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영, 가족 23-13, 가족과 생일을
어머니 댁으로 향하던 길, 마트에 들러 오빠네 식구들과 먹을 쇠고기와 야채, 과일을 샀다.
식당에 나가면 좋겠지만 이틀 연속으로 비가 오니 여러 명 외출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도착하니 현관문이 활짝 열려있다.
우산을 받쳐들고 차에서 내리면서도 은영 씨는 연신 “엄마! 엄마!” 하고 부른다.
딸의 목소리가 빗소리에 묻혔지만 어머니는 금새 알아듣고 밖으로 나오셨다.
큰오빠 내외가 어머니를 따라 나오며 은영 씨를 반긴다.
“은영이, 그동안 잘 있었나? 비 오는데 오느라고 고생했다.”
“오빠, 안녕하세요?”
“은영이 생일이라고 오빠가 오면서 케이크 사 왔더라. 비 오는데 그냥 오지, 은영이가 고기 사 왔나?”
“예, 고기 샀어요. 내가 샀어요.”
“엄마, 이거!”
“이게 뭐고?”
“내가 했어요. 내가 만들었어요.”
“어머니, 은영 씨가 어버이날 선물로 어머니 드리려고 공방에서 만든 겁니다. 오빠하고 새언니도 보시라고 오늘 챙겼습니다. 새긴 글은 은영 씨와 공방 선생님이 의논해서 넣은 것이니 읽어보세요.”
“와! 이걸 우리 은영이가 만들었다고요? 키친타월 걸이 맞죠?”
“예, 맞습니다. 이것도 은영 씨가 선택해서 만들었어요.”
큰오빠는 동생이 만들었다는 어머니의 선물이 썩 마음에 드는 눈치다.
“선생님도 어서 들어오세요. 비가 와서 날이 찬데 따뜻한 차라도 드시고 가셔야죠.”
“아닙니다. 저는 다른 일정이 있습니다. 은영 씨, 생일 축하해요. 가족분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고 오세요.”
은영 씨도 들어왔으면 하는 눈치지만 가족만의 평안을 깨뜨리고 싶지 않다.
새언니와 조카 손을 잡고 거실로 들어서는 은영 씨와 가족에게 인사하고 돌아왔다.
2023년 5월 7일 일요일, 김향
‘내가 샀어요.’ ‘내가 만들었어요.’ 은영 씨 가족들과 할 이야기가 많겠어요. 신아름
오월답습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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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5.24 13:00
첫댓글 가족의 일원으로 제구실하며 지내는 모습이 감사하고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