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페이스북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투 양상이 러시아군의 전자전과 우크라이나군의 민간용 소형 무인기 투입전 간 대결 국면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 3월 14일 <뉴욕타임스>는 “우크라이나군이 그동안 미국 등 서방국가로부터 구입한 값싼 개인용 무인기를 전술용 무기로 개조해 지난해 10월 러시아군의 대공세에 대응했으며, 이에 러시아군은 최근 전자전 장비를 우크라이나 전선에 배치해 우크라이나군의 무인기 투입전에 대응하는 등 양측 간 전자전-대-무인기 투입전 대결 국면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그동안 소위 개인용 소형 무인기(FPV, First Person View)를 대량으로 생산하거나 서방 국가로부터 구입해 FPV 소형 무인기에 카메라·수류탄·소총 등을 탑재하고 간편한 원격 조정기를 이용해 러시아군을 공격했다. 이에 대응해 러시아군은 기존의 크라수카(Krasukha) 전자전 장비를 개조한 Pole-21형 전자전 체계를 우크라이나 전역에 배치해 우크라이나군의 무인기 투입전을 무력화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약 3억 달러의 군원지원 예산을 배정했으며, 우크라이나군은 이를 활용해 대당 약 500달러 정도 하는 FPV 소형 무인기를 도입해 전투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가의 군사용 무인기 대부분이 대전자전 기능을 갖춰 상대방의 전자전 구사에 대응하는 반면, FPV 소형 무인기는 민간용으로 대부분의 공개된 주파수를 사용한다. 러시아군은 이를 이용해 크라수크하 전자전 장비를 개조한 Pole-21형 전자전 장비를 만들어 우크라이나군의 FPV 소형 무인기 투입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는 일부 무인기들은 우크라이나 방위산업체가 독자적으로 개발된 것으로 러시아군의 전자전 장비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8일 미국 <Insider Today>는 “러시아군이 초기에 미국과 유럽 나토군의 군사용 무인기에 대응하는 크라수카 전자전 장비를 배치했으나, 우크라이나군이 운영하는 탄도미사일을 교란하는 데 효과가 크지 않았고, 우크라이나군이 FPV 소형 무인기를 전장에 운영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Pole-21형 전자전 체계를 개발해 우크라이나 전장에 배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군의 무인기 투입전은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병합할 때부터 활성화 됐다”며, “특히 2023년 중반부터 우크라이나군의 곡사포 탄약이 부족한 상황이 오자, 우크라이나군은 대당 약 500달러 정도의 FPV 소형 무인기를 구매해 러시아군의 곡사포 부대와 지휘소를 공격해 효과를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군사 전문가들은 “곡사포가 정확한 표적을 타격하는 데 있어 정확성이 다소 떨어진다면, 우크라이나군의 FPV 소형 무인기를 활용한 러시아군 표적 공격은 비교적 높은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이 저가의 무기로 고효율의 성과를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이 기존 크라수카 전자전 장비를 개선한 Pole-21형 전자전 장비를 배치해 우크라이나군의 FPV 소형 무인기를 교란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이 예상한 전투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우크라이나군은 FPV 소형 무인기를 전선 지역에 아닌, 농가와 강가 등 비교적 러시아군 전자전 장비의 주파수 교란 범위가 못 미치는 전장에 FPV 소형 무인기를 투입해 러시아군을 공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약 600마일에 걸쳐 지구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전차·장갑차·포병차량 등의 투입 효과가 낮아짐에 따라, 길게 늘어진 전선에 무인기를 투입하는 양상으로 전환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뒤늦게 무인기 투입작전의 중요성을 인식한 러시아군이 이란 등으로부터 무인기를 구매해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은 전자전 장비가 부족해 러시아군의 무인기 투입전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이제 2년을 넘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점차 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첨단 무기 투입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며, “향후 양측 간 무인기-대-전자전 간 대결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궁극적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양상이 수시로 변화되고 있다”면서, “기존 군사이론에 따른 정형화된 양상이 아닌, 상대방 전술을 묘사한 역발상적 전술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출처 : Inside Today, October 8, 2023; The New York Times International Edition, March 14, 2024, p.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