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家詩(천가시)/全唐詩(전당시)] 3-86.霜月(상월) - 李商隱(이상은)
[千家詩(천가시)/全唐詩(전당시)] 3-86.霜月(상월) - 李商隱(이상은)
<서리 내리는 밤의 달>
霜月(상월)
李商隱(이상은)
初聞征雁已無蟬(초문정안이무선),
百尺樓高水接天(백척루고수접천)。
青女素娥俱耐冷(청녀소아구내랭),
月中霜裏鬭嬋娟(월중상리투선연)。
기러기 소리 들리니 매미 소리 이미 들리지 않고
백 척 누대에서 보니 강과 하늘이 맞닿아 있네.
서리의 여신과 달 속의 항아는 함께 차가운 기운을 견디며
달 속과 서리 속에서 서로 아름다움을 다투는구나.
<원문출처>霜月/作者:李商隱
千家詩/全唐詩 卷 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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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霜月(상월) : 서리 내리는 밤의 달.
○ 征雁(정안) : 먼 곳으로 날아가는 기러기. 기러기는 가을이면 남쪽 상강(湘江) 하류로 와서 겨울을 보내고 봄이 오면 다시 북쪽으로 돌아간다. 征은 먼 길을 가다.
○ 青女(청녀) : 서리와 눈을 관장하는 여신.<淮南子·天文訓>
○ 素娥(소아) : 상아(嫦娥). 하(夏)나라 때 유궁(有窮)의 군주인 이예(夷羿)의 아내로 예(羿)가 서왕모(西王母)에게 불사약을 구했는데 항아(恒娥)가 이 약을 몰래 훔쳐 먹고 신선이 되어 달로 도망가 달의 정령이 되었다. <淮南子·覽明訓>
○ 鬭(투) : 다투다.
○ 嬋娟(선연) : (자태가)곱고 아름답다. 달을 지칭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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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천가시(千家詩)> 및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당나라의 시인 이상은(李商隱)이 지은 칠언절구이다. 가을이 깊어가는 달밤에 누대에 올라 달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경치에 감탄하며 청녀와 상아를 인용하여 그 아름다움을 묘사한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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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은(李商隱) : 중국 당나라의 관료 정치가로 두목(杜牧)과 함께 만당(晩唐)을 대표한 시인이다. 자는 의산(義山), 호는 옥계생(玉谿生) 또는 달제어(獺祭魚)이다. 이상은의 시는 화려하고 때로는 관능적이며, 때로는 상징적이다. 특히 연애시에서 이상은 시의 특색이 발휘된다. 그는 애정시 방면에서 독보적인 경지에 올랐고 사랑에 빠진 남녀의 심리를 섬세하게 읽어냈다는 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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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千家詩(천가시)/全唐詩(전당시)] 3-86.霜月(상월) - 李商隱(이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