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한다고 고백 못했다.
그분께서는 좋아한다고 고백 못했어요.
언제나 함께 한다고 믿었었다.
-당신을 정말로...
그 말이 진실이기를...
그 말이 생명이기를...
“리나님은 그거 아세요?”
엉? 뭐가?
“1+1=1이다 라는 공식이 왜 존재 하는지.”
잠든 것처럼 고요한 허무 아래에서 잠든 친구들 가운데 제로스는 내게 물었다.
어떤 정신 나간 녀석이 그 공식을 만들었을고?
내가 그걸 알 것 같니?
내가 솔직한 내 생각을 그에게 말하자 그는 지긋이 웃더니 그 부드러워 보이는 입술을 오므렸다.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들었지요.”
.............
조금은 놀랐다.
바람에 귀를 기울여 보기로 하자.
“인간들이 말하길 사랑은 두 사람이 하는 거라잖아요? 하지만 사랑은 단어 하나니까...”
그러니까 1+1=1이다?
네가 생각하는 것은 단순하구나.
“사람+사람=사랑, 참 많이도 생각해봤나 보네 제로스.”
“......”
“그렇게 할일이 없냐?”
장난스럽게 그를 쿡 찔러보았다.
녀석은 주홍빛 창백한 그 볼을 부풀리더니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짓는다.
토마토같이 앙증맞아서 꼭 꼬집어 주었다.
“그랬던 적이 있었지.”
쌀쌀하게 바람이 불어온다.
내 머리카락이 붉으스름한 색깔이 파아란 하늘속으로 녹듯이 흔들흔들 거리는데,
그것을 잠시 지켜보자.
......지금은 구지 떠오르는 것이 없다.
그렇다면 옛 기억을 되짚어볼까?
그렇게 떠올리는 것은 피보라 속의 나이다.
그 어두컴컴한 하늘이, 다른 이에겐 밝을 그 하늘이, 나에겐 너무도 어둡게 보이는 것은 이상착란이겠지. 스스로를 돌아보며 몸을 뱅글뱅글 돌렸다.
“짹쨱짹.”
새소리를 내며 둥글게 둥글게를 해보자.
혼자 해보자.
그러면 그가 돌아올지 모르니까.
그의 마이 페이스는 언제나 둥그니까.
내가 둥글게 돌면 그가 올지 몰라.
속으로 생각해본다.
녀석은, 그는 웃으면서 나에게 말한다.
“많이 기다리셨죠?”
타이밍 좋게 나타난 그에게 웃으며 어지러워 비틀거리는 몸을 잠시 맡기면 허공에 매달리는 느낌만이 들어오는데 그것은 나에게 편한, 어지러움의 후유증을 가시게 만들어주기도 하는 묘약이 되어준다.
“많이 기달렸어요?”
기달리긴 무슨,
그를 째려본 뒤에 말한다.
“네가 정말 싫어.”
조금 멍청히 서있는 그가 귀엽다면, 나는 그를 안으러 갈지도 모른다.
나의 왕자님이라면.
“...그렇습니까?”
하지만 그는 왕자님은 아니다.
“가우리랑, 제르가디스랑, 아멜리아는?”
뱅글뱅글 돌면서 춤을 춘다.
뱅글뱅글 돌면서 춤을 춘다.
글쎼요? 어디로 가셨을 까요?
뱅글뱅글 도는 나를 붙잡으며 알고 있는 그는 모든 것을 비밀로 붙이고 내가 맞추길 기다린다.
난 너의 그 점이 싫어.
확실히 모든 걸 알고 있으면서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 그 점이 싫다고.
내가 흘겨보면 그는 웃는다.
내 앞에 있는 자는 하나의 수신관이다.
“네가 너무 싫어.”
진심일까? 진심이 아닐까?
나조차 모르겠는 뜻의 그 말을 아무렇지 않게 뱉으면 그는 무표정하다가 눈싸움을 끝낸다.
너는 언제나 거짓을 고한다.
언제나 거짓만을 고한다.
그럼 내가 속을 것 같니?
“진실을 말해 제로스.”
나를 살짝 껴안고 있는 그 손의 힘이 굳건히 강해 질때서야 조금 마음이 가라앉는다.
그가 눈치 못채도록 뛰는 고동이 조금씩 커져 갈 때 그는 닫힌 그 입술로 내게 말을 건다.
“저는 거짓을 고하지 않습니다.”
웃기지도 마.
사실을 말하지 않잖아.
네가 말하는 것은 거짓이야, 내게.
신데렐라는 말했지, 무도회에 가고 싶다고 마녀에게.
이젠 네 차례야. 마음껏 가지고 놀았으니 이젠 네가 나의 염원을 들어줄 차례.
“나의 왕자님에게 데려가줘.”
잠잠한 그 입술에 키스를.
진심 아닌 키스를.
그리고, 진심이 아닌 몸을.
조용히 있던 그는 품안으로 끌어들인지 오래인 나에게 키스하며 장소를 바꾸었다.
나의 왕자님,
나의 왕자님,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
낮선 세계에서 벌벌 떠는 엄지공주처럼, 첫눈에 반해버린 왕자님을 찾는 인어공주처럼.
날 나의 왕자님 곁으로.
제로스는 데려다 주었다.
“무사했네 가우리.”
조용히 서있는 그에게 다가가 입을 맞추었다.
맞댄 채 빛나는 금발을 살짝 쓰다듬고선 떨어진다.
하지만 허무하기 그지없어.
“수고했어 제로스.”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에게 고마움을 표하면 조용히 있던 그는 소리 없이 허공으로 사라진다.
마음속 무언가의 내려앉음.
그리고 그때서야 내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옥구슬 같은 눈물이 말이다.
“1+1=1이다. 그 공식은 자주 틀리는 것 같네요.”
그녀를 내가 사랑한다 하여도 그녀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만이야.
내사 그녀를 사랑해서 1이래도 그녀가 사랑하지 않으면 2,
사랑은 둘이 합하는 거니까.
내가 배운 것은 그런 것이니까.
사랑해도 얻지 못하면 그걸로 끝, 얻지 못하면 끝.
그렇다면 그댈 잊으리.
잊고서 새로이 세상을 살아가리.
하지만 그럴 수 있을까? 고민부터가 지금의 시작.
그렇다면,
그대를 잊을 때까지 그대를 지켜볼테니,
부디 나를 잊지 말아주길.
“아무래도 진짜 왕자님은 아니였나보네.”
후회만 가득해서, 앞이 보이지 않을 때면 그리움에 사로 잡혀 버린다.
이젠 올리 없는 그 그림자를 쫓고 싶어 미쳐 버릴 것만 같은 가슴을 마음을 부여잡고 광란[狂亂]한 채 방한 가운데 쳐박혀 있으면, 있으면 있을수록 선명하게 그의 기억만이 머릿속에 가득 채워진다.
목소리가, 모습이, 손길이.... 그 모든 것이 방안을 가득 메우듯 선명하게 떠오른다.
-미안, 미안해, 솔직하게 말하지 못해서.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해서...
솔직히 털어놓으면 좋으련만...
솔직히 털어놓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젠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선 안타까워서 미쳐 버릴 것만 같은 마음을 부여잡는다.
그리고 기다린다.
만약일지도 모르게 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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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허접의 극치.
오랜만에 올립니다.
으음, 내용 이해를 못하신 분들을 위해 설명 드리자면요.
리나는 제로스에게 감금 상태였습니다.
물론, 제로스는 리나를 러브러브 해서이고, 반대로 리나는 갇혀 있어서인지 제로스를 무지무지 하게 싫어하는 상태, ...에서 끌려올 때 끌려오면서 제로스에게 엄청 두들겨 맞은 가우리[...]를 걱정, 그리고 리나에게 포옹[어떤 포옹인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을 받고 어쩔 수 없이 리나를 가우리군에게 다시 보내고 혼자 왕.따.놀.이.를.하.고.있.는.제.로.스[강조<-].
그리고 리나는 자신이 좋아하는 게 누군지 알고 무지무지 하게 돌아버리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즉! 삼각관계!!<-
......
스토리 진행이 유치함의 극치입니다.
스스로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첫댓글 잘 봤어요>V< 허접이라니! 그렇다면 팬픽을 써본적도 없는 ㅈㄴ...[중얼중얼]
네 머릿속은 매우 허접함의 극치 입니다.<-;; 칭찬 감사 드려요.
언니! 제리만세야!!
응! 제리만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