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섬'이 시작되고, 잊을 수 없는 화장실 씬...
이 여배우의 눈빛과 표정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납니다.
베아트리체 달의 눈빛을 닮은 여자....
날개 다친 추락천사, 혜나 (김혜나 分)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꽃섬을 향한 여행을 스케치하며 여기저기 카메라를 들이대는 혜나는 행동과 말은 거칠어도 영화감독이 되고 싶은 꿈 많은 17세 소녀이다. 도시에서 아픔을 겪고, 삶에 대한 희망을 잃은 혜나는 자신을 버린 엄마를 찾아가기 위해 남해 행 버스를 탄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녀는 전혀 예상치 못한 운명을 만난다. 깊게 패인 눈에 눈물을 누르고 있는 듯 보이는 혜나의 얼굴은 꽃섬을 향해 가면서 점차 변해간다. 꽃섬에 가까이 갈수록 혜나는 장난도 치고 생전 처음 보는 바다 앞에서 엄마에 대한 그리움으로 펑펑 울기도 하며 열 일곱의 아름다운 웃음을 찾아간다.
현재 종합 예술학교 연극원 3학년 재학중인 김혜나는 긴머리를 자르는 모진 결심을 하며, <꽃섬>의 ‘혜나’로 다시 태어났다. 당돌한 눈빛, 까맣고 맑은 눈동자, 초콜릿 빛 뽀얀 피부는 ‘혜나’의 순수와 타락을 오가는 아슬아슬한 이미지를 완벽히 표현해, 그녀를 본 송일곤 감독은 간단한 오디션만을 통해 캐스팅을 결정한다. 연일 계속되는 촬영과 유난히도 추운 겨울날씨에 1m가 넘는 눈밭 속에서 영화를 찍으며 탈진도 하고 엉엉 울어버리기도 해봤다는 김혜나는 <꽃섬>으로 신인배우로서 톡톡히 신고식을 치러낸다. 이국적이고 개성있는 외모와 신인으로는 소화하기 힘든 연기를 해낸 그녀의 야무진 모습에서 2001년의 영화계의 스타탄생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프 로 필
80년 10월 25일 생
166cm, 50kg
현재, 한국 예술 종합학교 연극원 3학년 재학 중
별명- 방글라데시 까만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