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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카페] 밤이슬을 맞으며...
 
 
 
카페 게시글
▷ 휴게실 스크랩 다 그렇고 그럽디다
그 사람 추천 1 조회 341 14.05.23 17:36 댓글 11
게시글 본문내용

다 그렇고 그럽디다

 

 

그럽디다.

사람 사는 일이 다 그렇고 그럽디다.
능력 있다고 해서 하루 열 끼 먹는 거 아니고,

많이 배웠다고 해서 남들 쓰는 말과
틀린 말 쓰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발버둥 치며 살아봤자
사람 사는 일 다 거기서 거깁디다.

백원 버는 사람이

천원 버는 사람 모르고 백원이 최고인 줄 알고 살면

그 사람이 잘 사는 것입디다.

많이 벌자고 남 울리고 자기 속상하게 살아야 한다면
벌지 않는 것이 훨 나은 인생입디다.

어차피 내 맘대로 안되는 세상,
그 세상 원망하고 세상과 싸워봤자 자기만 상처받고 사는 것,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자기 속편하고 남 안울리고 살면
그 사람이 잘 사는 사람입디다.

욕심, 그거 조금 버리고 살면
그 순간부터 행복일텐데 뭐 그렇게 부러운게 많고,
왜 그렇게 알고 싶은게 많은지,

전생에 뭘 그리 잘 처먹고 살았다고 그렇게 버둥대는지
내 팔자가 참 안됐습디다.

예쁘게 웃던 입가에는
어느덧 싸구려 미소가 자리잡아 있고

적당히 손해보며 살던 내 손에는
예전보다 만원짜리 몇장이 더 들려 있습디다.

그 만원짜리 몇장에

그렇게도 예쁘던 내 미소를 누가 팔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도매로 넘겨버렸습디다.

그럽디다. 세상 사는 일 다 그렇고 그럽디다.

넓은 침대에서 잔다는 것이 좋은 꿈꾸는 것도 아닙디다.
좋은 음식 먹고 산다고 행복해지는 것도 아닙디다.
사람 살아가는 것이 다 거기서 거깁디다.

남들도 다 그렇게 살아들 갑디다.
내 인생인데 남 신경 쓰다보니 내 인생이 없어집디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무언가를 살 때
TV 광고를 그대로 믿고, 친구가 그렇다고 하면
그런 줄 알고 살때가 좋은 때였습디다.

그때가 언제인지 기억도 못하고 살아가고 있습디다.
언젠가부터 술이 오르면 사람이 싫어집디다.

술이 많이 올라야 내 진심이 찾아오고

왜 이따위로 사느냐고 나를 몹시 괴롭힙디다.

어떻게 살면 잘 사는건지?
잘 살아가는 사람은
그걸 어디서 배웠는지 안 알려 줍디다.

남의 눈에 눈물 흘리게 하면 내 눈에는 피눈물 난다는 말,
그 말 정말입디다.

누군가 무슨일 있느냐고 물을 때
난 그 날 정말 아무 일도 없었는데 어깨가 굽어 있습디다.

죄없는 내 어깨가 내가 지은 죄 대신 받고 있습디다.

고개 들어 하늘을 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고
정말로 기쁘고 유쾌해서 웃어본 지가,
그런 때가 있기는 했는지 궁금해집디다.

알수록 복잡해지는게 세상이었는데
자기 무덤 자기가 판다고
어련히 알아지는 세상 미리 알려고 버둥거렸지 뭡니까,
내가 만든 세상에 내가 질려 버립디다.

알아야 할 건 왜 끝이 없는지 눈에 핏대 세우며

배우고 배워가도 왜 점점 모르겠는지...

남의 살 깍아 먹고 사는 줄 알았는데
내가 남보다 나은 줄만 알았는데 돌아보니,
주위엔 아무도 없는 것 같고

둘러보니 이제껏
내 살 내가 깍아 먹고 살아왔습디다.

그럽디다. 세상 사는 일 다 그렇고 그럽디다.

왜 그렇게 내 시간이 없고
태어나 살아가는게 죄란걸 뼈에 사무치게 알려 줍디다.

망태 할아버지가 뭐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무서워하던 그 때가 행복했습디다.

엄마가 밥 먹고 '어여 가자' 하면 어디인지도 모르면서
물 마른밥 빨리 삼키던 그 때가 그리워집디다.

남들과 좀 틀리게 살아보자고 바둥거리다 보니
남들도 나와 같습디다.

모두가 남들따라 바둥거리며
지 살 깍아 먹고 살고 있습디다

 

인생을 산다는것이
다 거기서 거깁디다.
그저 허물이 보이거들랑 슬그머니 덮어주고
토닥 거리며 다독이며
둥글게 사는게 인생 입디다...

 

작자미상

 

 

꽃잎처럼 지노라/김동아

 

이리가도 내가 없고 저리가도 내가 없네

그 무엇이 참 나인가 풀길 없는 중생이여

가도 가도 끝없는 길 고행에 길 찾아서

이 한몸 던졌노라 한 줌의 재가 되어

바람에 날리노라 꽃잎처럼 내가 지노라

 

여기에도 내가 없고 저기에도 내가 없네

그 무엇을 찾았는가 알길 없는 인생이여

가도 가도 끝없는 길 그 마음을 찾아서

이 한몸 던졌노라 한 줌의 재가 되어

바람에 날리노라 꽃잎처럼 내가 지노라...

 

 

 

 

 

든것이 다 내맘과 같으려니 생각하며 살았던 그 때가

그나마 행복했었단 생각을 가끔 해봅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부끄럽고 어리석기 그지없는 생각이었지만
그래도 그때가 정말 그립습니다...

 

네잎크로바의 꽃말이 행운이란건 다들 아시지요

그럼 세잎크로바의 꽃말은 뭔지 아시나요?

바로 행복이랍니다...

 

뜬 구름 같은 행운을 쫏아 다니느라

정작 내 주위의 행복들을 짓밟는 눈먼 삶을 살지는 않았는지

생각에 잠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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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삭제된 댓글 입니다.

  • 작성자 14.05.24 06:48

    오~~!!
    포스가 진도스럽네요

  • 14.05.23 20:36

    그럽디다 세상 사는 일 다 그렇고 그럽디다
    가슴에 담고 댕겨 갑니다

  • 작성자 14.05.24 06:54

    술에 취해 흐릿한 눈으로 보는 세상이
    말짱한 정신으로 또렷이 보는 세상보다
    아름답게 보일 때도 더러는 있습디다
    그럽디다...

  • 14.05.23 20:57

    손들한테 제가 잘 하는말중에 하나.....

    “있고없고의 차이지 세상사는것은 다~ 거기서 거깁니다....”

  • 작성자 14.05.24 06:55

    네...맞는 말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없습니다...

  • 14.05.24 05:51

    맞고 치고 싶다 ^^

  • 작성자 14.05.24 06:55

    치고 맞고 싶다아아아~^^

  • 14.05.24 05:53

    하루를 임금처럼~~~~


    하루를 거지처럼~~~~



    알수 없는 인생길


    결국 한줌의 흙으로 돌아가는데~~~~



    왜이리 가끔 구름을 잡는지?



    반성해 봅니다!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 14.05.24 07:14

    돌이켜보면 회환과 아쉬움 뿐이네요
    대리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목구멍까지 차올랐던 부질없는 욕심들
    이제는 하나씩 내려 놓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살아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14.05.26 04:57

    하늘의 점지받아 어머니 날 낳으시고 키워주셨네. 하늘이 부르는 그 날까지 열심히 살렵니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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