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뜩 "프랑스는 전후에 왜 마지노선을 선택하고 그 뒤 6주만에 항복했는가"라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당연히 이는 전후 사상자 때문이라지만, 대체 얼마나 죽었길래? 그래서 통계를 찾아보니 다음과 같더군요. 개전 시점인 1914년과 20년이 흐르고, 2차 대전 직전인 1934년의 프랑스 인구 피라미드입니다. 34년 기준 38~55세. 즉 14년 당시 18세~35세였던 프랑스 남성 인구가 여성의 75% 밖에 안되더군요. 설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세계대전 때 개전 때 가장 피해를 많이 본 세대인, 1894년생이자, 당시 20살이었던 남성은 24%가 전선에서 사망했다고 합니다. 다른 세대는 이보다는 덜 죽었겠지만, 전쟁 후유증으로 단명해서 전반적으로 20년 뒤에 여성 대비 75% 밖에 안남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사망자가 1879년생부터 96년생까지 거진 20년 동안의 출생자에게 나타나더군요. 더 눈길이 가는 건 대전기 동안의 출생아 감소인데, 합계출산율이 2.5%에서 1.2%까지 절반 이상 곤두박질쳤습니다. 이 때문에 1915 5월부터 1919년 8월까지의 출생아 수가 기존 예측 대비 52%나 낮게 나왔다고 합니다. 이런 걸 보니까 정말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는데는 전쟁만한 게 없네요. 솔직히 이 정도면 프랑스의 수세 전략을 아무도 욕할 수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2차 대전 초기에 영국보다 프랑스가 더 적극적으로 나선 걸 생각하면 종전 후에 남은 항복자 이미지는 정말 안타깝네요. 전에도 비슷한 게 카페에 올라온 거 같은데, 찾질 못해서 인터넷 뒤적이다가 혼자 보기 아까워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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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세계대전 후 프랑스 청년 사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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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4명 중 1명꼴.. 미쳤네요. 옛날 학교에서 한 반에 4~50명씩 있던 친구들이 요즘 학교에선 30명쯤되니 그 정도 차이가..
애들말로는 요즘학교는 20명대에 반 수도 10개가 안넘어간다네요
@equel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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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자까지 따지면 한 세대가 통째로 증발했죠. 개전 당시 20대 청년의 5/6가 사상자라는 얘기까지 있으니 ㄷㄷㄷ
그래프가 저렇게 어글리해질 수 있군요
소련이 2차대전 끝나고 러시아가 된 지금까지 골골대는 이유도 저거죠.
2차대전에서 다음세대를 맞이하고 아이를 낳아야할 세대들이 너무많이 죽어버렸으니
휴..진짜 한 세대가 증발해버린 수준이군요..
프랑스에서는 정말로 끔찍한 경험이었으니 2차대전때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됩니다
똑같은 악몽에 시달렸을 독일에서는 그 악몽을 딛고 일어나 프랑스를 굴복시켰으니, 총통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었을 테고요.
이게 그렇게 흘러가는군요 근데 맞는 말이기도 하네요
1894년생 자크들 피눈물..
소련도 2차 대전에서 반복
3차 대전은 진짜 지구멸망일듯 합니다
자크가 머죠? 롤 자크는 아닌 거 같고
@도축업자-김유신 자크가 프랑스 인명으로 많이 사용된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프랑스 농민 반란 중 자크리의 난이 있다고...
@리히티 네덜란드인을 더치라고 부르는것과 같은건가..?
@Te2KR 이름 자체를 말하는 것 같은데요
철수같은 흔한 이름을 말하는 듯 합니다
비슷한예로 1921년생 소련남성중 70%정도가 갈려나갔다고 들었습니다
어엌ㅋㅋㅋㅋㅋ 센스에 무릎을 탁 치고 갑니다 ㅋㅋㅋㅋ 아마 몇년은 더갈 밈이군요
이런거 보면 총력전이라는 것에 대한 회의가 들죠..
나라가 망하기 전까지 한명이라도 나가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하긴 하지만
이렇게 많이 죽으면서 까지 전쟁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건지..
지금도 전쟁에서 전멸의 개념은 부대의20%가 죽거나 큰 부상을 당한 경우인데
1,2차 세계대전은 정말 많이 죽기도 했었지요..
어우..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