미호강(渼湖江) : 경기옛길 平海길 제1길 ~ 제2길 / 구리둘레길 제3코스

양평 물소리길 걷기 위해 경의 · 중앙선 전철을 타고가다 보면 경기도 河南市 미사리(渼沙里)조정경기장을 지나게 되는데, 南楊州市와 九里市 왕숙천(王宿川)에서부터 평해길 제2길(미음나루길) 덕소(德沼)에 이르는 한강을 미호(渼湖)라고 불렀답니다.

역시 겸재 정선(鄭敾)이 66세 되던 해인 1741년(英祖 17년) 이곳에 와서 미호(渼湖)라는 제목으로 두 점의 그림을 그렸는데 [경교명승첩]에 남아 있습니다.

이외에도 수많은 漢江의 다른 이름이 있을 것이기에 '길'을 걸으며 스토리텔링을 만들고 싶습니다.

예로서, 수양대군을 도와 계유정란의 책사 역할했었던 韓明澮가 말년을 보냈다던 압구정(押鷗亭 : 한명회의 號) 앞을 동호(東湖 - 동호대교 부근)라고 했고 서강대교 밤섬 있는 西江을 서호(西湖)라고도 불렀 듯이 말입니다. 물론 漢字가 다르지만 4번의 '美湖川(忠北에서 美湖江으로 변경 추진 중)'은 제가 국책은행 淸州支店에 行員으로 근무할 때 <無心川 둑길에 서서>라는 졸수필을 써서 行內 수필 우수상을 수상했었는데 忠北 道廳 소재지인 맑은 고을 淸州 시내를 흐르는 무심천 외에 미호천에도 관심을 가졌었습니다. 충청북도 음성군 부용산에서 발원하여 진천군과 청원군 부용리를 거쳐 금강(錦江)에 합수하는 미호천과는 다른 漢江의 이름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앵베실]

평화누리길 제5코스를 반복해서 걸으며 코로나-19 판데믹 상황이 엄중할 때인지라 조심스레 高陽文化院에 들러서 『고양의 地圖 이야기』(비매품) 한 권을 구해 와 우리집에 소장하고 있습니다. 高陽의 漢江이야기는 고양문화원 내 비치품이라 구득하지는 못했지만 그곳에 한강 관련 모든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을 듯 합니다.

[온화한여자]

다양한 한강이름 정보
아주 유익하네요.
고맙습니다.

저도 많이 활용할 것 같고
다른 이들에게도
알려줄 것 같네요.

[앵베실]

온화한여자님의 첫댓글, 대단히 감사합니다.
한 나라의 수도에 북한산과 같이 멋지고 웅장한 산, 한강과 같이 넓은 강이 흐르는 곳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유일무이하다죠?
서울은 福된 우리나라 首都입니다.

[우분트]

다방면에 걸쳐 관심과 통찰력을 보이십니다.
덕분에 평소 무관심했던 부분을 깨우쳐 주십니다.

유익한 내용 감사합니다.

[앵베실]

보는 만큼 알게 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우분트님! 유익한 내용이라 좋게 말씀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오전 3시수 강의 끝내고 2호선 타고 당산철교에서 양화대교(옛 제2한강교)를 보며.

[아름다움을위하여]

[앵베실]

아름다움을위하여 姜 샘, 강녕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