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쓸 무(務)자는 창 모(矛)자에 힘쓸 무(务)자를 했습니다. 창 모(矛)자를 더 함으로써 전쟁(戰爭)을 할 때 적(敵)을 무찌르는 데에 힘(务)을 쓴다는 뜻을 더 했습니다. 사무(事務) 업무(業務) 실무(實務) 세무(稅務) 복무(服務) 무본(務本) 무실(務實)
굳셀 무(武)자는 발 지(止)자에 한 일(一)자 아래에 주살 익(弋)자를 해서 무기를 가진 사람의 발을 나타냈습니다. 무기를 든 사람의 발은 자신감이 넘쳐서 굳셀 것입니다. 무력(武力) 무기(武器) 무장(武裝) 무사(武士) 무사(無事) 무사(無死) 무사(無射) 비무장지대(非武裝地帶)
없을 무(無)자는 글자 아래에 점이 네 개 있어서 불 화(火,灬)자를 하고 글자 위 부분이 마치 나무를 묶어서 올려놓은 듯하게 생겼지마는, 불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글자입니다. 없을 무(無)자의 갑골(甲骨) 문자(文字)를 보면 사람이 양팔을 벌리고 손바닥을 앞으로 내 보이면서 손을 벌리고 없다고 몸짓을 하는 모양입니다. 유무(有無) 무언(無言) 무행(無行) 무교(無敎) 무심(無心) 무상(無常) 무상(無想)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거짓말이 늘어갑니다. 이제는 겨드랑이에 좌우(左右)로 한 사람씩 두 사람이나 끼고 숨겨 두었으면서 없다는 시늉을 합니다.
문화(文化)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인간의 지혜가 늘어서 거짓도 마구 해대는 간이 큰 삶의 방식으로 바뀌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40년전까지만 해도 교류가 없는 아프리카의 원주민 사이에서는 추장의 말이 법이며, 형(刑) 집행이었다고 합니다. 추장 앞에 죄인을 데려다 놓고 추장이“너는 이러이러한 죄를 지었으니 곧 죽어야 한다.”는 판결을 내리면 그 죄인은 공연히 신음신음 앓다가 죽었다는 것입니다. 지금 문화인이 우리에게 아무리 대통령이라도 이렇게 말로 해 보십시오. 아마도 “웃기고 있네”하며 코방귀를 뀔 것입니다.
없을 무(無)자는 이렇게 인류(人類) 문화(文化)의 발전(?)을 보여주는 글자입니다.
먹 묵(墨)자는 먹은 그 본질이 흙에서 나왔다는 뜻으로, 의부(義符)가 흙 토(土)자입니다. 먹이 검다는 것을 표시하면서 성부(聲符)로 검을 흑(黑)자를 했습니다. 묵묵할 묵(黙), 고요할 묵(嘿), 쐐기 묵(蟔)자들능 흑(黑)자가 들어 있어서 ‘묵’으로 읽습니다. 묵도(墨島) 묵형(墨刑) 암묵(暗默) 묵색(墨色) 필묵(筆墨) 석묵(石墨) 묵환(墨丸)
이 글은 국화선생님의 "한자의 비밀" 카페에서 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