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킬러 문항’ 없이도 변별력 확보, 할 수 있는 일을 왜 안 했나
조선일보
입력 2023.09.09. 03:12
https://www.chosun.com/opinion/editorial/2023/09/09/ROYCKENDFBAXHLVC3TG7UKYC2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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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여자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1교시 국어 영역 문제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제) 배제 방침을 밝힌 이후 치른 첫 수능 모의평가에서 킬러 문항이 나오지 않았지만 적절한 변별력을 갖추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일선 교사들은 물론 입시학원에서도 이번 모의평가 문제들이 학교 교육을 잘 따라가고 지문과 선택지를 꼼꼼하게 읽으면 풀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킬러 문항을 내지 않았음에도 오히려 국어와 영어는 예년보다 약간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한다. 학생들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입시 준비를 할 수 있게 하는 첫발을 무난히 떼었다는 점에서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렇다면 킬러 문항 배제라는 것이 이렇게 할 수 있는 일이었는데 왜 진작 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교육 당국은 그동안 킬러 문항 하나 맞히겠다고 수백·수천만원을 입시학원에 바치는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지난해 초·중·고교 사교육비 지출은 역대 최대인 26조원에 달했다. 교육 당국이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라는 행정 편의적인 이유로, 학교 공부만으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문제가 나오는 것을 방치한 것은 아닌가. 할 수 있는 일을 방치했기 때문에 교육 당국과 사교육 학원이 공모해 학생들을 학원으로 내모는 사교육 카르텔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끊이지 않았던 것이다. 실제로 학원에 킬러 문항을 팔고 수억대, 수천만원대 고액을 챙긴 일선 교사들도 수두룩했다.
관건은 킬러 문항 배제라는 원칙이 실질적인 사교육비 절감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 교육만으로도 대입을 준비할 수 있다는 신호와 정책을 지속적으로 내야 한다. 공교육 정상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출제 방식에 대해, 나아가 사교육을 받지 않고 학교 교육에 충실한 학생들에게 더 유리할 수 있는 출제 방식은 없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할 필요가 있다. 수능만 아니라 논술·구술 등 대학별 고사에서도 공교육에서 벗어난 문제가 나오지 않도록 잘 점검할 필요가 있는 것은 물론이다. 근본적으로는 지나친 대학 서열화와 간판 위주 사회를 바꿀 수 있는 과감한 정책들이 나와야 한다.
Hope
2023.09.09 03:38:09
공교육망친 전교조와 사교육으로 떼돈번 주사파전대협출신들은 긴장해라....하향평준화 교육으로 학생들 이용하지말고 학부모들 사교육으로 등골휜다...교육정상화를 이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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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gong05
2023.09.09 04:35:06
변별력이 있으면 좋겠지만 수능시험의 경우 변별력이 떨어진다하여 무슨 문제인가.대학에서는 동점자 처리기준이 있고 논술 등 성적차를 가리는 방법이 있다.요는 킬러문항 같은 것은 시험 문제에 나오면 안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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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옹
2023.09.09 03:46:57
문가놈이 청래같은 학원운영자를 데리고 장난질 친 것이다. 더구나 죄명이는 최고위원이라고 옆에 끼고 돌지 않던가? 사교육의 고리를 단절하려는 윤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빛을 보는 순간이다. 매스컴이 잘발달된 상황에서 굳이 사교육장으로 헤매며, 방황하고, 사교육비부담에 가계빚이 늘어남은 물론이요, 그런 능력이 없는 학생들과 그 부모들을 비탄에 빠뜨렸다. 이젠 공교육과 매스컴만으로도 학원에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확신을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