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저희가 너무 교만하오니

[야고보아저씨]

2023년 5월 16일 부활 제6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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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떠나지 않으면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오지 않으신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5-11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5 “이제 나는 나를 보내신 분께 간다. 그런데도 ‘어디로 가십니까?’ 하고 묻는 사람이 너희 가운데 아무도 없다.

6 오히려 내가 이 말을 하였기 때문에 너희 마음에 근심이 가득 찼다.

7 그러나 너희에게 진실을 말하는데,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이롭다.

내가 떠나지 않으면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오지 않으신다. 그러나 내가 가면 그분을 너희에게 보내겠다.

8 보호자께서 오시면 죄와 의로움과 심판에 관한 세상의 그릇된 생각을 밝히실 것이다.

9 그들이 죄에 관하여 잘못 생각하는 것은 나를 믿지 않기 때문이고,

10 그들이 의로움에 관하여 잘못 생각하는 것은 

내가 아버지께 가고 너희가 더 이상 나를 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며,

11 그들이 심판에 관하여 잘못 생각하는 것은 이 세상의 우두머리가 이미 심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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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너무 교만하오니

아주 가끔은 성경에서 주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그 황홀감을 감히 표현할 길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특히 당신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당신의 사랑 안에 우리를 얼마나 품어 안기를 원하시는지 진하게 가슴 깊이 와닿을 때가 있습니다. 사랑한다면 정말 그렇게 갈비뼈가 부러지도록 으스러지게 안고 싶은 것입니다. 마치 엄마들이 애기들을 깨질 듯 힘주어 안으면 애기들은 숨을 쉬지 못할 지경이면서도 그래도 안아달라고 또 업어달라고 자꾸만 보채듯이 말입니다. 주님께서도 그렇게 우리를 당신의 사랑의 품에 오늘도 끌어안고자 하십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당신을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를 사랑하고 계시다고 주님께서 사랑을 고백하십니다. 정말 사랑하는 연인이 꼭 끌어안고 귓가에 들릴 듯 말듯 한 사랑을 고백하듯이 사랑을 고백하십니다.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지키기만 한다면 우리는 주님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라고 그 구체적인 방법까지도 알려주십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깨닫게 되는 협조자 성령을 보내 주시어 우리가 알아듣지 못하는 것을 알아듣게 하시며, 당신께서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고 계신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시고 당신께서 먼저 가시어 진리의 성령을 보내주시어 당신의 의로움과 기쁨을 우리들 안에 가득 채우고자 하십니다. 당신의 기쁨이 우리들 안에 있고, 우리의 기쁨을 가득히 넘쳐나게 하시고자 하십니다.

우리의 삶이 순풍에 돛단 듯 그렇게 잘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세상의 온갖 잘못된 관행과 판단과 죄악으로부터 우리의 잘못된 생각을 고쳐주시고자 하십니다. 우리는 욕심이 너무 과해서 이웃을 사랑하는 일에는 소홀히 하면서도 주님의 은총으로 우리가 행복하기를 무조건적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내가 주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데 아주 인색하면서 주님 사랑 고백에 도취되어 그냥 누워서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주님의 사랑만을 거져 먹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음을 아시는 주님께서는 부족한 우리의 모든 조건을 극복할 수 있는 성령을 안배하십니다. 우리가 사랑을 고백하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성령께서 이끌어 주시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아무리 거칠고 힘들고, 어려운 세상이지만 우리의 안일한 생각을 떨쳐버리고 오직 주님께 의탁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답니다.

'프랜시스 드레이크경'이라는 영국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엘리자베스 1세 시대(16세기)의 영국의 항해가·제독인데 서인도 방면에 약탈 원정을 감행했고 해상무역을 파괴하기 위해 약탈선단을 인솔하고 태평양으로 진출했던 사람입니다. 말하자면 해적선의 선장입니다. 그의 배를 타고 많은 선교사들이 많은 나라에 가서 복음을 전하다가 치명 순교하였습니다. 카디스에 집결한 에스파냐 함대를 선제공격했고 영국함대 사령관으로 무적함대에 칼레 앞바다의 화선(火船) 공격으로 승리했으며 세계 일주를 한 영국의 영웅입니다. 그는 해적들의 우상이 되었고, 가장 인간다운 해적이었다고 전해집니다. 영국의 넬슨 제독과 함께 영국 최고의 바다의 영웅으로 추앙 받는 인물입니다. 그러나 모든 나라에서는 그를 최악의 해적으로 명성을 날린 사람입니다. 그는 성 제르바시오를 인도에 데리고 갔던 사람이기도 한데 그가 바다를 항해하면서 주님께 기도했다고 합니다. 나는 그의 기도문을 이렇게 번역했습니다.

오! 주님, 저희들을 방해 하소서.

                        프랜시스 드레이크경의 기도

오! 주님, 저희들을 방해하소서.

우리가 우리 스스로 너무 기뻐할 때

우리들의 꿈이 너무 적었기 때문에

우리들의 꿈이 사실이 되었을 때

우리들이 너무 가까운 해변을 항해하였기 때문에

오! 주님, 저희들을 방해 하소서.

우리가 가진 것이 너무 풍족하였을 때

우리들이 생명의 물에 대한 목마름을 잃어버리고

세상 사랑의 삶에 빠져버려

영원의 꿈을 꾸지 않을 때

그리고 새로운 세상을 지으려고 노력하면서

새로운 하늘나라를 흐리게 하는

우리들의 계획을 집어넣을 때

오! 주님, 저희들을 방해 하소서.

아주 뻔뻔스럽게 감히

거친 바다를 탐험하며

당신의 전능하심을 보여줄 폭풍우가 있는 곳에

섬도 보이지 않고

별을 보게 될 때

우리 희망의 수평선에

우리 뒤를 밀어주시기를 청하오며

그리고 강렬하게, 용기와 희망과 사랑을 가지고

우리의 미래를 밀어 주시옵소서.

우리의 선장이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청하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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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예수님을 믿으시오. 그러면 그대와 그대의 집안이 구원을 받을 것이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6,22-34

그 무렵 필리피의 22 군중이 합세하여 바오로와 실라스를 공격하자,

행정관들은 그 두 사람의 옷을 찢어 벗기고 매로 치라고 지시하였다.

23 그렇게 매질을 많이 하게 한 뒤 그들을 감옥에 가두고, 간수에게 단단히 지키라고 명령하였다.

24 이러한 명령을 받은 간수는 그들을 가장 깊은 감방에 가두고 그들의 발에 차꼬를 채웠다.

25 자정 무렵에 바오로와 실라스는 하느님께 찬미가를 부르며 기도하고,

다른 수인들은 거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26 그런데 갑자기 큰 지진이 일어나 감옥의 기초가 뒤흔들렸다. 

그리고 즉시 문들이 모두 열리고 사슬이 다 풀렸다.

27 잠에서 깨어난 간수는 감옥 문들이 열려 있는 것을 보고 칼을 빼어 자결하려고 하였다.

수인들이 달아났으려니 생각하였던 것이다.

28 그때에 바오로가 큰 소리로, “자신을 해치지 마시오. 우리가 다 여기에 있소.” 하고 말하였다.

29 그러자 간수가 횃불을 달라고 하여 안으로 뛰어 들어가 무서워 떨면서 바오로와 실라스 앞에 엎드렸다.

30 그리고 그들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 “두 분 선생님, 제가 구원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31 그들이 대답하였다. “주 예수님을 믿으시오. 그러면 그대와 그대의 집안이 구원을 받을 것이오.”

32 그리고 간수와 그 집의 모든 사람에게 주님의 말씀을 들려주었다.

33 간수는 그날 밤 그 시간에 그들을 데리고 가서 상처를 씻어 주고, 그 자리에서 그와 온 가족이 세례를 받았다.

34 이어서 그들을 자기 집 안으로 데려다가 음식을 대접하고, 

하느님을 믿게 된 것을 온 집안과 더불어 기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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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일5월 16일 성 우발도 (Ubald)

신분 : 주교

활동 지역 : 구비오(Gubbio)

활동 연도 : +1160년

같은 이름 : 발다시니, 발다씨니, 우발두스, 우발드, 우발트

이탈리아 중부 움브리아(Umbria) 지방의 구비오에서 귀족의 자녀로 태어난 성 우발두스 발다시니(Ubaldus Baldassini, 또는 우발도 발다시니)는, 게르만계 혈통을 이어받은 아버지를 어려서 여의고 고아가 되었다. 그 후 그는 고향인 구비오의 주교좌성당 참사 수도회에서 교육을 받고, 후에 그 수도회에 입회했다. 그는 1114년에 사제품을 받고, 1117년경 수도원 원장이 되었다. 그때 그는 수도자들이 철저하게 공동체 생활을 하는 수도회가 설립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곳을 방문해 석 달 동안 함께 생활한 후 그곳의 생활 규칙을 자신의 수도원에 도입해 적용시켰다.

성 우발두스가 하느님을 섬기는 철저한 생활을 통해 점점 명성을 얻던 중 주교좌성당에 화재가 발생했다. 1125년 주교좌성당의 복구 활동을 벌이던 그는 공석 중인 교구장을 임명해 주도록 교황 호노리우스 2세(Honorius II)에게 사절을 파견했다. 그러나 교구 신자들의 요청에 따라 성 우발두스가 주교 후보로 천거되었고, 그로 인해 1129년 주교품을 받았다. 그 후 성 우발두스는 약 31년 동안 인내심과 자비심 그리고 용기를 갖고 교구장직을 수행하여 교구 신자들로부터 큰 존경을 받았다. 그는 말년에 약 2년 동안 고통스러운 투병 생활을 한 후 1160년 구비오에서 선종했다.

성 우발두스의 유해는 선종 후 구비오 주교좌성당에 안치되었는데, 시신이 부패하지 않고 그대로 부존되었다고 한다. 후에 그의 유해는 구비오 시를 굽어보는 콜레 인지노(Colle Ingino) 언덕 정상에 지은 작은 경당으로 이장되었고, 많은 기적이 일어나면서 그의 유해가 안치된 경당은 오늘날까지 중요한 순례지가 되었다. 그는 1192년 교황 코일레스티누스 3세(Coelestinus III)에 의해 성인품에 올랐고, 마귀 들린 사람, 편두통과 신경통 환자, 앓는 어린이의 수호성인으로서 공경을 받고 있다. 교회미술에서 그는 주로 천사들이 주교 지팡이를 들고 있는 가운데 축복을 내리는 주교 또는 마귀들을 물리치며 축복을 하는 주교의 모습으로 표현된다.

오늘 축일을 맞은 우발도 (Ubald) 형제들에게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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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보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