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번을 벼른끝에
어젠 군에간 차남을 보러 첫면회를 다녀왔다
출발 할때는 멀쩡한 하늘이
출발 20분후터 비가 내리기 시작 하드니만 왼종일 우중충하니
구물구물 비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워낙 차남이 설기(강쥐)를 보고싶어 하는 통에
인심쓰는길에 아예 팍 써서 설기까지 같이 면회를 가는데
비가 와서 창문을 열지 못하니
생각지 않은 개멀미에 멀쩡한 나까지 멀미가 났다
(다시는 먼길 개 안데리고 다니기로 다짐함!)
전곡역에서 비에 젖은 차남을 에로영화찍는거 매냥 만나고
(아직 이등병이라 군기가 빠삭 들어서 군인이 우산쓰면 영창가는줄 안다)
젤루 먹고싶다는 삼겹살을 멕이고
(취사병이라 맛난거 엄청 잘 먹는다 하드만 뻥이었나?
먹고 싶다는 메뉴가 참 다양하니 많기도 하다)
비를 맞아 목욕을 하고 싶다고 해서 찜질방엘 갔드니
군인이 반이고 민간인이 반이다 (찜질방에서 뭔 훈련 있는줄 알았다)
목욕하고 휴게실에서 아들 얼굴을 찬찬히 보니
아이구~ 내아들 이라서가 아니라 차암 잘생겼다 (팔불출대열에 합류!)
(근데 왜 애인이 없을꼬? 매력이 없나?)
남편왈
"외박 나온다고 부모 오라하는놈 너밖에 없지?
이럴땐 여자친구 오라 하는거야 임마!"
"그래 오다보니 외출나온 놈들 죄다 손잡고 팔짱끼고 다니드라.
그래 올매나 못났으면 외박을 나와서 게임이나 하고 축구를 본다고 밤을 새냐~"
이리 놀리고 저리 놀려도 그저 웃기만 하는 놈을
같이 외박나온 8명이 모여서 축구를 보기로 했다는 후쭈구리한 여관앞에 내려놓고
귀엣말로,
"혹시~ 여럿이 놀다가 여자들과 어울리게되면 ** 쓰는 거 절대 잊지마라!"
"엄마!그런일 없어요 다같이 축구 볼 건데 뭐"
"언제 휴가라 했지?"
"한달뒤요, 오늘로 군생활 22% 했고,
이제 78% 남았어요"
아이구~얼굴만 잘생겼는줄 알았드니 똑똑하기까지 하다
(팔불출 반장으로 출마 예정임)
참으로 오랫만에 아들핑게를 대고 먼길 남편과 데이트를 했다
사실 비가 와서 한층 더 분위기 있는 여행이었고
보고싶던 아들을 실컷 보았으니 눈도 한층 밝아졌다
그리고
마음 편히 다녀올수있게 해준 도자반 식구들에게 감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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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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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15
06.06.11 09:15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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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빗길에 잘 다녀 왔네요,, 보고 싶었던 아들 실컷 보고 오지요,~~~~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을 보고 오니 마음과 눈이 밝아질밖에요,,,
22 % ㅎㅎㅎ 오로지 채우는 짜릿한 것이 군대생활....덕분에 번개 천둥 치는날 데이트를 하셨네요.근데 쫌만 있어봐요...언제 그랬냐는듯이 군기 빠지니까요...담엔 니네 부대는 맨날~~VU^T%O*N&O*)#!%#@^...ㅎㅎㅎ
ㅎㅎㅎ 완존 쫄따구가 지 없으면 그 부대 장교들 다 굶는줄 알아요 글쎄 기가 막혀서
ㅎㅎㅎ 잘 하셨습니다.팔불출 모임에서 반장 할 사람은 따로 있는데 넘보시면 안됩니다.
둘째가 재치가 많네요. 아마 그리 즐거운 맘으로 생활하면 78%의 군생활도 수월하겠네요. 시작이 반이라 했으니 군생활 반은 한 셈.
이래저래 핑게 삼아 좋은 날이었네요.. 건강하고 잘 생긴 아들을 위하여 홧팅~~
두분 함께 데이트하신다는게 더 기쁜소식 ㅎㅎㅎ
** 쓰는거 압권이었습니다...ㅎ
ㅎㅎㅎ~~~ 항아님 글은 언제 읽어도 생기발랄, 웃음이 와르르 쏟아져요~~ ^^*
저희 아들과 비슷한 시기에 입대 한듯하네요...저도 오늘 통화했습니다...건강하다고.....
항아 님의 군대간 아들 면회기, 경험없는 저로선 흥미진진입니다. 어쩌다 이런 경험할 기회도 못 가졌는지요. 쯧. 쯧. 쯧.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