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T0y34jDf6cw
[어머니 품]
사람은 자신의 몸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통증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래서 간혹 일을 하다 얇은 종이에 살짝 베여 피가 나도 제법 아프다. 종이에 어떻게 베이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런 경우가 종종 있고 그 고통은 안 겪은 사람은 모른다.
종이에 살짝 베인 고통이 그럴진대, 세상엔 더 큰 고통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정을 꾸리다 보니, 돈을 벌기 위해 직장생활을 하는 것에서부터 사람들을 만나고 자식을 키우는 과정 하나하나가 어찌 보면 고통이다.
그 과정에서 불구가 되거나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니, 가정을 꾸리고 살아나간다는 것이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 세상이 많이 발전하여 좋은 것을 많이 누리는 작금의 나조차 그렇게 느낄 정도이니, 우리의 어머니들은 어떠했겠는가.
우리 어머니 세대들은, 가까이는 6·25 전쟁부터 일제 치하의 고통까지 다 겪으셨고, 가난과 흉년 같은 고난의 세월을 지나오셨다. 또한, 대부분 남편의 방탕이나 무능력으로 혼자서 궂은일을 하면서 가정을 꾸려온 분들이 많다.
그 과정에서 우리 어머니들의 몸과 마음에는, 얼마나 많은 상처가 나고 얼마나 많은 흉터가 박혔겠는가. 그런데도 우리는 어머니의 마음을 모르고 바늘도 모자라 대못까지 박고 있다. 어느 날 해질 무렵, 회사 옥상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는데, 커다란 빌딩들이 대지 깊숙이 머리를 처박고 있고, 그 위에는 핏물처럼 노을이 번지고 있었다.
첫댓글 좋은글 감사 합니다 늘 건강 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