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나는 평생 직장생활을 하다 퇴직했는데
취미가 낚시로 주말을 이용한 1박2일 낚시가 감질 나
꿈꾸던 장박 낚시를 해 봤으나 곧 시들해졌고
그동안 참석하지 못했던 카페 지방 모임과
여행사를 통한 여행도 열심히 다녀 보았지만
이 또한 이내 시들해졌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시작한 주말 농장에 흥미를 느껴
농사에 빠져들었는데
처음 시작한 몇 평이 차차 재배 면적이 늘어나
이제는 500여 평이 되었습니다.
전 직장 모임 등에 잘 나가지 않는 이유는
현직에 있을 때 결성된 친목 모임에 나갔다가
기분이 상했기 때문입니다.
아니 6급 주사로 퇴직한 것도 서러운데
퇴직 하고도 쪽팔리게 과장님 국장님 하고
떠받들어야 하겠습니까?
더불어 그동안 고생했으니 푹 쉬라고 하던 마니님이
매달 주기로 한 용돈을 몇 번 주더니
집에서 삼시세끼 밥 다 주는데
뭔 돈이 필요하냐며 주지를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엉덩이 큰 마나님에게 대들었다가는
깔리면 사망으로 대략 난감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 할 수 없다. 내 용돈은 내가 벌어 쓰자.”
그래서 막걸리 값으로 꼬불쳐 두었던 비자금을 탈탈 털어
땅을 얻어 블루베리를 심었는데
이제 나무가 제법 자라
내년에는 수확을 좀 할 것 같습니다.
어랍쇼!
그런데 마나님이 벌써 돈 냄새를 맡았는지
다시 용돈을 주겠다고 하고
블루베리 판 돈을 자기가 관리 하겠다 합니다.
썩을 놈의 여편네!
아무튼 그건 차후 문제고
나는 농사가 탁월한 선택 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농사를 짓고 부터 건강이 좋아져
당뇨로 매년 입원하여 혈당을 조절할 일도 없어지고
모임에 나가 과장님 국장님 하면서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고
물가에 쭈그리고 앉아
밤새 찌를 바라보며 이슬 맞으며 몸 상 할 일도 없고
씨 뿌리고 싹이 터 작물이 자라는 것을 보면
무상무념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습니다.
더불어 처음 농사를 시작했을 때
삽질 몇 번에 앞이 노래지고
하늘에 별이 반짝인다는 것을 확인했는데
요즘은 하루 종일 일을 해도 끄덕 없습니다.
이러다 재수 없으면 백살까지 살겠습니다.
따라서 나는 농부라서 행복합니다.
그래서 요즘도 밭에 갈 때는 심장이 뜁니다.
첫댓글 농부는 하늘님과 동지입니다.
앞으로 환희를 맛 볼 날이 많을겁니다^^
ㅎㅎ
분명 그럴 겁니다
그 날을 위하여 화이팅 입니다
ㅎㅎ글을정말 맛깔나게 쓰십니다 농사에 그리 재미를 느끼셨다니 부럽네요 건강한 취미생활 친구님을 응원하며 박수를 보냅니다^^
응원 고맙습니다
잘 될 겁니다
오늘도 재미있고 진솔한 술붕어님의 이야기
잘 보고 갑니다 . 불루베리 화잇팅 !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농부 보다는 작가가 더 소질이 있을 듯 합니다.
블루베리 판 돈을 몽땅 마나님께 바치고 용돈 받아쓰는 것도
행복의 방편일듯 합니다.
ㅎㅎ
그 방법도 좋긴한데
체질 상 내가 벌어 써야 맘이
편합니다
흙과 생활하면 건강이 좋아진다고 하더니
술붕어친구님이 효과를 보신것 같네요~ㅎ
더욱 더 건강챙기시길 빕니다~^^*
맞습니다
농사가 건강에 최고입니다
술~~~술은 일을 마치고 먹을때 맛이 납니다
등산을 하고 하산주 한잔 마실때의 그 짜릿함 때문에 산을 자주 가는 명분을 스스로 합리화 하는 경향도 있고 농삿일 도중 휴식시간에 들이키는 막걸리는 힘을 주기도 합니다
거기다 더해
붕~~~붕어찜 안주라면
어~~~어디에 견줄까요
목젖을 타고 넘나드는 오묘한
그
맛을~~~ㅎ
그 막걸리 맛은 아시는 분만 아시죠
ㅋ!...
죽파님 삼행시도 별미 입니다.
술붕어님 죽파님 감사 합니다. 화이팅 입니다.
응원 고맙습니다
잘 될 겁니다