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오디세우스, 달 착륙 성공
아폴로 17호 이후 52년 만에 성공
일주일간 63만km 날아 남극 도달
미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도 탄력
미국민간항공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개발한 무인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노바 C)가 22일 달 착륙에 송공했다.
미국 오주선이 달에 도달한 것은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2년 만이다.
민간 기업의 탐사선이 달 표면에 무사히 착륙한 건 이번이 세계 최초로, 민간 우주 탐사선의 개막을 알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오디세우스는 이날 오후 6시 23분 달 남극 근처 분화구인 '말라퍼트 A'지점에 착륙했다.
지난 15일지구를 출발한 지 7일 17시간 만이다.
총 비행거리는 약 63만km다.
오디세우스는 향후 7일간 착륙 지점인 달 암극 인근을 누비며 달의 지형과 자원, 잠재적 위험 등을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다.
스티븐알테무스 인류이티브 머시스최고경영자(CEO)는 홈페이지를 통해생중계한 방송에서 '우리는 달 표면에 있고,
(신호를) 송신 중'이라며 '달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오디세우스는 이날 착륙 예정 시간 이후 한동안 탐사선과 교신이 되지 않았다.
인류이티브 머신스는 10여분 뒤' 오디세우스 안테나로부터 희미한 신호가 잡혔다'고 전했다.
잠시 뒤 달 표면에 내린 '오디세우스'가 쓰러지지 않고 똑바로 선 채 착륙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빌 넬슨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은 '오늘 반세기 만에 미국이 달에 돌아왔다'며
'NASA의 민간 파트너십의 힘과 가능성을 보여준 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달 착륙을 '전 인류를 위한 거대한 도약'이라 평했다.
이날 오디세우스는 NASA의 자동항법장치(NDL) 덕분에 무사 안착이 가능했던 걸로 밝혀졌다.
육각 원통형에 6개의 다리가 달린 오디세우스에는 달과의 충돌을 막고 연착륙을 위해
착륙선과 달 표면 사이 거리를 정밀 탐지해 충격을 피하게 하는 자동항법장치가 탑대돼 있다.
CNN에 따르면 이날 달 궤도에 하강하기 전 오디세우스 자체 자동항법장치에 문제가 생겨
직원들이 11시간 넘게 힘든 시간을보냈다.
다행히 NASA가 오작동에 대비해 마련해둔 자동항법 장치로 교체헤 파헹을 막을 수 있었다.
오디세우스의 성공은 민관이 협업해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미국 민간 업체들이 달 탐상 앞 다퉈 나설 수 있게 된 건 NASA가 진행 중인 '상업용 달탐사를 위해
필요한 여러 물자를 민간 기업들이 달까지 택배 서비스처럼 배송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다.
달 착륙은 정부 주도로도 미국.소련.중국.인도 등 4개국만 성공했을 만큼 어려운 과제다.
앞서 발사된 민간 기업의 달 착륙은 모두 실패했었다.
미국의 에스트로보틱(2024)은 연료 누출 결함으로, 이스라엘(2019)과 일본(2022)은 과속 하강으로 달 표면과 충돌하면서 실패했다.
이번 성공으로 미국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진행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NASA는 내년 9월 아르테미스 2호에 우주인 4명을 태워 달궤도를 비행하게 하고, 2026년 9월 아르테미스 3호를 발사해
이듬해 이들을 달 남극에 착륙시킬 계획이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