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씨의 '옷값'과 '장신구'의 구입비용이 말이 많다. 특이한 것은 좌파성향의 대통령 부인에게만 유독 '옷'이 문제가 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 부인 이희호여사는 '옷로비' 사건으로 특검까지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도 청와대 생활 5년 동안 구입한 옷값과 장신구 비용에 대한 의혹 제기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이 시끄럽다.
국가 안보와 관련 없는 의류비 부분은 공개하라는 법원의 판결에도 청와대는 항소하며 불응하고 있다. 청와대의 이같은 거부가 의혹을 더 키웠다. "청와대는 영부인 옷값이 기밀?…특활비 논란 더 키운 靑의 결사방어"(한국경제신문 보도)가 비난의 대상이다. "영부인 옷값 논란, 특활비 투명성 높이는 계기로"(한국일보 사설) 삼아야 한다는 것이 여론의 핵심이기도 하다.
청와대 박수현 국민소통수석과 탁현민 의전비서관이 연일 해명에 나서고 있지만 국민의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모두 사비(私費)로 구입했고 카드와 현금으로 샀다는 내용의 횡설수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네티즌들도 김정숙 여사가 그동안 구입한 의상이 178벌이고 장신구류는 207개나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구입비가 무려 1조 원을 넘는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그러나 현직 대통령 부인이 이같이 지저분한 구설에 오르내린다는 그 자체가 떳떴하지 못하다.국민의 시각에 얼마나 꼴사나워 보였으면 대통령 임기 40여 일을 남겨놓고 여론의 몰매를 맞고 있는 모양새가 참으로 안타깝기 짝이 없다. '옷이 날개'란 속담이 있다. '옷이 좋으면 사람이 돋보인다'는 말이다. 김정숙 여사가 어디가 부족해서 옷으로 날개를 삼으려고 그 많은 의상(衣裳)을 구입했는지 궁금하다.
'패션도 외교'라고 비호하는 어느 '아첨배'도 있다. 영부인의 의상이 방문국가에 대한 예의이고 대통령 부인의 외교활동이 된다면 우리의 '고유한 한복'이 안성맞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박근헤 대통령도 대통령 자신이 전통한복을 입고 국제무대에서 당당하게 활동했다. 역대 대통령 부인들도 그렇게 했다. 유독 김정숙 여사만이 의상문제로 왜 말이 많은가? 한복의 우아함을 세계에 알리고 한국고유 의상의 품격을 홍보하는데 아주 좋은 계기가 될 텐데 굳이 의혹의 대상이 된 의상들을 구입해 입을 이유가 있었던가? 묻지 않을 수 없다.
'꼴값'이란 용어도 있다. '꼴값'은 '얼굴값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격에 맞지 않는 아니꼬운 행동'이 사전적 의미다. '꼴값을 하네'와 '꼴값을 떨고 있네'라는 비아냥거리는 비속어도 있다. '꼴값'은 소나 말이 먹는 여물의 값을 가격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사람이 밥을 먹고 밥값을 하듯 소나 말도 '꼴'을 먹고 '꼴값'을 한다는 발상같다는 것이 언어학자들의 견해이기도 하다.
대통령 부인의 '옷값'이든 우마(牛馬)의 '꼴값'이든 정도가 지나치면 탈이 나게 마련이고 시끄러워진다.사법당국의 공개하라는 판결에도 불응하며 항소하는 청와대의 말못할 사연이 무엇인지 정말 궁금하다. 서산낙일(西山落日)하는 처지의 대통령 부부가 국민에게 보여주는 떳떳하지 못한 몸부림이 비굴하고 처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