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예가 일단은 참조할 제도가 없어 신라 제도를 그대로 썼지만 명칭은 죄다 바꿔놓았고,
신라에는 없던 관부들을 야금야금 많이 만들어놓았더군요.
그리고 지방 호족들을 정말 화나게 만들던 골품제는 완전 배격.....
빌어먹을 골품제를 받쳐주던 신라식 관등은 철저하게 배제하면서 체계도 명칭도 다 바꿔놓았었습니다.
뭐 사찬이니 뭐니 하는 관직들도 있는데 그건 호족들이 지들 멋대로 구축한 관반 제체였던 것 같고.
왕건이 집권하면서 이런 것들을 일단 신라제로 다 바꿔놓았는데, 3년 후엔 스리슬쩍 다 태봉 제도로
되돌아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태봉제가 더 쓸만했다고 느낀 듯.
궁예가 그냥 그런 미치광이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상당히 행정적인 능력이 있었던 듯?
근데 이런걸 보고 있으면 뭐랄까 신라에 대한 비정상적인 혐오감이 어째 계속 강렬하게 느껴진단 말이죠.
솔까말 효율만 생각하면 신라제를 그대로 원용한 견훤이 정상 아니었나 그런 생각은 듭니다.
관등 명칭과 체제 바꾼 건 이해가 되는데 불필요하게 명칭 죄다 바꿔놓은 걸 보면
궁예가 정말이지 신라의 모든 걸 비정상적으로 강렬하게 혐오한 게 역력하게 느껴집니다.
ps. 나무위키의 전반적으로 엉터리인 궁예 항목은 궁예가 그냥 사칭한 거라고 썰풀어대기 바쁜데,
저는 적어도 궁예 관련한 내용은 나무위키 믿느니 태조왕건 드라마 믿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임용한 선생님이 어쩌다가 한 번 삐이끗 뻘소리 하셨는데 꼬꼬맹이들이 대거 거기 낚여선 정신들을
못차리네요. 천려일실입니다.
첫댓글 임용한교수가 뭔 얘기를 했길래 그런가요?
궁예가 신라왕자가 아닐 가능성이 높고, 궁예 관련된 얘기들은 죄다 산적 두목의 술자리 뻥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셨었죠. 그러나, 이 부분은 임용한 선생께서 큰 실수 하신 것입니다.
@마법의활 신라왕실이라고 주장한건 뻥인줄 알았는데 어느정도는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보이나요?
@松永久秀 제가 본문에서도 언급했듯, 대단히 기이한, 자기 정치적 이익과 크게 배치되는 부분에서까지 비이성적으로 반신라 감정을 표출하는데 이는 궁예 스스로가 술회한 바 있는 참혹한 과거 외엔 설명이 대단히 어려운 부분입니다.
강한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이 자기 과거 설명에 오류가 좀 있다고 그것 전체를 부정하는 건 잘못된 태도입니다.
@마법의활 반란일으키면서 신라에 대해 단순한 수준의 반감 그이상이 나타난 이유가 자기 출생관련 문제가 크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큰거군요
이명박이 Anything but Roh를 했듯 궁예도 Anything but 신라를 생각한 모양이네요.
자기의 출생에 대해 심한 반감을 갖고 있었다면 충분히 할법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단순 진골 출신이라면 그렇게까지 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궁예 외에도 낙향한 진골층들이 대다수는 백제 부흥이나 고구려 부흥에 투신했지만 저렇게까지 비이성적인 반신라 활동까지 한 사례는, 전혀 없습니다.
@마법의활 확실히 상궤를 벗어난 일이긴 하죠.
신라를 극도로 싫어할 이유는 분명히 있었고, 정말로 극단적인 경우, 예를 들면 신라 왕실 출신이 아니고 리플리 증후군 같은 과대망상 같은 것이었다고 해도 본인 자체는 신라 왕실 출신임을 확고히 믿었겠네요
물론 정신병보다는 실제로 그 혈통이었을 가능성이 당연히 높겠고요
궁예도 나름 능력이 되니까 국호 연호 갈아쳐가면서 나라운영한거죠. 진짜 깡패두목이었으면 진즉에 통수맞고 죽었을듯
임용한 교수님 및 나무위키 작성한 몇몇 똘추들은 그냥 깡패 두목이라고 주장하기 바쁘죠. 갑갑합니다.
신라왕 초상에다가 칼 꽂았다죠.
뭔가 일이 있긴 있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