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표준 기술 각축장 ITU-T에서 살아남기 01120615 전신

넓게는 보안인증 기술기업, 조금 좁게는 핀테크 보안인증 기술기업인으로서지난해 8월 말부터 9월 초 2주 동안은 가슴 설레는 시간이었다.17년 만에 한국이 개최에 성공한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 부문(ITU-T SG17)국제회의가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기 때문이다.ITU는 유엔산하 정보통신기술서비스(ICT's) 전문기구이며, ITU-T의 스터디그룹 17(SG17)은 정보보호연구를 담당한다.기술 개발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기술의 세계표준화, 각국의 정책을 반영하고 정보보호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하는이 회의는 연중 2회 열리는 가운데 세계 각국의 보안 전문가들이 참석한다.한마디로 '기술 세계표준화 올림픽'이다.이번에도 온.오프라인 참석자 400명을 넘어서는 등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한다.이 기술 세계 표준화 올림픽에서 '메달'을 확보하기 위해 당사 전문가들은 지난 6개월 동안 순천행대와 함께공동연구에 땀을 흘렸다.그 결과 당사가 제출한 연구과제 '분산원장기술기반 원타임 암호키 기반 인증 프레임워크'가 세계 표준화를 위한새로운 연구과제(NWT)로 통과되는 성과를 거뒀다.'총성 없는 기술 전쟁터'를방불케하는 회의장에는 국가 간 긴장감이 팽팽하게 감돌았다.하나의 기술이 전 세계의 동의를 얻어 표준기술이 도니다는 것은 세계시장이 동시에 열리게 됨을 의미하기 떄문이다. 자국 기술의 표준화를 돕고자 하는 각국 대표단의 속내도 있지만 솔직한 참관기를 물어 본다면국가 간 정치적 갈등이 투영돼 지난 미팅보다 더 첨예한 대립이 느껴졌다.그럼에도 세계표준기술의 특정 국가 편중을 지앙하는 유엔 기구를 위해 활동하는 전문가들의 대의명분은 살아 있는 곳이다.SG17 미팅마다 세계 각국에서 수많은 연구과제가 제출된다.새로운 아이템이나 논의가 활발한 주제를 살펴보면 보안과 관련한 글로벌 트렌드를 감지하게 된다.이번 미팅에서의 키워드를 꼽으라면 제로트러스트, 인공지능(AI) 관련 보안, 메타버스 보안, 금융 보안 등이 있다.우리나라에서 제출한  아이템에서도 대동소이한 동행을 발견할 수 있었다.2주의 회의 기간에 우리 정부가 내놓은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과학기술통신부가 최근 증가된 사이버 보안 수요를 고려해 사이버보안 전용 펀드를 민.관 통합 400억원 규모로 확대해서 운용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이번 ITU-T SG17 미팅 준비 기간에도 글로벌 스텐다드를 향한 대한민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표준화 아이템을 제출하기까지 과기정통부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명장급 멘토링'이 뒷받침으로 작용하고 있었다.글로벌 무대 경험이 충분치 않은 벤처기업에 국가 차원의 프로그램 지원과 순천향대의 전문가 멘토링은 실질적으로큰 도움이 됐다.대한민국 원천 기술이 세계 표준화는 지나간 길이지만 그만큼의 미래부가가치가 있는 일임은 분명하다.바로 이것이 지금 대한민국이 '글로벌 스텐더드'에 집중하는 이유일 것이다.                     전승주 에프엔에스밸류 최고경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