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소포타미아 수메르인의 과학적 60진법
바빌로니아 숫자는 고대 바빌로니아에서 사용된 육십진법을 기반으로한 수체계이다. 갈대로 만든 첨필을 이용하여 점토판에 쐐기 문자를 새겨 나타내었다. 육십진법은 수메르나 에블라와 같은 메소포타미아 여러 문명에서도 사용되었다. 바빌로니아 수체계의 일부는 오늘날에도 사용된다. 1시간을 60분으로 나누는 것이나 원을 360도로 나누는 것 등이 그것이다. 바빌로니아에서는 오늘날 약 11.2 km에 해당하는 길이의 단위를 사용하였다. 흔히 바빌로니아 마일로 불리는 이 단위를 사용했을 때 하루에 걸어갈 수 있는 거리는 평균적으로 12 바빌로니아 마일이었고, 그래서 바빌로니아 인들은 하루를 12시간으로 나누어 사용하였다. 그런데 이 단위는 너무 커서 일상생활에서는 한 시간을 30 등분으로 세분하였다. 당시의 관점에서는 태양이 하루에 한 번씩 지구 주위를 원운동하는 것으로 인식하였기 때문에 태양이 한 바퀴를 돌았을 때 12 x 30 = 360 등분이 되었다. 이것이 원 한바퀴를 360도로 나누게 된 기원이다.
바빌로니아 숫자는 기원전 2000년 무렵 형성되었다. 바빌로니아에서 사용된 아카드어는 셈어파로 숫자를 부르는 명수법 역시 다른 셈어파의 언어와 같이 십진법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그러나 수의 표기는 수메르어에 바탕을 둔 육십진법을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