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업무용 부동산거래 울산만 주춤 < 건설/부동산 < 경제 < 기사본문 - 경상일보 (ksilbo.co.kr)
1~5월 전국 상업·업무용 거래
13만4117건 전체거래의 20.9%
2006년 집계시작 이래 최고치
울산은 1112건…11%에 불과
가격 고점·고금리로 관망세
상업용 부동산 투자수익도 ↓
자료사진
주택거래 침체기를 맞아 전국 상업·업무용 부동산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울산은 이런 흐름과 대조적으로 주택거래와 함께 상업·업무용 부동산까지 침체기를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거래량이 예년대비 급감한 가운데 가격 고점 인식에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까지 겹쳐 투자 수요가 당분간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건축물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건축물 거래량 64만2150건 가운데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13만4117건으로 집계됐다.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9%로,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1~5월 기준)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울산의 경우 1~5월 전체 건축물 거래량 1만64건 가운데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1112건으로 11.0%에 불과했다. 오히려 지난해(14.6%)보다 3.6%p 감소한 수준이다. 거래건수만 놓고 보면 지난해 2093건에서 올해 1112건으로 반토막이 났다.
반면 주거용 건축물(단독·다가구·아파트 등)의 거래 비중은 86.7%, 공업용 및 기타건물의 거래 비중은 2.3%였다.
이 기간에 전국 시·도별로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29.4%)이며 이어 인천(26.7%), 경기(26.5%), 부산(25.3%), 제주(23.9%), 강원(21.6%), 충남(20.6%) 등의 순이었다. 울산지역 상업·업무용부동산 거래 비중(11.0%)은 전국 7대특·광역시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 여파로 경기 침체 전망이 커진 만큼, 상업·업무용 부동산 시장에서도 옥석 가리기는 필수”라고 말했다.
전국 시도와 비교해 울산지역 상업·업무용부동산 거래 시장 침체는 심각한 수준이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의 ‘1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서도 지역 상업용 부동산 투자수익률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수익률은 3개월간의 부동산 보유에 따른 투자 성과를 나타내는 지표다.
1분기 울산지역 상업용부동산 투자수익률은 오피스 1.89%, 중대형 상가 1.58%, 소규모 상가 1.34%, 집합상가 1.49%로 모든 유형의 투자수익률이 전국 평균(1.99%·1.68%·1.47%·1.55%)을 밑돌았다. 부동산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부동산 투자에 당장 나서기보다 관망하는 경우도 있다.
지역내 상가전문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가격은 최근 1~2년새 지나치게 급등한 반면 알짜 물건이 거의 사라지고 수익률은 떨어지는 상황”이라면서 “상업용 부동산은 100% 자기 돈을 주고 사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대출을 받게 되면 임대료는 커녕 이자를 충당하기 바빠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전체적으로 시장 매입 수요가 관망세로 전환된 상태다.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대출 규제, 금리 인상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내다봤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