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가 서울 부러워하던 시절이 있었다[칼럼] 도심의 추악한 고가에 머리를 싸매고 있는 도쿄…청계천 복원 서울에 감탄 그 사이 도쿄는 천지개벽, 서울은 퇴보. 운명 나눈 것은 리더십과 마스터플랜
도쿄 중심부에 니혼바시라는 다리가 있다.에도 막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도시 정비 계획으로 1603년 처음 세워졌다.여러 차례 화재·소멸을 거쳐 1911년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기술적·예술적인 면에서 메이지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인정받아 1999년 국가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다.이곳에는 국도의 기점을 뜻하는 도로 원표도 있다.도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주는 상징이 바로 이 니혼바시다.
이런 배경을 알면 니혼바시를 직접 보고 싶어지지만 아무 생각 없이 니혼바시역에 내리면 당황할 수도 있다.우선 다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니혼바시 위를 지나고 있는 수도고속 고가가 시야를 가로막고 있다.니혼바시는 길이 49m, 폭 27.3m의 작은 다리로 육중한 고가 밑에 짓눌려 있고 체면도 나쁘다.고가는 니혼바시와 함께 그 아래로 흐르는 강물마저 끊어버렸다.고가는 1964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만들어진 일본 고속도로의 상징적 존재지만 지금은 천문학적 유지비가 드는 데다 도시경관을 해친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버리기에는 아까운 계륵으로 변했다.한 시대의 혁신이 현재의 장애물이 됐다는 비아냥이다.
가난했던 서울에게 도쿄 도심 고가도로는 동경의 대상이었다.서울은 1960년대 후반 도쿄 고가를 모델로 공사를 시작해 76년 청계고가를 완공했다.도쿄보다 훨씬 단순한 도로였지만 공사에는 10년이나 걸렸다.그런데 도쿄와 서울 도심 고가도로의 운명은 달랐다.도쿄 고가도로는 계륵과 같은 존재로 이제 곧 60년을 맞았지만 청계고가는 30년도 안 된 2003년 철거됐다.전환점은 청계천 복원이었다.
당시 이명박(이명박) 서울시장이 청계고가도로를 철거하고 청계천을 복원하자 도심 고가도로와 니혼바시를 놓고 고민하던 도쿄는 충격에 빠졌다.2005년 와세다대 교수가 대표로 있는 아름다운 경관을 만드는 모임은 대표적인 나쁜 경관으로 니혼바시와 고가도로의 기괴한 공존을 꼽았다.2006년 오쿠다 히로시 당시 경단련 회장도 참여하는 니혼바시카와에 하늘을 되찾는 모임이 만들어져 고가 철거와 지하화를 제안했고 고이즈미 총리도 이를 지지했다.이처럼 도쿄가 서울을 진심으로 부러워하던 시절이 있었다.도쿄는 지도자 한 명이 청계천을 복원하고 버스 중앙차선제, 환승제로 서울을 다시 만드는 과정을 멍하니 지켜본 뒤 그를 도쿄로 초청했다 .
첫댓글 그렇군요
버스 중앙차로제와 환승제는
이명박의 업적이라고 할만합니다
거기까지...
서울시장까지만 했으면 좋았을걸...
니혼바시는 일본 우키요에 시리즈
우타가와 히로시게의 도카이도 53차
그리고 키소가이도 69차의 맨 첫 번째
첫 출발역으로 그려져 있지요
당시 주요 5개 가도의 깃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