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배 할아버지, 히말라야를 가다-칭찬이란
내 나이 예순쯤에, 나름으로 정리한 인생의 모토가 있다.
지난 세월의 삶에서 깨우친 바를 바탕으로 해서 정리한 것인데, 크게 내적인 것과 외적인 것 그렇게 두 개의 범주로 나누고, 그 각 범주마다 세 개씩 해서 모두 여섯 개의 덕목을, 내 앞으로 살아가면서 추구할 모토로 삼았다.
내적인 것은 나 자신의 처신을 바르게 하는 내용의 모토로 도전과 집념과 조화 그렇게 세 개이고, 외적인 것은 주위와의 관계를 아름답게 하는 내용의 모토로 감사와 칭찬과 자랑 그렇게 세 개다.
그중에서도 내 특별히 심혈을 기울이는 모토가 하나 있다.
곧 칭찬이다.
칭찬은 그 칭찬을 받는 상대를 기쁘게 하는 것이고, 그 기쁨 속에서 아름다운 인간관계가 엮어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보통의 사람들은 칭찬에 인색하기 십상이다.
칭찬받을 짓을 그 전제조건으로 하기 때문이다.
나는 안 그런다.
상대가 그 조건을 갖출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내가 그 조건을 만들어주면 그만이다.
그래서 내 한사코 주장하는 칭찬의 논리를 곧 이렀다.
‘칭찬이란 끄집어내서 해주는 것’
곧 그것이다.
슬금슬금 다가오는 기척이 있었다.
장년의 네팔인 남자 둘이었다.
일정 8일째인 2018년 11월 8일 목요일 오후 7시쯤의 일로, 이날의 목적지인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 곧 MBC‘ 로지에서 저녁을 마치고 난 뒤에, 우리 대원들끼리 대화를 나누던 중에, 그 두 남자가 내게 접근하고 있었던 것이다.
기척을 느끼고 돌아보는 나와 시선이 마주치자, 그 둘은 거의 동시에 나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이면서 한 마디 건네고 있었다.
영어로 하는 말이어서 잘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이 한마디는 분명했다.
‘Very Good’
나를 매우 좋게 봤다는 뜻으로 들었다.
그렇게 본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서 마구잡이 영어로 그 둘과 대화를 시도했지만, 그들은 내 그 서툰 영어를 알아듣지 못했다.
하는 수없이, 내 옆자리에 있던 우리들 리더인 이상배 대장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얻어 들은 답이 이랬다.
“스물두 살 젊은이들인데, 하는 말이 이러네요. 힘들게 가기는 하지만, 그 힘든 중에서도 온 설산의 그 아름다운 풍경을 영상으로 찍는 걸 보고 대단한 사람이라고 느꼈다고 하네요.”
네팔 히말라야 그 낯선 곳에서, 낯선 젊은이들로부터 얻어 들은 칭찬이었다.
세상 경륜이 짧은 그들도, 정말 고맙게도 그렇게 칭찬을 끄집어낼 줄 알았던 것이다.
첫댓글 똥배자랑 고만해여.
히말라야는 아무나 오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