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사회인 야구팀에서 외야수는 내야수를 볼만한 실력이 안되는 사람들의 땜빵용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사실은 내야수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중요한 자리라고 말 할 수 있다.
내야수가 공을 놓치면 1루를 더 보내지만, 외야수가 공을 놓치면 1점을 더 준다.
내야수가 공을 놓치면 외야수가 받아주지만, 외야수가 공을 놓치면 아무도 받아주지 않는다.
한마디로 '최후의 보루'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다면 훌륭한 외야수가 되는 방법은 무엇일까?
10년간의 외야수 경험을 살려 '외야수론'을 피력해보고자 한다.
1.항상 아웃카운트와 볼카운트를 기억하라.
타자와 주자는 아웃카운트에 따라 타격과 주루플레이가 달라진다. 내야도 마찬가지이지만, 아무 생각없는 외야수는 결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없다.
2.항상 두가지 정도의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플레이에 임하라.
내게 플라이가 떴을 경우와 땅볼(안타)이 왔을 경우에 내 후속플레이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항상 염두에 두고 수비에 임하라는 이야기다.
3.고독해지지 마라.
허허벌판에 버려진(?) 외야수는 고독해지기 쉽다. 각 수비수간 거리도 가깝고 공을 잡을 빈도가 높은 내야수에 비해 외야수는 절대적으로 고독해지기 쉽다. 어쩌다 한번 날라오는 타구를 처리해야 하고 그 처리가 잘못되었을 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외야수는 나름대로의 리듬을 스스로 유지해야 한다.
고독해지지 않는 방법은- 외야수간에도 항상 의사소통을 하라. 그것이 눈빛이여도 좋고 소리를 질러도 좋다. 더불어 내야보다도 더 화이팅을 외칠 수 있어야 한다. 외야 멀리서 들려오는 화이팅은 투수 및 내야수로 하여금 더욱 힘을 내게 한다.
4.어떤 공도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라.
평범한 플라이가 떠도 자신의 실력을 믿지 못하는 야수는 그 공을 떨어뜨리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그것은 경직된 상태의 자신감없는 야수가 글러브의 포켓을 너무 일찍 닫아버리거나 한박자 늦게 닫기 때문에 초래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스스로 믿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라.
5.너무나 평범한 이야기지만,강한 어깨를 만들어라.
송구는 단순히 강한 어깨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손목을 사용할 줄 알고 공을 쥐는 올바른 방법이 터득되었을 때 더 질높은 송구를 할 수 있다. 어깨가 약하거든 일상에서 팔굽혀펴기라도 해보고, 손목이 약하거든 평소에 스냅볼을 들고 다녀라. 필자가 1주간 스냅볼을 사용해본 결과 송구의 자신감은 물론 실제 송구의 비거리가 향상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이 1년정도의 시간동안 이루어졌다면 그 효과는 정말 대단할 것으로 믿는다.
6.커버플레이 및 포메이션에 익숙하라.
각 내야의 백업과 외야수 상호간 백업을 간과하기 쉽지만, 훌륭한 외야수는 본능적으로 백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우익수의 1루백업,중견수의 2루백업,좌익수의 2루백업) 옆 외야수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친 타구일 경우, 대부분의 외야수들은 흔히 방관자가 되기 쉽지만, 백업이 안될 경우 최소한 해당 외야수에게 송구지시를 할 정도의 거리만큼 뛰어가주는 성실성이 있어야 한다.
7.외야수는 화려한 플레이보다는 안정된 플레이가 요구된다.
외야수가 화려한 플레이를 추구하면 상대적으로 그 위험성이 더 커진다. 무리한 수비보다는 안정된 플레이로 각 야수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외야수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