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요즘 아랑에 자주 들르게되네요.
제가 들어오는 빈도수가 많아진건지 .. 여튼 시끌벅적한 모습들을 보면서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다들 힘내셨으면 하는 생각도 드네요. 기분좋아지는 에피소드하나 소개하겠습니다 ^^
다니던 발달장애인 대안학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나이는 중고등학생인데 (15~20살 많게는 21, 22살까지도 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정도의 지능을 가진 아이들이 다니고 있습니다. 저랑 비슷한 몸집의 이 아이들을 보다보면 참 기분좋은 일들이 많이 생깁니다.ㅎㅎㅎ
하루는, 이곳에서 아이들에게 사자가 작은 짐승들을 잡아먹는 영상을 보여주며 '약육강식'에 대한 수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자가 너무 잔인하다고 욕하는 아이들에게 토끼가 풀을 먹는 것처럼 이들(육식동물)도 고기를 먹어야만 살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해주는데, 참 슬퍼하더군요.. 그러면서 한 아이가 손을 번쩍들었습니다 (제 닉네임이 별둘인데, 이아이 이름은 한빛입니다. ㅎㅎㅎㅎ 별두개와 한빛..? 왠지 모르게 동질감이 느껴지는 아입니다^^ ㅎㅎㅎㅎ)
" 선생님, 그럼 사자가 상추쌈 싸먹으면 되지 않아요? "
도대체 무슨 얘긴가하고 왜 사자가 쌈을 먹어야하냐고 되물으니,
" 고기를 꼭 먹어야만 한다면, 상추에 싸서 먹으면 조금만 먹을 수 있잖아요."
라고 대답하더군요. 생각지도 못 했던 한빛이의 해답이 참 명쾌!했습니다.
세상 모든일이 이렇게 명쾌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누구든 자신이 놓을 수 없는 식습관(?)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뭐, 당연한 것이겠지요. 다만,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자가 상추쌈 먹을 수 있게 되길 고대해봅니다... 고기만 먹는 것보다 상추에 싸먹으면 더 맛있지 않나요?! ㅎㅎㅎㅎ
캬.. 쏘주 땡긴다 ><
첫댓글 으아. 역시 아이들이 정답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