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해민, 가족 24-11, 놀러올게요. 놀러갈게요!
어머니가 (뇌전증) 약을 전해주신 지 두 달이 지났다. 이번 주, 다시 약을 처방해오시기에 함미정 선생님께 남아 있는 약을 여쭙고 여느 때처럼 처방을 받으면 될지 자문을 구했다. 선생님은 하은 군 진료로 병원에 계셨는데도 친절히 응대하셨다. 덕분에 어머니와 처방 방향을 모색할 수 있었다. 또, 현재 해민이 진료를 보시는 김세윤 교수님 거취가 향후에 달라지실 수 있음을 도은주 선생님께서 전해주셨다. 이에 대해서도 어머니께 확인해주실 것을 부탁드렸다.
오늘 아침 다시 전화를 드렸을 때, 어머니는 곧 출발한다고 하시며 오후쯤 월평빌라로 전해주실 수 있다고 하셨다. 해민이 마음까지 담아서, 조심히 다녀오시라 감사함을 전했다. 동시에 해민이가 하교한 후에 들르신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기를 바랐다.
해민이도 학교에서 일과를 소화하고 나도 나름대로 일정을 진행한 사이, 오후가 되었다. 전화가 울리고 어머니임을 확인하자 반가움과 동시에 약간의 아쉬운 마음이 든다. 아직 해민이가 하교하려면 시간이 꽤나 남았다. 생각을 채 마치기도 전에 “네, 내려가겠습니다.”라고 대답 드렸다.
주차장에 내려가 있으려니 이내 낯설면서도 낯설지 않은 차가 들어온다. 오늘은 어머니 차가 아님을 미루어 혹시 아버지도 오시지 않았을까 짐작한다. 짐작대로 아버지도 차에서 내리신다. 약을 전해 받고, “해민이도 같이 뵀으면 좋았을 텐데요….”하고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사실 지금까지 어머니와 아버지 두 분을 함께 만나 뵙기가 쉽지 않았기에, 또 해민이 집에 이렇게 찾아오실 날은 해민이와 내가 찾아뵐 날보다 많지 않을 것이기에 소중한 순간을 안일하게 날려보낸 것은 아닌지 자책감에 젖는다.
어머니는 다른 특별한 사항은 없는지 물으시며 “또 놀러올게요.”하셨다. 그 말만은 부디 놓치고 싶지 않아 “좋아요!”하며 “저도 (해민이와) 놀러가겠습니다.” 당부에 가까운 대답을 드렸다. 해민이와 내가 놀러가는 것보다 부모님께서 놀러 와주시면… 지금은 그게 더 반가울 것 같다.
어머니 아버지, 감사드리며 오래지 않아 또 뵈어요!
2024년 4월 26일 금요일, 서무결
해민이가 감당할 일, 해민이와 부모님이 함께할 일, 함께하면 좋을 일을 헤아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월평
양해민, 가족 24-1, 다음에 뵙겠습니다
양해민, 가족 24-2, 조부모님 가게 두부 한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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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해민, 가족 24-4, 미리 생일 축하
양해민, 가족 24-5, 어머니가 사주신 케이크
양해민, 가족 24-6, 할머니는 못 뵀지만 시장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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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해민, 가족 24-8, 즐거운 금요일이니까
양해민, 가족 24-9, 장시간 통화 감사합니다
양해민, 가족 24-10, 문득 찾아온 감기라도
첫댓글 직원들의 문의와 요청에도 늘 친절히 대해주시는 함미정 선생님. 새삼 감사한 생각이 듭니다. 부모님이 감당할 일이 점점 많아지게 도와요. 지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